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이하 인조이)’ 출시에 앞서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게이머들과 실시간 QNA 시간을 가졌다.
인조이는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가상 공간에서 살아가는 캐릭터 '조이'를 관찰하고, 그들의 인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 크래프톤은 3월 19일 체험판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배포 이후 한국 시간으로 3월 28일 오전 9시 얼리액세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뷰에는 인조이 디렉터 김형준이 참여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인조이 속 하루는 1배속으로 플레이할 때 현실 시간으로 96분이다. 수면 시간을 1/3이라고 하면 자는 시간만 약 30분이다. 시간 요소에 바뀐 부분이 있나?
A.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하다 보니 건너뛰는 것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시간을 빨리 돌릴 수밖에 없는데 사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은 그만큼 컴퓨터 리소스를 사용해 위험하다.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최적화하고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을 개발했다.
속도는 3가지로 조절해 플레이할 수 있다. 자는 동안엔 30배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조이가 가족이 있다면 모든 가족이 다 자야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속도는 3가지로 조절해 플레이할 수 있다. 자는 동안엔 30배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조이가 가족이 있다면 모든 가족이 다 자야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Q. 게이머가 직접 원하는 상점을 추가하거나 배치할 수 있을까?
A. 얼리액세스에서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 직업이다. 상점은 손도 못 댔다. 공개된 영상에서 희귀한 돌멩이나 물고기를 판매하는 기능을 볼 수 있다. 기반 시스템이 있으니 생각보다 빠르게 게임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Q. DLSS 4를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만큼 라이팅 기술을 구현한 것이 있을까?
A. 현재 DLSS 3이고 4는 연구 단계다. 커스터마이징 화면과 인게임 화면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텐데 인게임은 그림자를 많이 꺼놓은 상태다. 실내에 들어갔을 때 그림자가 부족하게 느껴질 텐데 이번에 그림자가 있는 라이트를 5개 넣었다. 이런 라이트를 활용해 멋진 장면 만들어보길 바란다.
Q. 조이는 어떻게 죽나? 욕구가 낮아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에서 상담도 받는 등 현실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꽤 오래 걸렸는데 이런 방식 외 다른 죽음이 있을까?
A. 죽음은 이 장르의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다. 인조이에도 다양한 죽음이 있다. 화장실을 가다가 우연히 미끄러지면 죽을 수 있고, 오래된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에 갔다가 죽을 수도 있다. 또 전자 제품을 고치다가 감전 당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16가지 정도의 죽음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정 욕구에 대한 사망이 있다. 인정 욕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통해 충격을 받는 것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조이가 다른 누군가와 싸워서 소문이 돌다가 친구가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부정적인 소문이 퍼지면 인정 욕구가 떨어지고, 너무 많이 떨어지면 죽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소문이나 SNS는 저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으로 시뮬레이션되고 시스템으로 퍼져나간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에 충돌해 사망할 수 있으니 자동차를 조심하길 바란다.
대표적으로 인정 욕구에 대한 사망이 있다. 인정 욕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통해 충격을 받는 것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조이가 다른 누군가와 싸워서 소문이 돌다가 친구가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부정적인 소문이 퍼지면 인정 욕구가 떨어지고, 너무 많이 떨어지면 죽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소문이나 SNS는 저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으로 시뮬레이션되고 시스템으로 퍼져나간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에 충돌해 사망할 수 있으니 자동차를 조심하길 바란다.
Q. 차와 운전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에 흔히 볼 수 없는 콘텐츠인데 만들 때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A. 자동차 300대가 도시를 돌아다녀야 하는데 처음에 너무 순수하게 만들었다. 게이머가 운전하는 내내 녹색으로 만들게 되니 한쪽 신호등이 오랫동안 녹색이면 반대쪽에 조이들이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잔뜩 모이게 되더라. 그렇다고 조이들이 빨리 지나가게 만드니 이번엔 차가 막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교통 시스템을 찾아보니 경찰관분들이 조정을 해준다고 하시더라.
거의 1년 내내 교통 시스템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이번엔 운전 실험 기능을 빠졌다. 옵션에서 실험 기능을 활성화하면 수동 운전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 운전만 되는 식이다.
거의 1년 내내 교통 시스템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이번엔 운전 실험 기능을 빠졌다. 옵션에서 실험 기능을 활성화하면 수동 운전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 운전만 되는 식이다.
Q. 멀티 플레이 추가 계획이 있을까?
A. 개발하면서 정말 많이 받은 질문이다. 게이머분들이 간절히 원하시니 구체적으로 개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제가 다른 분하고 계신 때 인형을 들면 인형을 들었다는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인조이에 있는 수만 가지 상호작용과 시뮬레이션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부담스럽다. 만약 단순히 상호작용 없이 집을 구경만 하거나 채팅만 하는 것은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많은 분이 요구하신다면 꼭 개발하고 싶다. 어떤 방식이 좋을지 말씀해 주시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Q. 인생은 평화롭고 행복한 순간만 가득한 게 아니다. 불화나 배신처럼 매운맛도 있다. 어떤 부분이 있을까?
A. 지난 빌드는 대화를 하면 관계나 상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적극적으로 보여줬는데 이번엔 가렸다. 관계 기록을 만들어 천천히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게 만들었다. 급발진이 있지 않은가? 이런 걸 해보고 싶었다. 길거리에 나가 소리도 지르고 갑자기 부르는 식의 상호작용을 많이 넣었다. 스스로 하는 행동이 많아 인간관계가 더 드라마틱 하게 될 수 있다.
만약 다른 조이와 부부일 때 다른 연애 관계를 가졌다면 배우자 조이가 문자로 '너 지금 어디 있어?' 같은 문자를 보내거나 반응한다.
만약 다른 조이와 부부일 때 다른 연애 관계를 가졌다면 배우자 조이가 문자로 '너 지금 어디 있어?' 같은 문자를 보내거나 반응한다.
Q. 맵 제작을 위해 답사를 하거나 좋아하는 공간을 맵으로 만든 것이 있을까? 맵 제작 과정에서 신경 쓴 부분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이스터 에그나 독특한 장소도 있을까?
A. 도원은 제가 살고 있는 동네를 만들었다. 게임에서 갈 순 없지만 도원 구석에 제가 실제로 살고 있는 집도 넣었다. 구석구석 살펴보시면 이상한 팻말이나 폴리스 라인, 카드, 장식품처럼 이스터 에그도 넣어놨다.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 이상으로 세계관을 녹여내는 것에 노력을 쏟았다.
Q.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열린다. 여기서 만든 창작물을 본편에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을까?
A. 가능하다. 다만, 버전 차이가 나면 세이브 파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캔버스에 올려놓은 캐릭터나 건물은 이동할 수 있으니 체험판을 즐기시고 28일에도 이어서 즐겨주시길 바란다.
Q. 최근 다른 게임에서 AI로 NPC들과 대화하는 기능을 넣더라. 이런 기능이 생길까?
A. 저희도 검토한 적 있다. 하드웨어 성능이 괜찮다면 이번에도 실험 기능에서 스마트 조이를 즐길 수 있다.
Q. 기본 맵에 다른 오픈월드 지역이 추가되거나 확장할 계획은?
A. 다음 도시를 만들고 있다. 이번에 받으시는 빌드에 땅을 확장하게 된다. 도원에 꼭 백화점을 넣고 싶었는데 완성을 못해 아쉬웠다. 계속 이렇게 확장할 계획이다. 대신 단순히 땅을 늘리거나 거주 지역을 늘리는 것보다 기능적인 다른 공간을 희망하고 있다.
Q. 조이와 관계가 깊어지면 어떻게 바뀌는가? 연애와 결혼 말고 다른 관계가 있을까?
A. 점점 관계가 깊어질수록 다른 행동과 다른 대화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혼을 하면 친구들과 약혼에 대한 대화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남의 결혼을 막는 대화도 할 수 있다.
Q. 웹캠으로 페이셜 캡처를 이용할 수 있을까?
A. 얼굴에만 약 100여 개의 본이 붙어 있는 상태로 움직인다. 영상에서 보여드린 부분은 아이폰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으로 만든 화면이고, 모션 캡처는 노트북 웹캠으로도 만들 수 있다. 아주 정교한 모션이 되지 않겠지만 노트북 카메라로도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포즈를 취하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Q.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브랜드나 제품이 있다면?
A. 인조이 발표 후 많은 브랜드가 연락을 주셨다. 한국의 대표적인 차량 회사나 가전 회사들이 얼리액세스에 들어가 있다. 이외에도 주얼리가 참 많다. 저도 주얼리를 가장 하고 싶다.
Q. 정식 출시는 언제가 될까?
A.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인조이는 아직 부족한 게임이다. 게이머분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발전시키고, 괜찮다고 하실 때 정식 출시될 것 같다.
Q. 비행기도 추가될까?
A. 차량만으로 힘들어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최근 개발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집을 여러 층 올리다가 높은 곳에서 활강해 보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전에 MMO를 개발해 봐서 활강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다만, 비행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Q. 감옥에 가기도 하나?
A. 감옥에도 간다. 아주 좁은 방이 있고 생활하지만, 완전히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시스템이 간섭해서 탈주도 가능한데 이걸로 회의도 많이 했다. 탈주 자체도 재밌으니 왜 막냐는 것이다. 나쁜 짓을 많이 하면 경찰관이 와서 감옥으로 가게 되고, 일정 기간 후 나오게 된다.
Q. 뱀파이어나 늑대 같은 초현실적인 요소가 추가될 수 있을까?
A. 비공식으로 뱀파이어를 만든 버전이 내부에 있다. 개발팀이 자유롭게 개발하면서 본인들이 만든 작업물을 올려주시는데 어느 날 뱀파이어를 만들어 보내주셨다. 너무 좋았는데 얼리액세스 이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때부터 새로운 걸 넣을 것 같다.
Q. 아이돌이 되어 콘서트도 할 수 있을까?
A. 여러 시도를 해봤다. 아이돌로 성장한 조이가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 아직 부족한 게 있어서 많은 이해 부탁드린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