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 사전 예약 타이틀 자동 설치 기능 덕분에 자고 일어나니 자동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무심코 해보고, 생각보다 독특한 점이 있어서 리뷰하게 된 게임입니다.
'스튜디오 엘비'의 모바일 수집형 RPG '블루 아이즈 : 길드마스터'입니다.
웹소설 '환생자의 스트리밍'을 원작으로 한 타이틀이라고 하네요. 원스토어 출시일은 9월 3일로 조금 빨랐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출시일이 10일로 되어 있는데 그냥 오늘부터 접속이 되네요.
원작 웹소설을 잘 몰라서 조금 찾아보니 '신과 함께 레벨업', '영웅, 회귀하다'을 집필한 '흑아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현대 판타지 장르, 소위 말하는 '플레이어' 물입니다.
세로형 화면도 그렇고, 전투 신도 그렇고 방치형 RPG일 줄 알았는데 전투가 단순 방치형이 아닌 점이 눈에 띕니다. 수집형 RPG에 파티 덱을 꾸려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당연한 얘기지만 캐릭터 간의 조합, 스킬 시너지가 중요한 전략 요소가 더해집니다.
전투 자체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스킬을 사용함에 있어 헥사 타일 기반으로 범위를 지정해서 스킬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수동 컨트롤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전투 신을 잘 지켜보면 캐릭터들이 상당히 기민하게 이곳저곳 '날아다니는데', 이 탓에 캐릭터 위치에 따라서 어떤 스킬을 어느 방향, 어느 위치에 사용할지를 잘 생각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대부분 스킬이 범위 스킬이거나 방향 지정 스킬이라 캐릭터의 위치나 몬스터의 분포 정도를 잘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캐릭터는 기본 지급 외에는 뽑기로 얻을 수 있고, 캐릭터 외에도 아티팩트 역시 수집과 육성 대상입니다. 여기서 아티팩트는 전용 무기처럼 전용 아티팩트가 존재하는 모양이네요.
일단 앞서 게임이 독특하다고 표현했는데, 게임성에 대한 부분은 아니고 외견의 얘기입니다.
메뉴를 조금만 잘못 배치하고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세로형 화면'인데도 보다 플랫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얼핏 보면 '게임'이라기보다 '생활 애플리케이션'에 더 가까운 간소함과 세련됨이 돋보이죠.
다만, 게임의 여러 깔끔한 모습과는 달리 그 흔한 기합 소리 하나 없는 심심한 완성도는 아쉽습니다.
원작이 있는 게임에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나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액션과 이펙트를 구현해두고, 단조로운 BGM만 흘러나오는 건 아무래도 캐릭터의 매력과 스토리 몰입이 중요한 수집형 RPG를 온전히 즐기기엔 심심할 수밖에 없겠죠.
게임의 볼륨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게임이나 비슷하다고 한다면, 소위 캐릭터에 푹 빠져들만한 부가 콘텐츠가 매우 빈약합니다. 따로 캐릭터와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 없이 그냥 원작의 배경 스토리만 제공할 뿐입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원작 구현을 위한 노력보다는 그냥 만들던 개발 소스에 IP 에 맞게 모델링과 스킬 내용, 스토리 텍스트만 조정해서 내면 될 수준에 지나지 않거든요.
자칫 뻔한 장르를 가볍고 캐주얼하게 잘 기획하고 포장한 점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이 정도까지 군더더기 없는 기획과 디자인이 받쳐줄 정도라면 뭔가 더 다듬어서 한 발자국 더 욕심을 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 [블루 아이즈 : 길드 마스터] 깔끔한 첫 인상에 비해 아쉬운 볼륨
개발/배급 스튜디오 엘비
플랫폼 AOS / iOS
장르 수집형 RPG
출시일 2024년 9월 10일
게임특징
- 만든 부분까지는 잘 만들었는데 만든 게 별로 없음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