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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시리즈로 쌓아온 플랫포머 기본기에 친절함 다량 첨부!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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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의 대표 시리즈 '페르시아의 왕자'의 새로운 신작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이 지난 18일 출시됐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도스 컴퓨터 시절부터 있어온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전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망각의 모래 이후 무려 14년 만에 독자적인 스토리, 새로운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장르도 초창기 시리즈처럼 2D 플랫포머 방식을 채택해 고전 페르시아의 왕자 3부작 시리즈의 명맥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왕자가 아닌 왕자를 호위하는 무사 사르곤이다. 7인의 전쟁 영웅 '이모탈'의 일원인 사르곤이 납치된 왕자를 찾기 위해 카프산으로 가게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온갖 시간축이 섞이고 섞인 기묘한 산이 잃어버린 왕관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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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넘고 적 베고, 2D 플랫포머 문법에 충실히 돌아온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 게임조선 촬영

■ 플랫포머의 기본 충실, 뛰고 날고 베고 쳐낸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비록 왕자가 아닐뿐 페르시아 시리즈의 전통에 맞게 여러 액션을 선보인다. 두 자루의 시미터를 들고 지상이든 공중이든 가릴 거 없이 베고 또 벤다. 게임을 조금 진행하다 보면 활, 차크람도 투척해 공중에 떠다니는 적을 처리하거나 근접하면 터지는 위험요소를 저격하기도 한다.

온갖 함정을 돌파하는 액션도 충실하다. 게임 내에서 '시무르그의 깃털'을 습득할 때마다 카프산의 뒤틀린 시공간을 조작하는 능력이 하나씩 개방된다. 시간의 모래를 기반으로 각종 초능력을 구사했던 이전 3부작 왕자처럼 순식간에 몸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시공간의 위치에 잠시 들러 지나가지 못하는 곳을 지나는 등 각종 함정으로 이루어진 퍼즐을 돌파한다.

적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쳐내기(패링)도 준비되어 있다. 첫 스테이지부터 친절하게 노란빛 안광의 무모한 공격은 쳐낼 수 있다고 안내해 주며, 이런 공격을 맞받아치면 짧은 컷신과 함께 큰 피해를 준다. 특히 중간중간 만나는 보스의 경우 아예 피니시 연출급을 보여줘 짜릿함과 함께 긴박한 전투 속 한숨 돌리는 의외의 시간을 벌어주기도 한다.


시간의 모래는 없지만 시간, 차원과 관련된 능력을 사용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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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에선 사실상 꼭 대응해야하는 쳐내기 = 게임조선 촬영

■ 광활한 메트로배니아 필드

게임의 무대가 되는 카프 산은 단순 동네 뒷산 수준이 아니다. 사실상 하나의 도시 국가가 있었던 흔적이며 신전, 숲, 제단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가산 왕자를 추적하게 된다.

스토리 진행 자체는 일직선 구조지만, 이동해야 하는 맵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했던 다양한 능력이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깃털을 얻으며 점차 열리는 구조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 상황에 따라 아직은 돌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아직 스토리 진행이 덜 된 구역을 접근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돌파할 능력이 없기에 자연스레 되돌아가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목표 지점까지 가는 길이라면 반드시 돌파 방법이 있다는 뜻으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퍼즐 요소가 있는지 플레이어에게 끊임없이 시련을 안겨준다.


빼곡하게 넓은 맵이 이어져있는 이번 작품의 무대 카프 산 = 게임조선 촬영


스토리 진행과 상관없는 미지의 지역을 탐사해 보상을 = 게임조선 촬영


꾸준한 탐험은 스토리 진행에 도움을 준다 = 게임조선 촬영

■ 짜릿함만 가져갈 수 있도록, 돋보이는 편의성

액션이 주가 되는 플랫포머 장르답게 난이도가 절대 쉽지 않고 상당히 있는 편이다. 보스가 아닌 필드에서 만나는 일반적인 적을 상대할 때에도 적과 나 모두 몇 합만에 승부가 나는데 나는 혼자, 적은 다수라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상당히 고단하다.

플랫포머 액션을 통해 풀어야 하는 퍼즐도 마찬가지다. 아슬아슬한 곡예 수준으로 통과해야 하는 각종 함정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손이 따라주지 않아 야속한 순간도 많다. 


다소 순발력을 요구하는 퍼즐도 많다 = 게임조선 촬영


어렵게, 또는 쉽게 세세한 곳까지 난이도 조절 = 게임조선 촬영

이런 모든 불편함을 모두 접근성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적과 나의 공격력, 체력을 조절하는 기능은 기본에, 스토리 진행에 필수인 플랫포머 구간은 스킵 기능을 제공, 자신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낮춰 액션 공방에서 오는 짜릿함만 가져갈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특히 게임 내에서 스크린샷을 캡쳐하고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 참신하다. 메트로배니아 장르 특성 상 나중에 다시 돌아와야 하는 길이 많은데, 이럴 때마다 단순히 핀 포인트를 지도에 표시하는게 아니라 아예 스크린샷 형태로 게임 내에서 열람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어떻게 막혔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이후 과정을 수행할 수 있어 크게 발전한 부분이다.


스토리 진행에 필수인 플랫포머 구간은 스킵도 지원한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내에서 직접 스크린샷을 찍고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 게임조선 촬영

■ 끝날 줄 모르는 탐험 요소

반복 플레이 요소가 딱히 없는 일직선형 진행을 무마할 정도로 상당히 다양한 탐험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메인 스토리와 관련 없는 접근성 지원으로 스킵이 안되는 구간은 반대로 보면 돌파 시 값진 보상이 준비되어 있다는 말과 같다. 

스킵을 지원하는 구간도 돌파 중 여러 수집 요소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을 찾아 사르곤의 능력치를 강화하고 기존 시리즈와 다른 본작의 새로운 배경 설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넓은 지역을 유비소프트가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로 '페르시아'의 특색을 제대로 입힌 점도 돋보인다. 인물의 이름, 지형 등 세세한 부분을 페르시아 신화 속 장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그려냈다. 특히, 인물의 대사를 페르시아어 더빙으로 선택할 수 있어 그야말로 눈으로, 귀로 즐기는 생생한 페르시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인물의 모든 대사가 페르시아어로 음성이 출력된다 = 게임조선 촬영


수집 아이템으로 배경 설정 탐구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유비소프트가 축적해온 페르시아의 세계, 플랫포머 장르의 퍼즐 요소, 액션 공방 등 여러 탄탄한 기본기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메트로배니아 수작이다.

단순 난이도 조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접근성 지원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춰 액션이 주는 손맛만 느낄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그에 걸맞은 풍성한 분량의 중동 활극을,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본작으로 처음 접한 게이머에게도 페르시아 신화의 세계를 안겨줄 것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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