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자사의 MMORPG '검은사막'에 한국 전통의 멋과 미를 담은 신대륙 '아침의 나라'를 선보이면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검은사막은 서양 중세 판타지 배경의 도시 및 마을, 복식, 그리고 인물 등이 주로 등장하며, 사막인 발렌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면 중동 지역 특유의 아랍 및 비잔틴풍이 느껴지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동양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금수랑', '무사', 매화', '쿠노이치', '닌자', '란' 클래스의 캐릭터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콘셉트는 어디까지나 중세 판타지 및 아랍 세계관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침의 나라'를 선보이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판타지 세계를 완성시켰다.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한 아침의 나라는 한국 전통과 조선의 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존의 검은사막 세계관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침의 나라 등장 이전에 검은사막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지역으로는 크게 세렌디아와 칼페온, 메디아, 발렌시아, 카마실비아 등이 있다. 중세 유럽 판타지의 모습을 살린 세렌디아와 칼페온, 카마실비아, 그리고 드리간, 중동 및 아랍풍 콘셉트로 신비함을 전하는 메디아와 발렌시아, 그리고 북유럽의 혹독한 환경을 담은 끝없는 겨울의 산까지, 모두 검은사막의 세계관에 스며들 수 있도록 재해석이 이뤄졌다.
반면에 아침의 나라는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침의 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주요 지역은 모두 우리나라의 명소를 구현한 것으로, 남포관문은 청주의 상당산성, 남포항은 완도의 청해포구, 벽계서원은 구례의 사성암, 동해도 감영은 한국민속촌을 활용해 모델링했다.
높새고지는 억새꽃으로 유명한 창녕의 화왕산,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룬 십리대숲은 담양의 죽녹원 등 실제 한국 지형을 모티브로 게임에 구현됐다. 아침의 나라는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을 통해 빼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풍경을 완벽히 재현됐으며, 한국의 명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한국만의 매력을 가진 지형과 장소는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으며 여타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거금도와 해동 용궁사, 군포 철쭉동산 등도 아침의 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의 명소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의 명소로 외형적으로만 우리나라의 매력을 전하지 않는다. 전 세계 검은사막 이용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한국의 정서다. 조선시대의 신분에 따른 NPC들의 복식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말투까지도 구현했다.
특히 과거에 존재했던 대표적 재해인 호환에 대한 공포까지도 게임 속에 녹여냈다. 태백산을 호령한다는 산군(호랑이)의 존재로 인해 대륙에는 혼란이 가득한 상황이며 산군 토벌을 위해 착호갑사들이 나서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실제로 이용자는 아침의 나라 메인 퀘스트와 검은 사당 콘텐츠를 통해 산군과 마주하게 되며, 이를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모험 요소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풍습을 반영했다. 도깨비와 두억시니, 구미호, 손각시 등의 설화를 비롯해 흥부와 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의 전래 동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색채가 묻어나는 이야기로 콘텐츠를 마련하면서 즐길거리를 더했다.
이외에도 한국 고유의 건축 양식으로 멋드러지게 구현된 장원 '심향재' 깊은 산골 속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솔바람 너와집', 그리고 조선을 대표하는 군함인 '판옥선'을 선보이는 등 조선의 모습을 검은사막에 완벽하게 담았다.
검은사막 이용자들의 아침의 나라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 바로 아침의 나라 파트2 업데이트가 오는 8월 이용자들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아침의 나라 파트2는 동해도에 이어서 아침의 나라 수도를 품은 황해도가 주무대가 되는데, 우리나라 수도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서울'을 따서 '아침의 나라: 서울' 업데이트로 명명됐다.
황해도는 수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조선 왕의 궁궐인 경복궁이 등장한다. 펄어비스는 문화재청(현 국가 유산청)의 협조를 받아 경복궁을 드론 촬영 및 스캔해 높은 싱크로율로 재현될 예정이다. 또 현재 남아있지 않은 부분은 창덕궁으로 공간을 채우며, 북악산과 설악산의 공룡 능선 등을 참고하면서 험하지만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세도 구현한다.
동해도와 마찬가지로 아침의 나라: 서울 또한 옴니버스 형식의 설화 일지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해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설화 일지는 총 8개로 성춘향전과 장화홍련전, 불가살전, 청의동자전, 서동전, 우투리전, 삼신전, 처용전 등이 있다. 특히 설화 일지에서는 정치극의 요소도 포함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몰입도 높은 이야기 전달과 함께 플레이의 재미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심도 있는 전투가 포함되며, 상호 작용 요소 또한 확장시켜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사람과 동물, 도깨비, 귀신 물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아침의 나라: 서울만의 특색을 담았는데, 파트1의 경우 서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농악 가락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황해도는 한양 도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조선의 정악과 궁정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검은 사당의 경우에도 공략의 재미를 한층 높이고자, 5인 파티 참여 형태로 변주를 줬으며 해와 달, 땅으로 나뉘어진 속성에 따라 파티원이 수행하는 역할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협동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신규 콘텐츠 '궁궐 경영'을 선보이면서 경복궁에서 이용자가 가공 무역과 재료 생산 등 경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아침의 나라: 서울'을 끝으로 '아침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조선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동해도에서 담아내지 못한 풍성한 이야기 꾸러미를 황해도에 풀어내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아침의 나라 대륙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큼 동해도보다 더욱 신선한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침의 나라: 서울 이후에는 미지의 지역인 '마계'를 다룰 예정으로, 다양한 변수 속에서 이용자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또 과거 검은사막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여정도 펼쳐지는 등 끊임없는 이야기를 이용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중세 유럽 판타지와 사막이 펼쳐지는 중동 및 아랍풍의 세계, 북유럽을 연상시키는 설산에 이어 한국 조선시대의 매력을 담아낸 아침의 나라까지 전 세계 곳곳의 모습을 게임 내 담아내면서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해왔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검은사막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키면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