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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무라이 스피리츠 6번의 승부 (W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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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게임. 옛날 게임을 요즘에 파는 건 단순히 물건 팔겠다는 차원으로 보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 요즘 사람들 눈에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그 것을 보고 세상이 바뀌었다며 경탄을 자아냈던 사람에게는 참으로 각별한 추억을 되새기게 만든다. 동전 한 두 개에 양심도 팔고, 선생님이나 주번한테 걸릴까 걱정하면서도 마음 졸이며 오락실로 달려갔던 그런 추억이 있다면 특히나.


'사무라이 스피리츠 : 6번의 승부'는 지금은 역사서(?)에서나 볼법한 전설의 게임콘솔인 '네오지오' 플랫폼으로 나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사무라이 스피리츠 원작을 비롯해, 그 이후에 나온 타이틀들을 모아 만든 콜렉션 게임이다. 12인치 LCD 모니터? 노트북만한 팩을 사야 집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디스크 한 장에 그게 다 들어갔다는 사실 만으로도 옛 생각이 절로 든다.


현재 'SNK Playmore'라 이름이 바뀐, 네오지오의 본가 SNK의 대표적인 대전 액션 게임으로 사무라이 스피리츠가 나온지가 벌써 15년 전이다. 이를 기념해 인기 좋았던 여섯 개의 타이틀을 하나로 모았는데, 그 게임이 나온 콘솔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닌텐도의 Wii'다. 가족을 강조한 이유는 붉은색이 많이 나와서가 아니라, '아빠의 청춘'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가족용보다는 '아빠용' 색깔이 더 짙다.



▲ 한 타이틀로 여러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


일단 패키지에 들어간 여섯 가지의 타이틀로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사무라이 스피리츠-참홍랑무쌍검', '사무라이 스피리츠-천초강림', '사무라이 스피리츠 영', '사무라이 스피리츠-천하제일 검객전' 등이다. 맨 처음 게임에서부터 맨 마지막 게임까지 직접 해보면 게임 발전사가 눈 앞에 펼쳐질 정도로, 제작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마치 화석과 같은 게임 타이틀이다.


지금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아케이드, 연습, 대전 등의 모드는 물론 미니게임도 존재한다. 올드 게이머들은 무조건 '맞짱'만 했던 것 같이 알려져 있는데, 지금 즐기는 게임 모드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대전게임들의 모드 자체는 지난 20여년 동안 딱히 변한 게 없을 정도로 뻔했던 터라 시간이 흐를수록 조작만 '아스트랄'한 경지로 갔는데, 이 부분도 게임들을 두루 즐기면서 확인할 수 있다.


합본판이 나온 기념으로 캐릭터 편집 기능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흔히 '2D 스프라이트 노가다'로 불리는 도트찍기로 만든 캐릭터라 색깔 바꾸는 정도가 다다. 요즘 게임들이야 옷을 아예 새로 만들고, 이를 노리고 제작사가 다운로드 콘텐츠로 옷을 따로 돈 받고 파는 세상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이 정도만 되도 행복했다. 특히 여성 캐릭터 옷은 너무 정직해 보이는 기본 복장보다 조금만 달라도 감지덕지했다.



▲ 십수년 전에 줄 서서 했던 바로 그 때 그 모습. 그 것 그대로.


닌텐도 Wii의 기본 컨트롤러로는 게임 하는 맛이 심히 안난다. 오락실 레퍼런스 스틱으로 나왔던 네오지오 게임스틱으로 살고 죽었던 사람들이나 그랬던 그들을 기억하는 입장에서 리모콘을 가로로 들고 버튼을 비빈다는 건 뭔가 생뚱맞은 느낌이다. 클래식 컨트롤러를 통해 즐기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허전한 기분이 남는다.


컨트롤러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게임 구매자는 리모컨을 끼워 조이패드 처럼 만드는 액세사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컨트롤러의 좌우폭이 늘어나 약간 입력이 새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옛날 것인데다, 횡폭이 큰 검술 액션이다 보니 일단 입력한 직후에는 시원하게 칼날이 날아간다. 조작이 단순해진 느낌은 드나, 화면에 보이는 것은 시원시원한 칼질이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꾸 옛 생각이 난다. '스트리트 파이터' 처럼 HD 버전이 나온 것도 아닌지라, 마치 에뮬레이터 돌리는 것 마냥 옛날 게임을 꺼내 그 때 그 화면으로 또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게임이 주는 재미와는 사뭇 다른 '추억'이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아마 요즘 게이머라면, 이와 다른 과거에 대한 흥미를 얻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현재는 과거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니까.



▲ 올드게이머에게는 추억을 주는, 은근히 각별한 게임.


15세이용가 / 평점 : 7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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