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물론 국내 게임들도 초간단 게임들이 점차 대세를 이뤄나갈 겁니다. 초간단 게임이라고 해서 단순히 온라인 게임의 캐주얼 장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의 캐주얼 장르에 대한 게이머의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게임개발자회의(이하 ICON2007)에서 '컴퓨터 게임의 진화: 네트워크 시대에서의 돌파점'이란 주제로 펼친 강연을 마친 김광삼(36)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겸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게이머에게 홀로 '그녀의 기사단'이란 걸작 PC게임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기존 게임들이 너무 무거워졌습니다. 또, 게이머에게 시간, 에너지 등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죠. 때론 삶이 유지가 안될 정도로 게이머에게 압박감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 기존 온라인 게임은 레벨 올리고 아이템을 쌓는 등 중독성 때문에 자기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직장인, 학생들을 게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그는 게이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또 대부분 비슷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고 있는 하드코어해진 게임이 늘고 있는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은 한계에 달했으며 게임시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정의했다.
"이제는 게임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 때가 왔습니다. 지금 온라인 게임들이 누가 더 마니악한가를 겨루는 상황이라면 더 높은 수준의 새 분야 게임이 탄생하기 위해 다시 매우 간단한 게임들이 각광받는 시기가 올 겁니다"
김회장은 "현재 게임은 너무 자세해져 상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며 "자세해지면 자세해 질수록 게임 표현의 부분도 제한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저도 올드 유저에 하드코어 게이머라고 할 수 있고 대부분의 개발자들 또한 올드 유저이자 하드코어 유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드코어 유저들의 성향과 움직임은 대부분 동일한 패턴을 띄죠. 이러한 하드코어 유저들이 모두 MMO를 멀리한채 웹에서 빨리 즐길 수 있고 빨리 잊을 수 있는 플래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그는 향후 플래시, 익스플로러 등을 통해 웹에서 플레이되는 간단한 게임이 등장할 것이며 유저가 게임을 개발해 손쉽게 즐기는 유저크리에이티드게임(UCG)의 트랜드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 시장은 분명 유지될 것입니다. 하지만 UCG, 가벼운 웹게임의 트랜드는 블로그, 미니홈피 등과 결부되면서 더욱 큰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하드코어 게임과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명확히 나뉘어지는 거죠"
그는 "현 게임 시장은 자본이 너무 커져 모험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탄탄한 기획서만으로 게임을 개발하던 시대는 지났다. 개발자에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현 게임 시장을 꼬집었다.
"유저들은 더 이상 하드코어 MMOG를 기대 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국내 현존하는 플랫폼 중 RPG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은 모바일 플랫폼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 게임 시장 자본 규모가 비대해 진 것도 사실입니다. 모험과 도전이 가득한 신선한 게임 컨텐츠들이 생산되는 국내 게임 산업의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김회장은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로서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청강게임스튜디오가 개발을 맡고 지오인터렉티브가 퍼블리싱할 예정인 모바일 게임 '그녀의 기사단 키리에'를 10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의 기사단 키리에'는 총 5부작으로 선보일 '그녀의 기사단' 완결편 중 첫 번째 작으로 드라마가 강조된 RPG.
"'그녀의 기사단 키리에'는 언젠가 게이머를 한번 울려보고 싶다는 제 소망을 담아 드라마가 강조된 RPG이자 게임 개발자로서 책임을 가지고 종결 지어야 할 '그녀의 기사단'의 완결편입니다.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많은 대사량을 보인다고 할 만큼 드라마는 많고 난이도는 쉬운 작품이니 편하게 즐기며 '그녀의 기사단'의 완결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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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쏘시스템, 국내 게임시장 `노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