※ 한 줄 게임 평가이관우 : 삼국지, 천지를 먹다의 추억만 자극하고 돌아선 그대. 대결모드만 괜찮네 2.5 ★★☆이승진 : 삼국지, 디펜스로 변했지만 속도감-타격감은 어디로? 2.0 점 ★★최지웅 : 유비, 조조는 어디에? 뻣뻣한 타격과 밋밋한 UI. 2.0 ★★
90년대 오락실게임에 향수를 자극할만한 모바일게임이 등장했다.
웹젠이 모바일게임 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웹젠모바일의 처녀작 ‘삼국용장전 for kakao’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 오락실에 한 번쯤은 접해 봤을 일본 캡콤사의 횡스크롤액션게임 ‘삼국지천지를먹다2’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연상만’시킨다. 이 게임의 그래픽은 추억팔이에 많은 신경을쓴 탓인지 요즘 출시한 게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의 그래픽을 선사한다. 90년대를 넘어 ‘삼국지천지를먹다1’이 출시된 80년대로 거슬러 가는 느낌.
조작도 단순하다. 천지를 먹다가 횡스크롤이지만 상하좌우 조작이 가능하며 기술 구사 조작의 재미가 있었다면 삼국용장전은 오직 앞으로 뒤로만 움직이고 평타와 스킬만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내려받을 때 용량이 생각보다 작아 의아했으나 막상 게임을 설치하고 나니 십분 이해가 갔다.
게임에 접속하면 위,촉,오 가운데 국가를 선택하며 이제 국가의 장수가 돼 전쟁터로 향한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영토를 확장하는 개념이고 전투는 앞서 말했듯이 앞으로만 가며(사실 뒤로 딱히 갈 이유도 크게 없다) 적에게 평타를 날리면 된다.
체력을 보충해주는 음식이 나와도 앞뒤 밖에 조작이 안되니 전략적인 활용도 필요 없다. 나중에 얼만 화려한 전투나 매력이 제공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단순함의 극치에 게이머는 흥미를 잃고 떨어져 나갈 여지는 충분하다.
이 고비를 넘겨 본격 유저 배틀이 가능한 자신만의 성을 구축단계에 들어서면 게임이 추구하는 본질인 ‘경쟁’과 ‘대결’을 통한 재미요소를 맛볼 수 있다.
유저 배틀 자체도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캠페인모드에 비해 금화 획득량이 많고 승패에 따라 전적이 남고 점수화돼 꽤 경쟁심을 자극한다. 공성의 개념도 잘 잡혀있다. 나의 성의 보호 상태를 해제해야지만 다른 성을 쳐들어갈 수 있고 해제하면 다른 유저의 공격을 받게 된다.
공격이 시작되면 그때는 다른 성을 쳐들어갈 수 없어 다시 영토 넓히기의 캠페인 모드를 즐겨야 한다. 캠페인 모드는 다른 카카오 게임의 ‘하트’와 같은 재화 역할을 하는 문서를 사용하기 이 부분에서 카톡 유저 초대 및 문서 보내주기와 같은 SNS요소가 발생한다.
또한, 장수의 무기나 기술, 부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게임머니와 캐시가 필요해 ‘강해지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거나 결제를 해야’ 하는 게임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게이머를 강제로 80년대로 보내주는 타임머신 그래픽과 게임성의 단순함은 아쉽지만 화면을 연타하고 상대와 경쟁하고 대결을 펼치는 것만큼은 매우 재밌다.
대신 하루가 멀다고 다수의 모바일게임이 쏟아지며 매력을 발산하는 작금의 게임시장의 현실에 얼마나 많은 유저가 고비를 넘겨 재미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결국 ‘삼국용장전’은 ‘삼국지,천지를먹다’의 향수만 자극했을 뿐 갈 길이 다른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