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 이하 엔씨)는 9일 자사가 개발 중인 리니지 IP(지적재산권)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의 티저(미리 보기) 사이트를 열어 신작 정보를 공개했다.
9월 30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으로 엔씨의 대표 게임 리니지를 바탕으로 제작됐지만 통칭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는 장르의 특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을 담아 기존 리니지와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강조했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엔씨의 2024년 3번째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는 어떤 게임일까?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샅샅이 톺아봤다.
◆ 저니 오브 모나크의 정체성은?
저니 오브 모나크는 '군주의 여정'으로 직역할 수 있고, 공식 홈페이지 첫 멘트로 '꿈꾸던 본토로 향하는 여정'이 적혀있는만큼 한 군주가 말하는 섬에서 시작해 본토를 목표로 하는(혹은 넘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추측할 수 있다. 즉 게이머는 본토 최고의 성 '아덴성' 성주를 목표로 여정을 준비하는 한 명의 군주로 플레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게임의 디테일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화면을 보면 군주로 추정되는 '말'을 '말하는 섬'에서 시작해 우드백, 요정의 숲, 은기사 마을 등을 거치며 아덴성까지 이동하면서 게임의 정보를 하나씩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를 게임의 제목, 홍보 문구 등과 조합하면 게임의 특성을 대략적으로나마 추측할 수 있다.
한 군주가 말하는 섬을 넘어 아덴성을 향하는 여정을 다루는 내용으로 추측된다
◆ 리니지의 정체성을 버린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프롤로그 화면에 공개된 소개 영상을 보면 저니 오브 모나크가 기존 리니지가 가졌던 특성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0초 분량의 영상에는 기존 게이머들이 알고 있던 리니지의 상식, 그리고 저니 오브 모나크가 이를 부정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1~2개 수준이 아니라 나오는 내용 전반이 리니지라는 게임이 가졌던 상식을 파괴하는 내용이다.
말하는 섬에서 본토로 향하는 배를 배경으로 한 군주가 바라보고 있다
문구를 보면 지금까지 알던 것과 다른 리니지가 시작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르없이 여유로운 사냥은
보다 가볍고 쉬운 게임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드넓은 필드를 통제 없이 자유롭게 누비고' 문구는
소위 막피라 불리는 무분별 PK가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리니지의 핵심인 (혈맹간) 라인과 보스 독식이 없음을 시사한다
장비 증발이 없음을 시사하는 문구
모든 습득 장비는 최소한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을 꽉 채우는 리니지와의 차별성
IP는 같지만 근본적인 정체성이 다른 것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 저니 오브 모나크는 어떤 게임일까?
영상을 둘러보면 적어도 리니지가 아님을 강조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와 정체성만 달리하는 MMORPG 장르일까?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개된 정보가 너무 적어 속단할 순 없지만 적어도 MMORPG 장르만큼은 아닐 확률이 꽤 높다. 장르 특성상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테스트와 담금질이 필요한 장르인 만큼 아무 정보 공개 없이 갑자기 사전예약을 진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장르기 때문이다.
장르에 대한 힌트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짧은 3개의 정보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첫 번째와 세 번째 정보를 보면 '강화로 인해 깨지지 않는 장비'는 성장에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 '밤의 전투가 더 이상 없다'는 부분은 밤잠을 깨우는 막피(무차별 PK)없이 자신의 페이스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중요한 두 번째 정보는 거대한 적을 상대로 5인의 캐릭터가 뛰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덱 전투'를 벌이는 게임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보통 '캐릭터 RPG', '키우기',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단, 캐릭터RPG 역시 MMORPG와 비슷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장르다 보니 이는 제외하면 저니 오브 모나크는 '키우기'류 게임이나 '실시간 시뮬레이션' 장르로 추측할 수 있다.
장비의 성장이 쉽다는 것을 강조하는 문구
거대한 적을 향해 달려가는 5인의 캐릭터
이는 '덱 조합'을 통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라 추측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
밤의 전투가 없다 = 잠에서 깰 필요없이 내 페이스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