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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테일즈 오브 밸러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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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쟁'이라는 것이 겪으면 사람이 변할 정도로 충격이 큰 일이긴 한데, 그냥 보는 입장에서는 그런 느낌까지는 그다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되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아둥바둥하는 걸 보면 가학적인 성격까지 나오는 편. 게임의 미덕으로 사람들은 '재미'를 가장 많이 칭하긴 하나, 사람 죽는 일 가지고 재미를 논하는 건 안 될 일이라 전쟁게임에서는 표현이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쟁이라는 장르를 다루는 게임은 '재미있다'라는 단순한 표현보다는 그것을 살짝 살짝 빗겨가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현실감이 높다'거나 '고증이 뛰어나다'거나 하는 그런 식으로 말이다. 이런 표현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명작 전쟁게임으로 평가 받는데, 요즘들어 이런 수식어를 많이 달고 다니는 게임으로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가 실시간 전략 게임 중에서는 단연 앞선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의 원작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중에서 분대 단위 전투와 택티컬 타입 전역관제를 대중화시킨 명작으로 길이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테일즈 오브 밸러'는 시장에서 공인받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측면을 강화한 확장팩. '스탠드 얼론'으로 설치가 가능해 일종의 '시나리오 팩' 또는 '플레이모드 팩' 정도로 보면 된다.



▲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있어봤자 토치카 밥되는 거 뻔히 알면서도 전차 한 마리가 매우 고프다.


'테일즈 오브 밸러'를 실행시키면 앞서 나온 확장팩인 '어포징 프론트'에서는 잠겨져 있던 세 가지 시나리오를 더 플레이할 수 있다. 독일군 입장에서 플레이하는 '티거 에이스'와 같은 시나리오부터 만약 실제 전쟁터라면 가장 괴로울 '교착'의 정수를 보여주는 '팔레즈 골짜기'까지 직접 진행해 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 강한 게임인 원작에서 처럼, 감흥을 느끼기에 좋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멀티플레이 모드로는 전차전, 강습, 방벽 등이 마련되어 있다. 추가 시나리오의 필두로 '티거 에이스'가 나온 것이 괜한 일이 아닌 것인 만큼, 이 게임에서는 전작과 달리 분대 단위의 압박전을 펼치기 보다는 '버티기' 형태의 전역 구성이 특징이다. 그로 인해 '방벽'에 대한 평가가 게임 팬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데, 문제는 이게 난이도에 따라 어려워지는 정도가 체감상 매우 급상승한다는 점이다.


추가된 시나리오의 수가 적어 게임 자체의 볼륨이 작고, 멀티플레이 모드라고 해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다운 '물량전' 요소가 미흡한 구성이라 떼로 몰려가서 두들겨 부수는 그런 스타일의 플레이어는 다소 적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때문에 PC게임의 특권(?)인 치트 외길로 가고픈 유혹이 곧잘 생기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플레이어가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로 보인다.



▲ 아주 원초적인 '사람이 전쟁하던 시절 이야기'는 이래저래 시사하는 바가 깊다.


일반적인 확장팩과 달리 '테일즈 오브 밸러'는 원작을 설치하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다. 나름 장점이긴 한데, 문제는 전작들이 설치되지 않으면 그 반대의 경우를 보게 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게임 자체가 '시나리오 팩'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완벽한 구성을 보고 싶다면 결국 전작들을 다 설치해야 한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 전집 구성과 같다고 할까? 콜렉션이 비면 이빨 빠진 것이 바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미국 드라마 DVD 모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패키지의 특징이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설치를 하긴 해야 하는데, 들어 있는 콘텐츠가 분단되어 있는 느낌이다. 때문에 시스템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있기 보다는 게임의 볼륨을 살짝 더해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다이렉트 파이어 콘트롤'이나 신병기가 나오기는 하나, 게임 자체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정도는 아니다.


요즘처럼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PC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등장한 '테일즈 오브 밸러'는 할 만한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나왔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예전에는 국내에 수입이 안 되었을 뿐이었는데, 요즘은 해외에서도 PC용 게임을 아예 안 만들고 마는 형편이라 제대로 된 게임 보기가 너무 어렵다. 비록 '확장팩'이긴 해도, 국내 PC 게이머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뭄끝의 단비다.



▲ 잊을 만하면 또 나타나는 제2차 세계대전. 그래도 결국은 '구관이 명관'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8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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