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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심 애니멀 (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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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왔던 '심' 시리즈들과 요즘 나오는 '심' 시리즈의 차이라면, 플레이하는 시점이 전지적 시점인지 개체 시점인지의 차이를 지닌다. 전자가 '심시티' 계열이었고, 후자가 '심즈' 계열이 지니는 정체성이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서, 제 3 섹터에서 자리잡고 있는 '심' 시리즈가 하나 국내에 발매되었다. '심 애니멀'이라 명명된 게임은 시점은 '심시티' 같은데, 플레이는 '심즈' 같은 묘한 맛이 있다.


'심 애니멀'에서 플레이어는 게임 속 동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해야 한다. 녹화사업도 하고, 치수사업도 하고, 먹을 꺼리 떨어지지 않게 생태계도 조성해 줘야 한다. 사람들이 개입해 숲을 파괴한다거나 하는 위급한 이벤트가 없을 뿐, '국립공원 시뮬레이션'이라고 해도 무방한 그런 인위적인 자연계 관리가 눈에 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등 따시고 배 부르면 평화롭겠지만, 공물들을 굶주리게 하거나 서식처가 파괴되는 상황에 처하면 다들 본성이 나온다. 어찌보면 이러한 자연의 밸런스를 가지고 노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재미이긴 한데,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들을 가지고 글자 그대로 '동물의 왕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컨셉은 생각 많은 사람에게는 살짝 버거운 측면이 있다.



▲ 그림만 보면 매우 평화로운 숲 속 식구들의 일상같지만... 실상은 '동물의 왕국'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의 포지션은 심시티에서 처럼 쿼터뷰로 내려다보는 입장이다. 심시티가 '시장' 입장이었다면, 심 애니멀에서는 '신'에 가깝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내는 전지전능함을 보이기는 하는데, '포퓰러스'나 '블랙 앤 화이트'에서 처럼 직접 물리력으로 동물들을 지배하지는 않는다. 대신 상황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살게끔 한다. '부처님 손바닥'과 비슷한 느낌으로 게임 속 세상을 다룬다.


처음 시작은 익숙한 '숲'에서 시작한다. 첫 미션부터 튜토리얼 느낌이 나게끔 그리 난해하지 않게 디자인되어 있다. 한 지역을 클리어하면 좀 더 색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제작사 표현으로는 '깊숙한 숲'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고는 하는데, 게이머들은 초반부 정도를 플레이할 때에는 푸른 숲 속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동물들을 살기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하면서, 곰, 다람쥐, 여우, 오소리 등 30종의 야생 동물을 만지고,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신이 야생동물을 다루는 컨셉이라, 뜻대로 동물들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 본능에 따라서랄까, 자기들 좋을데로 살기 때문에 이들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살게 만들자면 신경 쓸 구석이 한 둘이 아니다. 결국 '신뢰'의 문제인데, 이건 놀아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 캐릭터들의 정신세계는 '아이콘'으로 표현된다.


어찌보면 '동물의 왕국'이라 이건지,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담겨져 있다. 자기한테 좋으면 좋은 거고, 안 좋으면 나쁜 거다. '심 애니멀'에서의 동물들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표현하는데 거침 없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함께 노는 게임(대표적으로 같은 시기에 플레이한 '리틀리스트 펫샵'과 같은 경우)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약육강식'이 멀리 있지 않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임에서는 잘 먹고 잘 사는 '웰빙' 테마가 은은히 흐르지만, '심 애니멀'에서는 생존이 문제다. 먹을 것이 없고 쉴 곳이 없으면 본성 드러낸 동물들이 곧바로 세상 뭐 있냐는 둥의 반응을 보인다. 원래 성격이 안 좋아 축출해야 할 동물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살기 어려워 본성 드러나는 걸 막는 것도 평화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플레이어는 넓은 숲을 탐험하고, 하나하나 자산의 것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어루만질 수 있다. 그렇게 실력을 키우고 실적을 늘리면 처음 시작한 숲을 벗어나 늪지, 버려진 산장 등 새로운 지역을 보게 된다.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동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어, 동물들의 생활환경을 잘만 유지해 줄 수 있다면 매우 뿌듯할 그럴 게임이다.



▲ 텔레비전에서 보는 '사파리'와 실제 들어간 '사파리'의 차이랄까?


전체이용가 / 평점 : 8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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