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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나르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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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실리온은 게임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 가람과바람팀(이하 가바팀)이 만든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게임이다. 레이디안, 8용신절설, 씰을 제작했던 가바팀은 게임으로는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던 비운의 제작사로 기억된다. 특히 2000년 4월 통신가를 비롯, 게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씰 사건'은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씰은 이러한 아픔을 겪으면서 와레즈 사이트와 잡지사 번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었다. 그 뒤 가바팀이 거의 2년여만에 내놓는 새로운 타이틀이기 때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그리곤엔터테인먼트에 소속, 1월 출시를 위해 마지막 단장을 서두르고 있는 가바팀을 만나 나르실리온의 실체를 들여다 보았다.

▶레이디안부터 20년 전의 이야기
레이디안으로부터 20년 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나르실리온은 레이디안의 주인공 엘렌의 과거를 밝혀 준다.
할리카르낫소스와 테미시온, 이 두 국가가 리치평원을 경계로 대치중인 상태에서 테미시온을 주무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2년간 전쟁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루한 전투를 반복하고 있던 마도사, 레이나는 적에게 포위된 용병단을 구하러 갔다가 추격대에 의해 용병단이 흩어지는 바람에 엘과 단 둘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전장에서 만난 엘과의 사랑은 전투밖에 모르도록 훈련받은 레이나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어 레이나와 엘 사이에는 아이가 생긴다. 그 아이의 이름이 바로 엘렌이다.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엘렌을 제물로 원하는 마법사들을 피해 그들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로도스, 달의 그림자 속에 가려진 그 섬으로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감동적인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러한 나르실리온의 엔딩은 레이디안의 시작과 연결된다.
스토리는 그 내용에 따라 전체적으로 5화 정도로 구성되지만 화면상으로 구분되지는 않아 게이머가 실제 실감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일본식 RPG와 정통 RPG의 중간 성격에 총 플레이 시간은 약 30시간 정도로, 대사만 잘 읽으면 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레이디안의 한계 극복, 씰의 장점 계승
나르실리온은 레이디안의 스토리를 계승함과 동시에 레이디안식의 액션 RPG 형식을 따르고 있다. 똑같은 개발팀이 만든 후속작이기 때문에 전작에서의 아쉬움들을 일소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레이디안에서 지적받았던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개선한 것이다. 중간중간 들어갔던 쓸데없는 메뉴를 싹 없애고 화면 하단에 바메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또 복잡했던 조작방법도 개선해 핫키를 지원한다. 하나의 키에 하나의 명령이 1:1 대응되게 해서 키를 한 번 외우면 그것으로만 쓸 수 있게 되었다. 마법 사용의 경우에도 1:1 대응되는 핫키를 쓸 수 있어 게임 진행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레이디안에서 단점을 극복했다면 씰에서는 장점을 도입했다. 씰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나르실리온은 기본 시나리오 외에도 다양한 서브 이벤트들을 제공한다. 쉐도우 듀링웨딜의 보물, 고고학자 존의 황금동전, 부자들을 위한 사냥 등 숨겨져 있는 비밀 이벤트를 해결하면 희귀한 아이템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와 서브 이벤트는 총 80여개. 보통 NPC가 제안하는 여러 개의 이벤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서브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선택의 기회가 지나간 것은 다시 플레이할 수 없고,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한다 하더라도 서브 이벤트가 랜덤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 전에 안 해본 이벤트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80여개의 이벤트들을 모두 맛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인공지능도 많이 좋아졌다. 나르실리온에서는 기본적으로 4명이 파티를 이룰 수 있는데, 자신이 직접 컨트롤하는 1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미리 지정해 놓은 패턴에 따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패턴은 매우 세부적인 부분까지 설정할 수 있어 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캐릭터의 행동까지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특정 상황일 때, 혹은 몇몇 장소를 제외하고 모든 필드 내에서 세이브할 수 있는 점도 환영할 만하다. 악튜러스, 라그나로크의 음악을 담당했던 템프팀이 만든 40곡 정도의 음악 또한 감동적인 시나리오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 줄 듯하다.

▶타격감을 극대화시킨 전투
전투 면에서는 눈으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타격 효과가 크게끔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맞으면 뒤로 쫙 밀리는 효과 등 다양한 효과들을 준비했다. 전투의 대상이 되는 몬스터의 종류는 약 60∼80종류.
필드에서 적과 만나게 되면 화면 전환 없이 즉각 전투를 하게 되며 공격, 방어, 마법 등을 기본으로 한 액션 전투로 진행된다. 연속기가 기본 공격 패턴이며,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도 할 수 있다. 연속기 기술은 캐릭터의 '기술' 수치 상승에 따라 추가되며, 간단한 버튼 연타로 사용할 수 있다. 방어는 자동 방어와 수동방어로 나뉜다. 자동방어는 적의 공격력과 민첩성, 그리고 아군의 방어력과 민첩성 등을 계산해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수동방어는 게이머가 직접 방어버튼을 눌러 막아내는 방식이다. 단, 수동방어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방어 후 일정 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단점도 있다.
전투에 사용되는 무기는 검류, 지팡이류, 메이스류이다. 무기에서 주목할 점은 같은 종류의 무기라도 공격력, 방어력 등의 수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이름의 롱소드라도 상점에서 파는 것은 공격력 10짜리의 기본적 칼이라면, 몬스터나 이벤트를 통해 얻는 롱소드는 수치가 다르다. 공격력이 8인 롱소드가 나올 수도 있고 12짜리 롱소드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몬스터에게서 무기나 방어구를 얻을 확률은 비교적 낮다. 몬스터가 주는 아이템의 90%는 돈이나 포션 등의 일반 아이템이고 무기나 방어구가 나올 확률은 각각 5%, 합쳐서 총 10%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무기나 방어구가 나온다 하더라도 자신의 능력과 몬스터의 등급에 따라 일정 등급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어떻게 좋은 아이템을 조달해야 할지.

▶룬스톤을 조합, 생성하는 마법
마법에는 얼음 계열과 불 계열, 보조 계열 마법이 있다. 앞의 두 가지 계열은 공격마법이고 보조 계열 마법은 주로 체력이나 독을 치료하는 회복 마법이다. 또한 보조 계열 마법에는 공격력과 방어력을 상승시켜 전투력을 높여주는 마법도 있고 잠긴 문을 여는 마법도 있다. 보통의 게임이 다 그렇듯이 대부분의 마법은 많이 사용할수록 그 위력, 범위, 지속시간 등이 늘어나게 된다.
원하는 마법을 얻으려면 마법상에서 판매하는 룬스톤(총 24종류)을 구입하거나 게임중 곳곳에 숨겨져 있는 희귀한 룬스톤을 구해야 한다. 이렇게 구한 룬스톤을 조합해 마법을 생성하게 되는데, 한 번 조합된 룬스톤은 복구되지 않으며 정해진 조합 순서와 달라도 마법은 생성되지 않는다. 순서를 무시하면 다른 마법이 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아무튼 한 번 사용한 룬스톤은 마법 생성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관없이 사라지게 된다.

▶밝고 만화적인 이미지
나르실리온의 전체적인 그래픽은 밝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이 마치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3D 카툰렌더링이라는 방식이 사용됐다. 카툰렌더링 방식을 이용하면 모델링은 3D인데 그래픽 리소스는 2D 즉, 3D 그래픽이지만 2D 그래픽에서 보여주는 동화풍의 표현이 가능하다. 그 결과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도 동화적이고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오직 능력치뿐, 레벨은 없다
나르실리온은 캐릭터에 레벨 개념이 없다. 오직 능력치만 있다. 액션 롤플레잉이기 때문에 레벨 업이 아닌 전투에 중점을 두었으며, 무엇보다 개발진들이 레벨을 싫어해서 빼게 되었다고 한다. 캐릭터의 능력치는 마법이나 특수기를 사용할 때 필요한 정신력, 마법 공격능력 향상에 필요한 기능, 마법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인 마법저항, 전투 숙련도로서 특수기술과 관계가 있는 기술과 기타 체력, 공격력, 방어력, 민첩성, 행운 등으로 이루어진다. 몬스터로부터 얻은 경험치를 통해 레벨이 아닌 능력치를 올리게 된다. 캐릭터별로 각 능력치의 최고치가 다르며 능력치의 총합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치 배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 기대
1월말 디지털에이지를 통해 유통될 예정인 나르실리온은 전량 모두 한정판 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게임 프로그램 CD와 더불어 매뉴얼, 그리고 대사 전체가 수록된 시나리오집, 일러스트를 모두 모은 설정집을 담는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 아무튼 오랜만에 게이머들 앞에 선보이는 가바팀의 게임이 완성도 높은 것이기를 바란다. 또한 다시는 제2의 씰 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게이머들도 성숙한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

























장르 롤플레잉
기대요소 레이디안의 스토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궁금증
발매일 2002년 1월
권장사양 P3-800, 128MB
제작/유통 그리곤엔터테인먼트/디지털에이지
문의전화 02-347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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