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이거우즈 PGA 투어 09 All-Play (Wii)

EA가 지닌 수 많은 게임 프랜차이즈 중에서 진정 압도적인 인지도와 점유율을 누리는 게임을 손 꼽자면 주로 스포츠게임 타이틀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타이틀은 의외로 '골프'다. 골프 프랜차이즈로 판매량 1위를 매번 갱신하며 나오기만 하면 히트작의 반열에 로는 것이 바로 '타이거우즈' 시리즈다.

PGA투어 마냥 매년 업데이트로 연식을 올리고 있는 '타이거우즈 PGA투어' 시리즈는 여러 해를 거치며 지속적인 최적화와 흥미를 잃지 않을 다양한 요소의 첨가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 특히 움직임을 인식하는 위모트 컨트롤러를 쓰는 닌텐도 Wii 버전은 다른 콘솔버전과는 매우 차별화되는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놨다.

'타이거우즈 PGA 투어 07'이 처음 선보인 이래, 세 번째 작품이 되는 '타이거우즈 PGA투어 09 All-Play'는 앞서 나온 두 작품이 지녔던 상품성과 게임성을 바탕으로 좀 더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손질이 이루어진 게임이다. 기본 패키지만으로도 실내 골프를 친다는 기분으로 골프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타이거우즈의 스승인 행크 하니(Hank Haney)의 레슨을 받을 수 있어 그 가치가 남 다르다.

▲ 골프 관련 서적 몇 권 읽으면서 해도 될 게임.

'09' 연식으로 오면서 EA 스포츠 게임에서 심심찮게 보는 'All-Play'라는 문구가 있다면 초심자를 위한 모드가 강화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공이 가게되는 코스를 보여줘 모니터 너머의 세계를 어림짐작으로 가늠할 필요가 없게 해준다. '초고수'가 등장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대신 초심자나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게임을 즐기기에는 더 좋아졌다.

파티게임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이 강화되어 있어, 거실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라운딩 기분을 내기에는 그만이다. 다만 전작에서 처럼 혼자 수련하는 듯한 기분은 좀 덜한 감이다. 게임을 진행할 때, 이론적인 조언이나 강좌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느낌인데, 'All-Play'의 기본 방향을 고려하자면, 앞으로 나아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부분이다.

대중성과 편의성, 보다 직관적인 플레이를 지향하는 것은 시장을 늘린다는 긍정적인 기여가 있다. 대신 게임 전체의 난이도를 낮춘거나 너무 많은 내비게이터로 인해 게임 자체에 대한 몰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결국 이 부분은 '유행'이라는 단어로 설명해야 하는데, 요즘은 게임의 대중화, 고객 증대를 목적으로 게임 자체가 쉬워지는 감이 강하다. 'All-Play'는 그런 경향으로 읽어야 할 부분 같다.

▲ Wii 컨트롤러가 참으로 재미있는 부분.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러지 못한다.

'타이거우즈 PGA투어 09 All-Play'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빙자한 골프 트레이닝 시뮬레이터 성격이 짙다. 특히나 기본 컨트롤러 자체가 드라이버도 되었다 아이언도 되었다 하기 때문에 실제 손 맛은 필드에 나간 걸 못 따라 간다고 하더라도 '이미지 트레이닝' 측면에서의 감정이입은 여느 콘솔에서는 불가능한 경지로 올라가 있다.

다만, 단순히 골프 시뮬레이션을 하는 정도에 머물러져 있어 진짜 골프 고수가 되고 싶다면 이론적인 부분을 책을 보며 따로 갈고 닦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전작에 비해 쉬운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Wii 컨트롤러를 통한 이런저런 잔재미가 많이 강조되어 있다. 때문에 예전처럼 도 닦듯 라운딩할 필요는 없다. 도를 닦기 보다는 이제 계산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이 가는 방향이 시각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런 코스를 감안해 스윙할 필요가 있다. 또 공에 회전을 준다거나 하는 디테일한 조작은 실제 골프에서는 스윙에서 결판나는 것이긴 하나, 게임 도중에 이런저런 실험적인 행위를 해볼 수 있다. 게임 타이틀만 놓고 보자면 따로 '초고수'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 실제 필드에 나가서 여우짓을 할 사람은 여럿 만들 것 같다.

▲ 매우 저렴한 '골프 트레이닝 시뮬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