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 모바일게임 신작 이야기다. 최근 모바일게임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업체들의 경쟁은 물론 유저들도 이젠 어떤 게임을 해야할지를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젠장리뷰 코너는 새롭게 출시된 혹은 흑 속에 묻혀진 모바일게임을 게임조선이 직접 플레이한 소감을 가감없이 전하는 게임이야기다.
[편집자주]
◆ 꼬마영웅이 밭 갈고 몬스터 때려잡는 얘기?
리틀 레전드 for KAKAO (이하 리틀레전드)는 최근 쏟아지는 TCG와 캐주얼의 폭풍 속에서 고고하게 발매된 RPG 게임이다. 카카오톡의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소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PC로 즐기는 MMORPG와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리틀레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 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소유하고 있는 마을도 레벨을 올릴 수 다는 점이다. 즉 플레이어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도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레벨업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 한 번에 두가지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선사한다.
◆ RPG와 농장 시뮬레이션의 만남
컴투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틀레전드는 일반적인 RPG와는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다. 사냥터에 가서 몬스터를 잡거나 퀘스트를 수행해 레벨을 올리는 방식을 탈피하고 대신 마을에서 생산 활동을 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그 아이템을 이용해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는 시스템이 기본이다.
<농장을 경영해 아이템을 만들고 사냥터로 나가 몬스터를 사냥하는게 기본 방식.>
마을에서는 밭을 일구고 나무를 심고 제작소를 짓는 등 다양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 에브리타운같은 농장 시뮬레이션 성격을 띄고 있다. 밭을 만들어 채소를 키우고 나무를 심어 과일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물약같이 사냥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다.
마을 레벨이 높아질 수록 더 넓은 부지에 농사를 짓고 더 효율 좋은 건물을 지을 수 있어서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더 높은 사냥터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의외로 신경 쓸 것이 많은지라 사냥없이 생산활동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정도이다.
<후반으로 갈 수록 신경쓸 것이 많아진다.>
사냥터는 여타 MMORPG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 사냥터에 들어가 리젠되는 몬스터를 잡아 골드와 경험치를 얻게 된다. 장비 착용, 공격, 스킬 등 RPG의 기본은 충실히 가지고 있지만 복잡한 부분은 과감히 빼고 조작을 간략화해서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사냥을 할 수 있다.
극한까지 단순화 한 전투방식은 터치에 국한된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됐지만 너무 쉬운 방식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쉬워도 너무 쉬운 사냥 파트.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중 아니 그런 게임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리틀 레전드는 친구와 함께 했을 때 더더욱 재미있는 게임이다. 친구간 초대나 교류를 하면 나와 내친구 모두 유용한 아이템을 받을 수 있고 어려운 던전을 파티로 깰 수도 있다. 또한 친구가 가꾼 마을도 놀러갈 수 있어서 자기가 가꾼 마을을 자랑할 수도 있다.
친구간 협력과 경쟁을 통해 같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에게 마구 졸라서 아이템을 뜯어내자?>
◆ 초반 정착이 좀 어렵네?
리틀레전드는 확실히 쉬운 게임에 속한다. 복잡한 시스템은 빼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심오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처음 게임을 접속한 유저들이 할게 없다는 것이 마을에서는 뭘 만들고 싶어도 레벨 제한, 숫자 제한에 걸려 만들만한 것이 없고 사냥은 물약하나 없이 사냥터로 내몰리니 순식간에 죽어 마을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물약도 에너지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극초반에는 만들 수 있는 양도 적고 시간도 오래걸린다.
과금을 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되지만 재미있는지 아닌지 고민되는 게임에 섣불리 과금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어느정도 진득하게 게임을 하면 물약도 에너지도 자급자족하는 날이 온다지만 초보에게는 머나먼 얘기처럼 들리게 된다.
이는 필자 주위에 리틀레전드를 즐겨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인만큼 초반 정착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을 적절히 주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초반에는 뭘 만들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정착에 애로사항이 꽃 필듯?>
◆ 모바일계의 짬짜면
중국집에 갔을 때 '자장면이냐? 짬뽕이냐?'가 영원한 테마였던 시절에 짬짜면이 나오면서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리틀레전드도 RPG와 농장 시뮬레이션라는 어울릴 수 없는 장르를 적절하게 섞어서 양쪽 모두의 재미를 이끌어 냈으니 그야말로 모바일계의 짬짜면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게임이다.
무겁지 않으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게임성을 지니고 있고 한 번 손에 잡으면 자꾸 여기저기 터치하게 되는 중독성도 갖추고 있으니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충분한 편. 두 장르를 동시에 즐겨보고 싶은 유저가 있다면 오늘 리틀레전드를 설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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