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 2는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어비스'를 선보이며 더욱 많은 특무대원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신규 월드 '솔라'를 오픈했다.
신규 월드 오픈 첫날답게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벨루시아 왕국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미 다른 월드에서 레이븐 2를 플레이한 경험을 한 특무대원들은 대체로 쾌적한 초반 진행을 위해 나이트레인저 또는 디스트로이어를 택하는 경향을 보이는 한편 백병전과 스킬 콤보의 손맛을 포기할 수 없어 바쁘게 움직이는 버서커와 뱅가드도 드물게 만나볼 수 있었다.
기존에는 버서커를 키웠던 필자 입장에서 다른 것보다 빠른 공격 속도와 긴 사거리 덕분에 퀘스트 진행에 있어 소위 말하는 숟가락 얹기가 수월한 점이 크게 다가왔다.
심지어 위상 변화가 발생하는 메인 퀘스트가 아니라면 회복 물약 소비도 현저히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러한 편의성 때문일까? 신규 월드에서 빠르게 치고 나간 랭커 특무대원들도 대부분 롱레인지 캐릭터를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뛰어난 실력의 특무대원들을 먼저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서버 채팅을 통해 랭커를 노린다면 우리 길드로 오라는 방식의 고전적인 PR이 한창이었고, 서로 어떤 길드가 전도유망한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중하게 거처를 고르는 대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한편, 선발대의 커뮤니티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형성된 덕분인지 금일 업데이트로 인해 생성 주기가 짧아진 필드 보스, 그중에서도 첫 보스인 '주시하는 숲의 파수꾼'은 다른 월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전투력이 낮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현 시간에 맞춰 풍요의 숲을 방문하였음에도 이미 시체와 전리품만 남기고 떠나버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후발주자들이 비교적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치된 신규 이벤트 덕분에 이런 위업이 가능했을까 싶은 부분도 있었다. '심연 지배자의 출석'으로 제공하는 심연 정복의 증표를 사용하면 다른 월드에 비해 초반부터 컬렉션 효과를 통해 가치가 높은 기초 능력치를 상당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첫 업데이트 점검 보상으로는 무려 100만 골드를 지급한 덕분에 첫 고급 스킬북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받은 효과를 본 셈이었다.
출시 첫날 체험해본 솔라 월드는 엔드 콘텐츠 '어비스'를 지향하는 특무대원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무대로 보였다. 랭커가 되기 위한 열망 그리고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남다른 콘텐츠 공략 속도를 보여주면서 다른 월드와 비교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심지어 생각을 달리한다면 버서커, 뱅가드, 디바인캐스터를 육성하고자 한다면 경쟁자가 적어 스킬북을 비롯한 내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솔라 월드는 극초반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