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은 죽어도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간다는 말로 풀이할 수 도 있다.
최근 PS3 및 Xbox360용 비디오게임으로 국내 발매된 '올스타즈'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타이틀이다. 2000년을 중심으로 세기전 프로레슬러와 최신 프로레슬러의 꿈의 대전을 펼쳐볼 수 있다는 점과 아쉽게 국내 철수한 THQ의 타이틀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헐크 호간, 에디 게레로, 마초맨 랜디 새비지, 레이 미스터리오, 숀 마이클스, 안드레 자이언트, 빅쇼, 케인, 존 시너, 랜디 오튼, 서전트 슬로터, 로디 파이퍼,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더 락, 얼티밋 워리어, 언더테이커, 브렛 히트맨 하트,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트, 미스터 퍼펙트, 트리플 H 등… 이름을 빼면 서러울만한 WWE(전 WWF)의 레전드급 프로레슬러들이 등장해 대전을 펼친다.
'올스타즈'를 낸 THQ는 'WWE 스맥다운 VS 로우(이하 스맥다운)'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퍼블리셔였다. 특히 이 게임 시리즈가 가진 프로레슬링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올스타즈'는 '스맥다운' 시리즈와는 다르다. 높은 완성도라는 점은 차이가 없지만 좀 더 과장되고 좀 더 손쉬운 조작법을 갖췄다. 프로레슬러들은 보다 우락부락해진 몸매를 갖췄으며 보다 높이 날고 기술은 좀 더 화려하다. 조작법은 '스맥다운'처럼 대부분을 사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좀 더 쉽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브렛 히트맨 하트와 존 시나가 세기를 넘어선 경기를 펼친다>
<↑ 프로레슬러 주변의 효과가 움직임과 타격감을 극대화 시킨다>
게이머의 조작에 따라 얽히고 섥히는 프로레슬러들은 상대방을 날려 올리거나 링이 꿀렁할 정도의 타격으로 상대방을 무력화 시킨다. 화면 속에 뜨는 반격버튼을 연타하면 서로 위치를 뒤바꾸는 액션이 연속되며 한방이 들어갈 때의 쾌감은 크다. 익숙해지면 '스맥다운'을 한다기 보다 과거 오락실을 휩쓸었던 'WWF 슈퍼스타즈'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조작과 다인이 벌이는 격투,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는 듯한 게임성이 가미 됐기에 한 명이 하는 것보다 둘이 하는 것을 권할만하다. 마치 제작진이 일종의 파티게임으로 즐겨주길 원하고 개발한 듯한 느낌이다.
<↑ 파티 게임은 여러명이 즐겨야 제 맛>
각 선수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스타일에 맞게 레이 미스터리오나 에디 게레로 등 재빠른 기술을 사용하는 아크로뱃, 빅쇼나 안드레 자이언트처럼 힘으로 승부하는 빅맨, 헐크 호건이나 더 락처럼 초인적인 힘으로 게임을 이끄는 브롤러, 브렛 하트나 트리플 H처럼 잡기 형태로 승부를 내는 그래플러로 나뉘어 그들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자아낸다.
<↑ 카리스마로 승부하는 브롤러 더 락과 힘으로 승부하는 빅맨 빅쇼>
게임모드는 대전 중심으로만 이뤄져 있다. 철장 경기, 테그 경기를 비롯 무제한 경기나 핀폴을 하지 않으면 경기를 마치지 못하는 경기 방식이 모드로 구현돼 있으며 이는 과거 WWF였을 당시 익숙한 게임방식이기도 하다.
이외 나만의 선수를 만드는 기능은 물론, 슈퍼스타를 선택해 챔피언의 스토리를 체험해 보는 모드나 과거 대 미래의 주요 선수로 맞붙어 최강선수를 가리는 모드도 삽입됐으며 홍키통크맨 등의 신규 캐릭터를 다운로드 콘텐츠로 이용할 수 도 있다.
<↑ 다운로드 콘텐츠로 등장한 홍키통크맨>
끝으로 지난 21일 마초맨 랜디 새비지가 교통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어린 시절 꿈을 주고 추억을 남겨준 한 프로레슬러의 죽음에 애도하는 팬들처럼 필자도 같은 마음이다.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링에 오르던 그의 모습을 게임에서 나마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 마초맨 랜디 새비지의 모습>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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