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냉혹하다.
특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게임시장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금세 사그라들고 있다.
그중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는 게임들도 짧게는 수개월, 길어도 2~3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게임은 그만큼 유행과 시장의 흐름에 민감한 콘텐츠다.
그런데 개중에는 모래사장 속 반짝이는 유리알만큼이나 드물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게임도 존재한다. 그 게임들은 개발사도, 장르도, 출시 시기도 제각각이지만, '당대 최고 수준의 시스템', '꾸준한 즐길 거리 제공', '게이머 피드백 경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웹젠(대표 김태영)에서 서비스 중인 'R2'도 그런 게임이다. R2는 대부분 게임이 2~3년을 넘기지 못하는 이 냉혹한 시장에서 장장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사랑 받고 있는 중이다. R2가 정말이지 너무 흔한 말로 '강산이 변하는 시간'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향후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있을까?
R2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허정휘 선임과 김유미 대리에게 물어봤다.
▲ 왼쪽이 김유미 대리, 오른쪽이 허정휘 선임
◆ 과분함. 감개무량. 고마움... 그리고 '큰 행운'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아 감개무량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기자가 R2 10년 서비스에 대한 소감을 물었을 때 허정휘 선임의 첫마디다. 사실 기자로서 100번도 더 들어봤을 식상한 답변이라 기계적으로 타이핑하고 있을 즈음, 허 선임은 "게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사랑받는 게임을 담당하는 것은 그 것만으로 '큰 행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답변은 결코 식상하지 않았다.
김유미 대리의 답변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김 대리는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일원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잘 운영해서 10년, 20년까지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 10년을 사랑받는 게임. 그런 게임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
◆ 비결은 꾸준함과 끊임없는 피드백. 그리고 사랑해주는 게이머...
김유미 대리는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R2의 롱런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며 "첫 번째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항상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것. 두 번째로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 게임이라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끊임없이 들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항상 잘 해온 것이 아님에도 믿고 사랑해준 게이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허정휘 선임은 "R2는 지금도 PC방 인기 순위에서 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항상 좋은 업데이트로 보답하려 하니 변함없는 관심과 피드백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이머의 사랑과 피드백이 필요한 만큼 많은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조용해 보이지만 항상 게이머들의 채찍질을 받는 곳이다.
◆ 10주년을 그냥 넘길 수 없지. 대규모 업데이트 발사!
허정휘 선임은 "R2는 매년 이맘때와 겨울 시즌에 두 번씩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며 "올해는 1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인 만큼 기존보다 더 큰 업데이트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제일 주목할 것은 레벨 제한이 무제한으로 바뀌어 만랩 걱정 없이 캐릭터를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RPG(역할분담게임)에서 레벨을 올린다는 것은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호평이 가장 크다. 레벨을 올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기존보다 훨씬 높은 레벨업 보너스를 얻을 수도 있다.
기존에 3차 진화까지만 가능했던 서번트로 4차 진화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최대 레벨 99까지 올릴 수 있고, 4차 진화 전용 변심도 가능하게 됐다. 서번트의 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최대 보유 수도 2마리에서 20마리로 대폭 상승했다.
그 중 가장 큰 변경점은 서번트 포스 스킬이 생긴 것. 모임원들이 각각 다른 서번트를 가지고 있을 경우(최소 2마리~최대 5마리) 공격력, 방어력을 대폭 올려주는 서번트 포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스킬 효과는 다른 서번트의 종류가 많을 수록 강력해진다.
그 외에도 신규던전, PC방 이용자 혜택 증가 등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 앞으로 10년, 더 사랑받기 위한 10년...
허정휘 선임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도 신규 게임이 쏟아져나오고 있음에도 관심을 가져주는게 너무 감사하고, 이에 대해 좋은 업데이트로 보답하는 하겠다"며 "지나 온 10년이 아닌 앞으로 10년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피드백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대리는 "우리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모든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항상 더 좋은 서비스, 항상 귀 기울이는 운영을 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