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훈은 '광장'에서 ‘조국의 하늘은 곱기가 지랄이다’ 이라고 말했다.
최근 론칭된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역시 지랄맞다. 고와서가 아니라 새로움이 그렇다.
게임거장, 리니지의 아버지 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붙는 대한민국 대표 개발자 송재경 대표의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아키에이지는 남다른 관심을 받아왔다. ‘이름난 훌륭한 작품’이라는 뜻을 내포한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론칭 이전 가졌다고 해도 무리가 없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에 걸맞게 1월 2일 계사년 벽두에 론칭된 아키에이지는 북새통을 이뤘다. 16일 상용화 이후에도 그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사실 아키에이지의 첫 인상은 ‘투박함’ 그 자체였다. 최근 추세와는 다소 동떨어진 우중충한 그래픽은 이것이 과연 대작인가를 의구심을 품기에 충분했다. 초기 불안한 서비스와 아귀가 맞지 않는 방향 표시(미니맵)는 그저그런 신작 게임이 아니겠냐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게다가 리니지,아이온, 테라 등으로 이어져온 기존 대한민국의 MMORPG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게임방식은 낯설기 그지 없었다.
새로운 것과의 첫 대면을 앞두고 야기되는 설레임은 이내 '낯선 무엇인가'로 바뀌기에 충분했다. 낯선 새로움은 이내 익숙함으로 연결된다. 책 혹은 영화에서 보아왔던 과거 농경시대의 ‘현실’과 닮은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실제로 아키에이지에서는 농사를 짓고, 마차를 만들고 배는 물론 성(城)도 지을 수 있다. 물론 이를 빼앗고 악을 행한 이들을 향한 재판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요소들은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마치 인간의 성장과 경험이 정비례하듯 아키에이지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많은 ‘거리’를 제공한다. 낯선 새로움은 이내 익숙함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아키에이지는 분명 이전의 기대작 혹은 대작 MMORPG와는 낯선 새로움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현실과는 닮아 있는 익숙한 새로움을 품고 있다.
아키에이지의 낯섬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새로움은 분명 ‘지랄맞은 새로움’이다.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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