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난히 눈길을 끌던 광고, 폭주 캐릭터를 경험하라던 그 광고. 아마 다들 한 번쯤은 '그랑에이지'의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광고 문구 중 '이제껏 없었던 폭주 캐릭터를 경험하라'는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 멘트는 온갖 게임을 겪어온 필자에게 도전을 하는 듯 보였다.
도전을 하면 받아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놈의 폭주액션의 정체를 밝히고야 말겠다는 집념하에 순식간에 게임을 설치하고 '그랑에이지'의 세계로 돌입해 보았다.
<직업은 4종류, 나는 예쁜 아쳐 아가씨로..>
서버를 선택하고 캐릭터 생성에 들어가면 직업별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별점(?)으로 공격력이나 방어력 등을 표시해놓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상화를 클릭하면 큰 일러스트와 함께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었는데 필자의 눈을 확 끄는 것은 일단은 물리 공격 계열의 캐릭터이면서 일러스트 또한 마음에 들었던 아쳐 아가씨. 공격과 속도, 방어력이 적절히 균형 잡힌 능력치가 마음에 들었고 20레벨이 되면 총을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도 매력적이어서 과감하게 선택하였다 .
*TIP 직업별 능력치 및 전직
<오.. 시작부터 만렙이네?>
캐릭터를 생성하고 접속하자 바로 튜토리얼 모드에 진입하게 되었는데... 어라 레벨이 60이다.
계속 진행을 해 본 결과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설정이 있어 튜토리얼이 끝나면 1레벨부터 시작하게 되는 구조였다.
일단 튜토리얼에서 만렙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간단한 조작법뿐만 아니라 직업의 특징도 파악할 수 있고 스킬을 전부 습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레벨업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스킬을 미리 써볼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선택한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또는 다른지에 대한 부분을 육성의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달콤한 만렙 시승식이 끝나면 1렙부터 시작!
<밋밋하진 않으려나? ..의외로 화려하네>
'그랑에이지'를 시작하기 전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2D 횡스크롤 게임이 과연 얼마나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느냐는 부분이었다.
3D게임과 비교해 표현의 한계가 있음이 분명한 사실. 이런 걱정과는 달리 밋밋할 줄 알았던 '그랑에이지'의 그래픽은 의외로 짭짤한 맛이었다.
[2D여도 보여줄건 다 보여주는 그래픽]
큼직큼직한 효과들과 몬스터들이 공격에 당했을 때 뜨는 비명이나 데미지, 그리고 스킬을 사용할 때 등장하는 컷씬은 격투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어디가 배경이고 캐릭터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았지만 익숙해지면 화려한 효과들을 감상하면서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
NPC들의 동작이나 바람을 타고 오를 때 흩날리는 머리카락 등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 되어 있으니 챙겨 볼 수 있다면 보는 것을 권장한다.
<레벨업을 해 볼까? 패키지게임 생각나네~>
튜토리얼을 끝내고 처음 주어진 임무는 동쪽 훈련장 정찰. 첫 던전답게 높은 난이도는 아니었다.
게임에 대한 도움은 F1키를 눌러서 보는 도움말 외에도 필드 상에 존재하는 표지판이나, 간간히 나타나 주인공을 도와주는 군요령이 도와줘 던전 진행방식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TIP 마을에서 F4키를 누르면 간단한 퀘스트 요약창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받아야 할 퀘스트와 보고 해야 할 퀘스트를 찾을 수 있다.
퀘스트 명을 클릭하면 해당 NPC의 위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내 레벨에 맞는 퀘스트들을 모두 빠짐없이 받고, 또 보고 할 수 있다는 것!
던전의 끝부분에 도착하면 커다란 마법진과 함께 보스가 등장하고, 이를 클리어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레벨은 이렇게 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아서 올리거나 또는 던전을 반복적으로 돌아서 올리는 방법도 있다.
필자는 NPC들간의 이야기나 패키지 게임을 하는 듯 한 스토리 텔링이 마음에 들어 퀘스트 위주로 플레이를 하기로 하였다. 아마 대부분의 유저들도 퀘스트 위주의 플레이를 하고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이벤트로 등장하는 NPC들을 보려고 퀘스트를 하는건 아니다. 정말로..]
<뭔가 데미지 높은 게 나가는데? 스킬은 아니고..>
신나게 일반 공격 버튼을 연타하다 보니 캐릭터의 모습이 짠 하고 바뀌면서 바주카포를 쏘는 것이었다.
스킬창을 열고 찾아봐도 바주카라는 단어는 찾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헛것을 본 것도 아니고. 이상하다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다 보니 어떨 때는 나가고, 써보려고 하면 안 나가는 것이었다.
인터페이스 창을 하나하나 눌러보며 찾다 보니 드디어 발견한 그것, 알고 보니 '그랑에이지'가 그토록 강조하는 폭주액션의 핵심 시스템인 체인 아츠였었다.
[체인아츠 발동! 캐릭터의 모습이 바뀌는 것은 다른 세계의 힘을 가져와서라고..]
체인아츠란 연속 공격시 플레이어가 미리 지정해 둔 순서로 발동되는 강력한 스킬로 →키를 누른 상태에서 X키를 연타하거나, ↑키를 누른 상태에서 X키를 연타하는 것으로 발동이 가능한 것이었다.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자 사냥속도가 대폭적으로 증가했는데 신난다고 지나치게 남발하자 이내 오버히트 상태가 되어서 일정 시간 동안 일반 공격과 일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없어 곤란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오버히트가 된 상태에서 스테미나 포션을 사용하면 오버히트를 빠르게 풀 수 있다고 한다.
아래의 영상은 필자가 즐겨 사용하던 체인아츠 연계기로 게임 내 등장하는 중간보스를 한 방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마을에서 체인아츠를 구입 할 수 있다는 소식에 후다닥 체인아츠 상점을 찾아갔는데 이럴 수가,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던 것. 거기다 레벨제한도 있어 모든 체인아츠를 써 보고 나에게 맞는 조합을 꾸리려면 꽤나 걸릴듯싶었다.
[다양한 체인아츠를 조합하고 발동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
*TIP 초반에는 그랑(게임상 화폐)이 부족해서 레벨이 되도 체인아츠를 살 수 없다.
그런 경우 B키를 눌러 경매장을 열고 무기/방어구 강화석을 팔아보자. 강화석 두어개만 팔아도 체인아츠를 사는것이 가능하다
<렙업은 했는데.. 능력치 같은 건 안 찍나?>
스토리 퀘스트에 푹 빠져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부쩍 올라버린 레벨. 헌데 강해진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능력치 같은 건 안 찍나? 라는 생각이 들 때쯤 타이밍 좋게도 등장한 스킬 강화 퀘스트.
능력치는 자동으로 오르는 대신에 스킬 특성을 투자하여 강화하거나, 소울을 소모하여 스킬의 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스킬포인트는 레벨업을 하거나 퀘스트 보상으로 얻어 투자할 수 있는데 스킬을 사용하는 동안 무적이 된다거나, 피격 대상의 수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는 등의 추가 효과를 얻는 것이 가능했다.
스킬 강화는 스킬의 레벨을 올리는 개념으로 '소울'을 소모하게 된다. 소울은 퀘스트 보상, 몬스터 사냥, 채집 등으로 얻을 수 있고 습득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모든 스킬을 최대레벨까지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필자는 스킬포인트를 냅다 써 버리고 소울을 아꼈는데 다른 유저들은 반대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정신줄을 놓을 뻔했었다.
<같은 녹색 아이템인데 성능이 다르네?>
사냥을 하다 보니 얻게 된 아이템들. 분명 이름도 같고 등급도 같은데 성능에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차이라면 등급 뒤에 붙는 숫자가 약간씩 다른 점인데 이것이 바로 '완성도'란다.
완성도는 아이템의 성능을 결정하는 수치로 높으면 높을수록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며 강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 81%부터는 완성도가 1%씩 오를 때마다 성능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하지만 실패할 경우 아이템이 파괴되어 버린다는 것이 강화 NPC의 말씀.
강화를 해 볼까 했지만 강화에 소모되는 강화스톤의 가격이 초보 유저에겐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에 아직까지 손도 안 대고 있다..
*TIP 초반 아이템들은 강화를 통해 등급을 올리기보다는 경매장에서 구입하는게 훨씬 저렴 할 때도 있다.
<10레벨 달성, 드레스 세트 받다>
10레벨을 달성하자 짜잔~ 하프 전직이 가능하다는 우편과 함께 드레스가 동봉된 우편이 배달되어 왔다.
드레스 아이템을 착용하자 캐릭터의 복식이 변경되었다. 캐릭터의 외형을 변경하는 일종의 아바타 개념의 아이템인듯.
드레스 아이템으로 멋지게 꾸몄으니 하프 전직이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담당 NPC를 찾아갔다.
하프전직은 10레벨에 하는 약식 전직의 개념으로 캐릭터의 성장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당연히 물리강화 아니겠는가. 후다닥 전직 퀘스트를 마치고 엘로 전직, HP 200 영구 증가 포션과 DEX 4 영구증가 포션, 그리고 드레스 아이템인 올리브 롱 헤어를 받았는데... 올리브 헤어는 몇번 못 써보고 실수로 상점에 팔아버렸다는 가슴 아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상점에 0원에 팔아버린 올리브 롱 헤어.. 보고 싶다]
<수집가에겐 조금은 가슴 아픈 어빌리티>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어빌리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몬스터를 잡다보면 잔뜩 나오는 카드의 사용처가 궁금했는데 바로 이 카드들을 모아 하나의 세트를 완성하면 어빌리티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어빌리티는 무기나 방어구의 슬롯에 장착하여 데미지의 일정량을 HP로 흡수하거나 적에게 상태이상을 주는 등의 추가 효과를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또 하나의 캐릭터 강화인 셈.
카드를 바꾼다는 점에서는 수집욕이 있는 유저들에게는 가슴 아픈 부분이 아닐까.
<그랑운동회가 뭐냐? 근데 피로도가 차네>
마을에 가만 있다보면 깜짝깜짝 놀라는 그랑 운동회! 라는 메시지의 정체가 궁금하여 참가를 신청 해 보았다.
5분이라는 대기시간 후에 주어진 목표는 목포량만큼 채집을 성공 시키는 것! 미리 준비 해 둔 채광 스킬과 곡괭이가 빛을 발할 때 였다.
첫 운동회의 결과는 1등이라는 기분 좋은 숫자로 끝났고 보상으로 피로도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공성전, 비치발리볼, 술래잡기 등이 가능한 챌린지아나 일정 시간 동안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피해야 하는 마스터 모드 등을 플레이 해도 피로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응가 피하기가 생각나는 별 피하기. 맞으면 은근 아프다]
필자의 첫날 플레이는 12레벨에서 끝났는데 피로도가 37%나 남아 피로도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TIP 피로도는 매일 4시에 100%로 회복된다.
폭주액션 '그랑에이지' 필자의 첫날은 게임 속에 흠뻑 빠져든 날이었다. 연이어지는 퀘스트는 탄탄한 스토리의 패키지 게임을 하는 듯싶었고, 화려한 이펙트가 가미된 그래픽은 최신 격투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이제 폭주 레벨업을 해서 빨리 전직을 해 봐야 겠다.
[이준목 기자/김재희 기자 ants1016@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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