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판타지라는 말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장르를 설명함에 있어서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다. 물론 최근에 들어서 동양식 무협이나 SF를 다룬 온라인 게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세의 기사와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는 게이머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아르케스 역시 중세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판타지 온라인 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이 여느 판타지 온라인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 게이머들이 선택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클래스가 `기사`뿐이라는 점이다. 마법이나 다양한 스킬을 맛보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수 있지만, 게임 초반에 캐릭터를 선택하는 고민을 줄여주고 다양한 격투용 아이템을 제공함으로써 기사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 것은 제작진의 꽤 신선한 선택이었다.
게임의 이름인 `아르케스`란 기사단의 단장을 일컫는 말로 게이머들이 기사가 되고 나아가 그 무리의 최정상으로 올라가기를 권한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게임을 시작함과 동시에 자신의 명예와, 왕, 신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켜 나가게 되는데 이에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타락 기사’가 되어 버린다. 타락 기사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PK`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게이머들의 목표의식을 더욱 불태우기 위한 장치로 왕의 서임식과 토너먼트가 준비되어 있다. 서임식은 게이머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성장하면 이를 게임 속에서 인정받게 되는 시스템으로, 이렇게 기사가 된 그들은 1년에 한 차례씩 열리는 토너먼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10명의 기사에게는 각각 대륙을 다스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토너먼트를 통해 대륙을 차지했다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어느 사이에 권력을 모아 결투를 신청하는 기사단이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부위별 공격이 가능한 전투 시스템
그렇다면 게임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 게임의 처음은 여느 게임과 다르지 않아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즉 마을 안에서 닭을 잡아 어느 정도 싸움에 자신이 생겼다면 마을 밖 필드로 나가 더 위험한 적들과 대적해야 하고 이를 통해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린다. 그런데 이 게임은 스킬과 레벨을 결합한 스타일이기에 게이머가 어떤 무기를 사용함에 따라 특정 스킬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검을 주로 사용하면 검술이, 도끼를 주로 사용하면 도끼술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한 가지 요소는 기사가 마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으로, 기존 게임들에서 무기만 휘둘러 온 기사의 밋밋한 전투가 이 게임에서만은 조금 더 다채로워진다는 점이다.
특히 이 게임에서 독특한 것은 부위에 따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게이머가 공격받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은 싸우는 순간 자신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것은 다리를 공격받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머리를 공격하면(단축키
떨어지는 그래픽은 개선점
아르케스는 원래 `모나크`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베타 테스트를 치러왔다. 그 결과 캐릭터간의 균형과 다양한 스킬에 대한 조정은 마친 상태라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그 중 크게 지적할 만한 부분은 게임의 그래픽이다. 캐릭터의 동작과 배경의 묘사는 이미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울티마 온라인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온라인 게임이 그래픽보다 게임성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기본기에 미치지 못하는 그래픽 수준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손쉽게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해 그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높이 살만하지만, 그 이전에 게이머들이 빠져들만한 기본적인 바탕은 제대로 마련되었어야 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든다.
장르 | 온라인 롤플레잉 |
평점 | 4 |
장점 | 기사 중심의 독특한 게임 시스템, 부위별 공격까지 가능한 전투 시스템 |
단점 | 낮은 그래픽 수준, 불편한 인터페이스 |
권장사양 | P3-500 128MB |
제작/서비스 | 팬텍네트 |
홈페이지 | www.arch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