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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II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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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부터 멀티플레이 베타테스트가 시작된 THQ의 '워해머 40000 : 던 오브 워 II'가 드디어 완전한 패키지 게임으로 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국, 오크, 엘다, 타이라니즈 등 네 종족을 다 다뤄보며 게임이 이룬 기술적인 성취를 목격할 수 있었던 베타테스트를 통해 기대감을 키워온 입장에서, 이제야 보게 된 완전한 모습은 참으로 감회가 남달랐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하 RTS) 게임이 클릭과 드랙이라는 전통적인 인터페이스로 다뤄지긴 하나, 결국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게임에 대해 깊이 고민했는지에 따라 눈에 보이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고민의 여부. 그 것에 따라 그냥 그 옛날 RTS의 시초라는 웨스트우드의 '듄 2' 식으로 유니트가 기계적으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게임도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THQ가 제작사로 렐릭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것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에서 보여준 그들의 역량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실시간으로 유니트만 조종하고 마는 것에서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끝난다면 마케팅 메시지로 다뤄진 '스타크래프트 2'를 잡겠다는 호언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렐릭은 그들의 역량을 게임 속에서 마음껏 만개시켰다.



▲ '듄 2'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장면에서 많은 것을 느낄 듯.


앞서 즐겼던 베타테스트에서는 멀티플레이를 즐기기 시작하면 스타일리쉬한 네 종족 중 하나를 골라 점령이나 전멸과 같은 미션을 수행하며 악전고투를 수행해야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악전고투'란 표현이 먹히는 것은 단순히 유니트들끼리 툭탁거리고 말 장면을 영화와 비슷하게 난사, 난투하는 모습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종족의 스타일리쉬함이 화면에 한 가득 펼쳐진다.


화면이 너무나 화려하고, 여기에 스타일리쉬함까지 강조되다 보니 당초 자원가지고 재테크하는 그런 걸로 머리 쓸 일이 적을 것 처럼 알려진 측면이 있다. 렐릭의 또 다른 히트작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가 정해진 유니트와 지원을 가지고 미션 클리어 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으니 실제 발매 전에는 그런 이미지가 강하긴 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


분명 자원이 생산과정을 통해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천수답'처럼 다뤄야 하는 것이긴 한데,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와 달리 이 게임은 RTS 본연의 물량전 손맛이 아주 맛깔난다. C&C 시리즈에서 처럼 압도적인 수로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게 없어 보인다. 영웅이 있긴 한데, 영웅이 없다면 결국 전쟁은 머릿수로 흘러가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한 욕심과 욕망을 다스리는 것. 이게 더 힘들게 느껴진다.



▲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기술이라는 옷을 입고 더욱 극적으로 승화된다.


싱글플레이로 게임을 하다보면, '렐릭 다움'이 엿보이는 측면이 하나 있다. 만약 영화나 드라마 처럼 정해진 스토리를 이어가는 걸 선호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호오비가 나뉠 부분. 바로 미션 스타일의 게임 진행이다. 싱글플레이에서는 멀티플레이와 다르게 전장을 장악하고 지배하는 것 보다는 스토리 흐름 따라 달리기 바쁘다. 전형적인 일방통행식 이야기 흐름구조다.


게임 자체가 '테이블 토크 롤플레잉' 장르에서 설정을 가다듬은 것을 가져와 '전설'은 있어도 스토리는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해도, 요즘 게임답지 않게 스토리 진행이 일본식 롤플레잉과 엇비슷한 느낌이다. 하기사 멀티플레이에 워낙 비중이 높게 가 있는 게임이라, 싱글플레이 자체가 무슨 튜토리얼 느낌이 더 나긴 한다. 이 부분이 싱글플레이 애호가와 멀티플레이 애호가를 구분지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레이에서 영웅을 키우고 이를 통해 백병전과 영웅끼리의 일기토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베타 때보다 가다듬어진 편. 여기에 게임 전체가 밸런스 있게 상품으로 만들어져 오랜만에 PC로 오래 즐길 만한 게임을 만난 기분이다. 한국에 워낙 팬이 많은 그 게임을 잡겠다는 마케팅 메시지의 실현 여부를 떠나, '워해머 40000 : 던 오브 워 II'는 PC 게이머라면 교양과정으로 거쳐봐야 할 그런 가치가 있다.



▲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사에 길이남을 자질이 충분.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9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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