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돼지들에게 빼앗긴 알을 되찾으려 새총에 몸을 맡긴다’
다소 황당한 설정의 아이폰용 ‘앵그리 버드’(2009년 11월 발매)와 아이패드용 ‘앵그리 버드HD’(2010년 3월 발매)는 발매와 동시에 어플리캐이션(이하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떨어질 기세 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앱게임의 다양한 게임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재미도 높은 게임이기에 이 게임을 소개한다.
초반 인트로 화면을 살펴보면 게이머들은 왜 제목이 ‘앵그리 버드(분노한 새)’인지 공감이 간다. 돼지군단이 훔쳐간 알을 되찾기 위한 것. 새들은 자신이 포탄이 돼 돼지들이 훔쳐낸 알을 지켜내기 위해 쌓은 벽을 무너뜨리고 돼지를 쓰러뜨려 각 스테이지를 깨 나간다.
이 게임은 포탄을 날려 적진을 무너뜨리는 방식의 게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포트리스’나 고전게임 ‘웜즈’를 기억하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다. 화면 내 등장한 새총에 새들은 몸을 싣게 되며 나무나 벽돌을 이용해 쌓은 돼지들의 집을 무너뜨리고 돼지를 처치하면 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인만큼 터치를 활용해 새총을 당기고 각을 계산한 뒤 떼면 날아가는 감각적인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며 이후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새가 목적지에 정확히 떨어지는 일만 남는다.
여기에 5종의 색을 가진 새가 변수를 준다. 빨간색 새(사진)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지만 나머지 새들은 한번 더 터치하면 특수능력을 발휘한다.
우선 노란색 새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파괴력을 높인다. 또, 파란색 새는 다탄두 미사일처럼 3개로 분리돼 넓은 타격지점을 가지며, 검은색 새는 폭탄처럼 폭발, 하얀색 새는 공중 위에서 알을 떨어뜨려 폭파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다탄두 미사일처럼 3개로 나뉘어 타격을 주는 파란색 새
적이 되는 돼지들은 크기와 철모의 유무에 따라 각각 타격을 받는 정도가 다르며 물리효과에 따라 무너지는 집의 구조물에도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게이머는 종류별로 스테이지마다 달리 등장하는 새들의 특성을 활용해 기물을 무너뜨리거나 집의 빈틈을 공략해 돼지들에게 직접 타격을 주는 전략적 방식을 선택해 공략해 나가야 한다.
↑ 자신의 몸을 터뜨려 기물과 돼지에게 타격을 주는 검은색 새
게이머의 새를 날리는 적절한 콘트롤과 집이 무너지는 물리효과의 적절한 활용이 이 게임을 손쉽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름길인 것. 매회를 거듭할수록 다른 방식으로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스테이지를 깨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욱이 돼지를 잡을 때의 손맛, 타격을 입었지만 마무리 짓지 못했을 때 멍든 얼굴로 빙긋이 웃는 얄미운 돼지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정도로 중독성이 깊다.
↑ 알 폭탄을 투하하는 하얀색 새도 몸으로 부딪히는 공격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반복 숙달 혹은 적절한 타격포인트 발굴, 의도하지 않았던 변수를 활용해 게임을 마무리 짓는 재미가 녹아 있어 이동하며 가벼운 개그만화를 보는 듯 즐길 수 있고, 재미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아이폰, 아이패드용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 빠른 속도로 적진에 침투하는 노란색 새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ga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