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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돌아온 리얼 축구 '피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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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 시절에 EA에서 처음 내놨다는 축구게임을 접했을 적에는 지금처럼 게임이 발전할 지 상상도 못했다. 그저 도트 튀는 그래픽에서 그냥 뻥 차고 뻥 넣는 거 재미있다고 신기하게 여겼던 그 게임이 이제는 'FIFA' 이름을 걸고 축구게임의 시초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간에 일본을 대표하는 '위닝 일레븐'의 하수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지만, 배우고 익혀 이제는 그야말로 '지존'을 논해도 될 때가 왔다.

최근 출시된 'FIFA 10'은 '10'이라는 완전한 수를 꽉 채운, EA의 완성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람이 하는 일(?) 답게 시스템 자체의 버그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잡힌 밸런스와 뛰어난 그래픽은 현 시점에서 적수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비슷한 수준의 축구 게임을 만드는 곳이 코나미 한 곳만 남은 상황에서, 빼어난 그래픽과 피파 공인 라이센스의 힘은 그 어느 때 보다 게이머를 압도한다.

케이블방송, 위성 TV 등으로 유럽의 유명클럽의 소식과 경기가 속속들이 전달되는 요즘 세상에서는 피파 공인 라이센스가 창출하는 최신 정보의 게임 내 활용은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 덕분에 유명 선수들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얼굴로 나와 공을 차고 있으니 게임성이나 컨트롤을 떠나 눈이 가고 손이 가는 건 인지상정이라 할 정도다. 게임 속과 게임밖이 드디어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 게임 플레이에 몸싸움이 주는 영향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스포츠 게임은 여느 장르보다 유행을 많이 타는데다, 실제 리그와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게이머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자동차 처럼 연식을 바꿔가며 게임 자체가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EA는 처음에 '도박'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국제협회를 독식하는 나름 선견지명(?)을 발휘했고, 그 결과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에 올랐다.

매년 유행을 쫓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기술들을 수용한 결과, 현재의 'FIFA 10'은 HD 게이밍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게임 프랜차이즈의 전형을 보이게 되었다. 다만, 약간의 인내는 있어야 한다. 게임 내 버그 까지 다 잡아냈다면 완벽을 논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는 패치가 서서히 해결해나가고 있어 처음 패키지를 사 즐기는 입장이라면 다운로드를 다소 참아줘야 할 것이다.

패키지를 사고, 패치 다운로드로 게임을 보다 완전하게 만들었다면, 그 때 부터는 축구 게임의 최극단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위닝 일레븐의 2010년도 버전이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적인 우위로 인해 축구게임 시장에서는 EA가 자기 지분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리그가 스타트된 데다, 이를 맞춘 로스터는 'FIFA 10'만 주고 있으니, 어째 보기에 일방적인 분위기다.


▲ EA의 물 오른 하드웨어 노하우가 게임에서 '그래픽'으로 승화되었다.

'FIFA 10'이 보여주는 우세한 분위기는 그간 경쟁작들을 배우고 익히면서, 동시에 개발역량을 그래픽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 덕이 커 보인다. 드리블도 전방위로 되고, 몸싸움 붙었을 때 그간 존재를 잊었던(?) 관절이 걸리는 일도 벌어지니 어째 게임이 위닝스러워졌다는 말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다이나믹함이 'FIFA 10'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줘 더욱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냈다.

EA에 대비되어 코나미가 축구게임에서 지분을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꼼꼼한 기획력과 고수와 하수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밸런스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FIFA 10'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격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2010년 버전끼리의 대비는 아니더라도, EA가 참 많이 노력했다는 것이 보이는 부분이 게임 전체의 플레이 패턴, 스타일이다. '군대스리가'가 '분데스리가'가 되었달까?

'FIFA 10'은 앞서 2009년도 버전 이전 게임들이 이어왔던 경기, 옵션 등은 안정화가 한결된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지 아예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감독 모드'다. '위닝' 다음은 '풋볼'? '풋볼 매니저'라는 일명 '과부제조기'가 부러웠던 탓일까, EA에서 자사의 대표적인 축구 게임 브랜드에 다소 무리수가 있는 듯한 실험을 했다. 결과는 나중에 가봐야 알겠지만, 이건 지금 당장은 갈 길 멀어 보인다.


▲ 천하통일이 눈앞?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다 보니 어느덧 '지존'

전체이용가 / 평점 : 9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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