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1인칭 슈팅)는 '쏴서 맞추는 쾌감', '적을 무력화시켜 승리를 따내는 성취감' 같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총(무기)을 사용해 적을 쓰러뜨린다'는 현실에서는 절대 해서도,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 게임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에 수많은 게임사가 PC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FPS게임을 출시했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플레이하는 장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 게이머는 서로 경쟁해서 승리를 차지하는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FPS는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장르다. PC방 등장초기 대한민국이 '스타크래프트' 눈보라를 지날 때도 '레인보우식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PC방 알바들에게 총소리 노이로제를 선사했던 '서든어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새로운 폭풍으로 등장해 FPS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엔피게임즈(대표 이승재)의 '히든포스'가 불모지에 가까운 모바일 FPS 시장에 의기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가장 뜨거운 플랫폼에 가장 만들기 어려운 장르의 게임으로 도전하는 셈이다. 험하지만 달콤한 열매를 얻기위한 도전을 듣기 위해 이엔피게임즈의 방호선 모바일 사업 실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이엔피게임즈의 방호선 실장
◆ 히든포스로 모바일 FPS의 약점을 극복했다
방호선 실장은 히든포스의 특징에 대해 "히든포스는 근미래 배경의 FPS로 현실에 가까운 수준까지 끌어올린 그래픽과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조작감이 최대 장점이다"며 답했다. 그동안 모바일 FPS가 불모지일 수밖에 없었던 핵심적 이유를 해결했다는 의미다.
방실장은 히든포스에 대해 "중국 텐센트의 모어펀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중국 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도 강조했다. "텐센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퍼블리싱 업체인만큼 게임 자체의 퀄리티는 보장된 셈"이라고도 덧붙였다.
한마디로 게임에 대한 검증은 끝났으니 게임성에 대한 우려는 필요없다는 의미다.
◆ 모바일에 맞춰 진화된 FPS
재차 강조하는데 히든포스는 FPS장르다. PC와 콘솔의 그것을 모바일에 완벽하게 이식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불가능한 것이 사실. 히든포스는 이를 자신만의 특징을 채우는 것으로 대신했다.
게임모드는 크게 스토리 중심의 '캠페인', 유저간 대결 중심인 'PVP', 소소한 재미 모음인 '타이탄옵스'로 나뉜다. 세 모드는 각각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거기에 클랜에 가입한 유저들끼리 대결하는 '클랜전'도 있어 충분한 즐길거리를 갖췄다고 한다.
게임 내에서 게이머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대표적으로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소환해 일정시간 엄청난 화력을 쏟아낼 수 있는 '중화기 시스템', 보스가 등장할 때 표시되는 약점을 맞추면 높은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약점 시스템' 등이 있다.
방호선 실장은 "근미래의 미래지향적인 총기 디자인과 타이탄옵스 모드에 있는 저격, 건슬링거 모드 등 깨알같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대의 걸림돌인 현지화와 운영력은? 걱정 마시라!
방호선 실장은 외국산 게임, 특히 중국산 게임의 현지화에 대해 묻자 "이엔피게임즈는 중국 게임을 다수 서비스 해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회사고 개발사인 텐센트 역시 한국에 많은 게임을 수출해 시스템이 다져진 회사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현지화는 결국 해당 국가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게임을 수정하는 것이며 이는 단순히 한글로 고치는 것이 아닌 시스템의 변화를 의미한다. 방 실장은 "서비스를 결정했을 때부터 현지화는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한국인 성향에 맞는 게임으로 수정한다는 부분에 대해 양 사(社)가 동의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 결론은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는 수준의 현지화를 이뤘다고 한다
◆ 순간의 이익보다 장르의 저변확대가 목적
방호선 실장은 히든포스의 출시를 앞두고 "꽤 많은 경력이 있지만 FPS 서비스는 처음인데다 후발주자라 걱정되고 조심스럽다"며 "그래서 최대목표는 게임의 성공보다 모바일 FPS장르의 저변확대를 우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게임에 최대한 즐길거리를 많이 만들고 큰 과금압박 없이 즐길 수 있게 해 많은 게이머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매출 순위와 인기 순위가 직결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히든포스는 후발주자이고 신규장르에 도전하고 있어 매출보다는 시장확장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 실장은 "한국 실정에 맞는 패키지 상품을 구성중이다"며 "VIP 시스템도 중국에서는 꽤 고액을 투자해야 하는데 한국은 훨씬 가볍게 책정했다고"고 덧붙였다.
▲ 과금정책은 속칭 '혜자스럽게'가 목표
◆ 올해 첫 런칭 타이틀이기에 최선을 다했다.
끝으로 방호선 실장은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속칭 '혜자스러운' 기획에 대해 강조했다.
방 실장은 "히든포스는 이엔피게임즈가 올해 첫 런칭하는 타이틀이라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애착도 많이 가는 게임이다" 라며 "많은 노력을 들인 게임이고 모바일FPS 저변확대를 위해 '혜자스럽게' 기획했으니 많이들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히든포스는 6월 중순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