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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저니 오브 모나크' D-1, '리니지의 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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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입니까!" -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

권력 투쟁을 위한 치열한 정치로 시작해 대규모 공성전과 분쟁, 통제, 막피는 '리니지' 시리즈하면 떠올릴 수 있었던 정통성이라 할 수 있다.

리니지에서는 성을 차지한 혈맹(이하 성혈)의 경우, 세금을 거둬 막대한 인게임 재화인 아데나를 얻을 수 있기에 모든 라인이 성혈이 되고자 한다. 성혈이 되지 못한 라인(세력)은 '반왕'이 돼 대항하게 된다.

패배할 경우에는 막대한 세금 부과, 보스 및 사냥터 통제, 막피 등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반면에 반왕이 승리할 경우에는 위치가 뒤바뀌어 새로운 성혈로 군림한다. 성혈과 반왕의 끝없는 대립은 리니지의 핵심 재미이자 고유한 게임성인 셈이다.

이처럼 리니지 시리즈는 원작을 시작으로 '리니지W'에 이르기까지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하드코어 MMORPG의 콘셉트를 이어왔다. 하드코어한 게임성은 탄탄한 유저층을 형성했으며 오랜 시간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하지만 지난 26년 간 변함이 없었던 리니지의 고유한 게임성은 폭넓은 게이머층의 입맛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인게임 문화와 유저 룰, 높은 피로도 등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리니지 시리즈는 높은 충성도를 가진 유저층을 보유하긴 했으나 새롭게 적응하는 유저풀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IP인 리니지의 존속과 미래를 위해, 또한, 플랫폼의 변화와 트렌드에 발 맞추기 위해 시리즈의 오랜 정통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으며, 그 결과가 바로 12월 5일 00시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다.

저니 오브 모나크의 캐치프레이즈는 다음과 같다.

 지금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무수히 많은 죽음에서 벗어나,

 베르없이 여유롭게 사냥하며,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질 드넓은 필드를, 

 통제없이 자유롭게 누비고,

 라인 없는 세상 속에서,

 보스는 오로지 당신의 몫이며,

 강인함을 향한 간절함은, 

 증발없이 성공으로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꿈꾸던 본토로 향하는 여정.

언급된 "베르없이", "통제없이", "라인없는", "증발없이" 등은 기존의 리니지에 완전히 반하는 내용이다. 이는, 시리즈 본연의 하드코어함보다는 캐주얼함에 더욱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공개된 정보에서는 막피의 위험이 없다고 언급하는 한편, 동료를 모으고 배치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개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아덴, 그것이 바로 '저니 오브 모나크'다. 그야말로 그간의 '리니지'에 반하는 혁명적인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세계관을 활용해 기존 리니지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한편, 가벼운 게임성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전 세계 251개 국에 동시 출시하면서 '쓰론 앤 리버티(TL)'의 뒤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전 예약자 8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리니지 IP의 변화를 이끌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이왕이면 혁명이라는 멋진 단어를 쓰십시오! -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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