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22일 'DDC in Jeju'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사가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의 시즌 9 아이템 체계 방향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DDC in Jeju는 지난 던파 페스티벌 당시 진행했던 던파 개발자 컨퍼런스의 후일담으로, 이원만 총괄 디렉터와 김현석 아이템 팀장으로부터 던파 시즌9 아이템 체계의 방향성과 안개신 레이드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로 꾸려졌다.
본 소개에 앞서 이원만 총괄 디렉터는 새롭게 진행하는 'DDC' 라는 포맷을 선보이게 된 이유와 향후 방향성을 간략히 소개했다. 최근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뗀 이원만 디렉터는 "최근 이용자분들 중에 개발진들이 어떤 생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2월 중 아이템 개편과 관련해 개발진의 의도를 전달하고자 DDC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디톡스는 2월 또는 3월 중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이원만 디렉터는 "안개신 레이드를 시작으로 추후 업데이트 될 시즌9 콘텐츠에 앞서 아이템의 옵션 방향성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한 이원만 디렉터의 브리핑 이후에는 김현석 아이템 팀장이 나와 본격적인 아이템 방향성을 소개했다.
김현석 팀장은 "가장 먼저 아이템 팀을 맡게 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여러 방향성을 두고 진행하다 보니, 개발자 노트로 먼저 충분히 설명이 되기 전에 솔리다리스 개선 패치가 적용됐다"라며 "이런 점을 방지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모험가 여러분께 소개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팀장은 간단한 소개 이후 본격적인 아이템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날 DDC에서는 데미지 관련 스탯의 표기법 변경부터, 옵션 단순화, 추천 표기 도입, 고정 옵션 세트 재도입, 장비 옵션 성장 방식 변경, 장비 특성 변경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 데미지 관련 스탯 표기법 변경
아이템 옵션 표기 방식을 개편한다. 실제 적용되는 능력치를 수정하는 것이 아닌 상수로만 표현하던 피해증가, 속성강화 수치를 실제로 적용되는 %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여기에 복리 합으로 얹어지는 %는 '증폭'으로 표기를 바꾸고, 스킬 공격력 증가는 최종 데미지 증가로 명칭을 바꾸는 등 단어와 표기를 보고 직관적으로 아이템 옵션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장비 옵션 단순화
지나치게 문장으로 풀어 써진 조건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조건부 등 불필요한 텍스트를 제거하고, 1부위를 교체하면 다른 전체 부위가 전부 영향을 받는 현재 아이템 체계를 개선한다.
490개가 넘는 커스텀 옵션의 대부분의 조건부를 제거하고, 무작정 주어지는 페널티 옵션도 제거한다. 특정 조합을 위해 설계된 옵션은 조합 특화 장비를 장착할 때 발동하는 옵션으로 지정해 커스텀 옵션 선택지를 단순화하여 제시한다.
고정 옵션과 융합 장비도 불필요하게 서술되어 있는 여러 조건부와 페널티를 삭제하고, 직관적인 아이템 옵션으로 개선한다. 동시에 장비 옵션 변동에 의해 조합 간의 우열이 심하게 바뀌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정할 예정이다.
■ 추천 표기 도입
왜곡된 차원의 큐브로 커스텀 장비 옵션을 재설정할 때 등록한 커스텀 장비의 선호 옵션을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옵션 단순화와 함께 진행된다면 더 효율 좋은 옵션이 뭔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변경 내역은 왜곡된 차원의 큐브를 비롯해 커스텀 장비를 재설정하는 모든 종류의 큐브에도 적용된다.
또한, 모험가들이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유효 옵션 표기(강조 옵션)를 그래픽적으로 더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 성능에는 영향 없는 보조적인 성능 표기 방안 역시 검토 중에 있다.
■ 고정 옵션 세트 옵션 재도입
고정 옵션 에픽의 세트 옵션을 부분적으로 재도입한다. 시즌 8 이후 던파를 처음 접하는 모험가들은 장비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좀 더 완화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마나실드 조합은 '생명으로 빚어낸 마력', 수면 조합은 '꿈꾸는 아이의 소원' 등 최소한으로 세트 옵션에서 지정한 고정 옵션 에픽을 조합하면 11부위 장비가 서로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옵션이 발동할 수 있게 가이드 성격을 가지게 된다.
최소 6세트 옵션부터 9, 10, 11 세트 옵션이 발동되며, 옵션은 화력에 크게 영향 주지는 않는 적정선의 옵션이다. 커스텀 장비로 하나 둘 교체하는 단계에서 조금씩 강해지는 느낌을 제공한다.
■ 장비 옵션 성장 방식 변경
장비 옵션 성장 시 이제 별도의 재료를 사용하도록 개편된다. 더 이상 같은 옵션의 장비를 재료로 사용하지 않게 된다.
성장권은 전면 삭제된다. 현재 던파는 성장권을 다양한 경로로 제공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장비의 성장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이에 따라 성장 비용을 전면적으로 검토하여 재설정한다. 22일에 장비 개편이 예정돼 있어, 기존 장비 성장권은 2월 29일까지 기간이 설정되어 있는 장비 성장권을 22일까지로 단축된다.
재료로만 사용되어 가치가 낮아진 에픽 드랍의 의미를 되돌리고자 에픽 확률을 낮추는 대신 획득시 유효 커스텀 옵션 획득 확률을 기존대비 상향한다. 장비 초월과 융합 등 에픽 소울(힘의 정수)을 활용하는 콘텐츠의 요구 가격도 인하한다.
더불어 장비 옵션 최대 레벨은 레이드를 기점으로 상한이 해제될 예정이다. 기존에 모험가가 가지고 있는 성장 레벨 옵션이 높은 장비는 해체 시 신규 성장 재료가 나오도록 할 예정이다.
■ 장비 특성 리뉴얼
규율, 맹공, 보호, 구현 네 가지 카테고리로 개편한다. 더 이상 재화 소모 없이 포인트를 투자하고 다양한 특성을 받아 갈 수 있다.
데미지 측면에선 손실이 없도록 세부 옵션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장비 특성에 조건부가 묶여있던 일부 장비 조합의 경우 장비 특성과 관련 없이 온전히 옵션을 받아 갈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 안개신 레이드 보상
2년 동안 융합 장비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을 타파하고자 장비 조합의 특색을 제공하는 조합 특화 장비의 상위 호환 장비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
방어구는 기초 체급을 올려주고, 악세사리는 특정 로망 옵션을, 특수장비는 커스텀 이름에 걸맞게 여러 특색을 변화시켜주는 옵션을 배치하는 등 추후 새로 업데이트 되는 장비는 규칙성을 가지도록 준비 중에 있다.
안개신 레이드 무기는 시즌 9의 최고 위상 무기에 걸맞는 강력한 옵션과 시각 효과를 담고자 한다. 무기는 퀘스트로 바로 획득한 뒤, '기억의 복원' 과정을 통해 선계의 핵심 키워드인 오행에 기반한 몬스터의 능력을 무기에 담을 수 있게 한다.
또한 시즌을 거치며 자신의 족적을 누적할 수 있는 '그릇' 시스템을 기획 중에 있다. 강적을 상대하는 레이드 중에서도 최상위 난이도를 도전하면 장착하고 있는 무기와 상관없이 약간의 효과가 상시 발동하는 형태를 구상 중에 있다.
김현석 아이템 팀장은 "오늘 말씀드린 것 외에도 정말 많은 것을 해보고 싶지만, 먼저 개선이 필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중학교 때부터 열심히, 재밌게 즐기고 있는 던파를 더 재밌게 즐기게 하기 위한 마음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더 많은 모험가가 찾아오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DDC에서 소개한 아이템 관련 모든 업데이트 사항은 안개신 레이드를 제외하면 라이브서버에 2월 22일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