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액션도 이유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위의 부제는 'C9'의 총괄 프로듀서의 말이다. 'C9'은 단순 마우스 클릭에서 이제는 알아서 몬스터를 잡아주는 단계까지 진화한 MMORPG에 질문을 던졌다. 게임은 왜 존재하는가? 경험치나 아이템 획득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면, 게임이 지루한 일상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조작하는 그 순간순간의 짜릿함이 살아있는 RPG 'C9'은 매 순간 형형색색으로 다가오는 전투 자체에서 RPG의 플레이 쾌감을 재발견하고 있다.
그 지독한 근성이 상용화 엔진을 통한 편리한 개발을 마다하고 전투, 그리고 액션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자체 엔진 개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만들고 싶었던 액션을 자체 엔진을 통해 구현한 'C9'에서 유저는 콘솔게임에서 느꼈던 액션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C9'에서는 눈의 피로보다는 손가락의 피로가 먼저 올지도 모르겠다.
공중으로 이어지는 콤보 스킬
자체 엔진이 구현하는 그래픽 발군
자체 엔진을 통해 구현해 낸 'C9'의 비주얼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캐릭터의 거칠고 빠른 액션동작을 부드럽고 경쾌하게 표현하여 부자연스러움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 풍광은 학교와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부딪쳐 상처 입은 심신을 정화시켜줄 것만 같은 매력으로 충만해있다. 끊임없이 달려들며 뒤잡기(상대방의 배후를 잡아 공격하는 것)를 시도하는 똑똑한 몬스터들만 없다면, 잠시 누워 쉬었다 가고 싶은 최고의 휴양지와 같은 풍경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뽀샤시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해도, 그래픽과 조작감이 얼마만큼 어울리는가가 평가의 핵심 요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C9'에서 보여주는 조작감과 그래픽적인 결과는 쫙쫙 달라붙는 찹쌀 인절미에 견줄만하다. 또한 화려한 액션에는 찰떡궁합으로 따라오는 이펙트가 'C9'에서도 마치 인절미에 뒤따르는 동치미 같이 시원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이펙트는 캐릭터의 액션에 힘을 실어준다.
다만 다수의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가 진행될 경우 현란한 액션과 이펙트, 데미지 표시가 뒤섞여 타겟을 명확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점이 옥의 티라 하겠다.
폭주 하누만(초 하누만)의 모습
시스템 단순화로 필수요소만 남겨
'C9'에서도 마을은 커뮤니티와 파티 모집, 상점을 통한 물약 및 장비 거래를 지원한다. 또한 퀘스트를 통해 아이템 등의 보상을 받는 등 온라인 RPG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는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전투를 위해 마을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C9'의 시스템은 단순해진다.
먼저 마을 밖으로 나가 멀고먼 모험을 떠날 필요도 없다. 단지 월드맵에서 가고 싶은 지역을 찍어주면 된다. 'C9'은 부수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대신 액션과 전투에 응축시키고 있다. 물론 필드를 이동하면서 느끼는 아기자기한 맛과 다양한 변화를 즐기지는 못하겠지만, 대신 포탈을 타고 전장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끊어질 것처럼 팽팽해진 활시위 마냥 긴장감을 유지하게 된다.
칼을 뽑기도 전에 저쪽에서 캐릭터를 향해 반갑게 손 흔들며 달려오는 몬스터를 보는 순간 긴장감에 휩싸이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된다.
파이터의 모습
헌터의 모습
직업 따라 다른 플레이 쾌감
'C9'이 RPG 게임인만큼 당연히 직업이 존재한다.
현재 'C9'은 방패와 칼을 든 전형적인 파워형 근접 캐릭터인 '파이터'와 경쾌하고 빠른 검술과 활쏘기를 병행하는 '헌터' 두 가지 직업이 존재한다. 그러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빠른 검술과 마법이 가능한 여성캐릭터 '위치 블레이드'와 귀엽지만 강력한 마법을 쏘는 ‘여성 메이지’, 그리고 무기가 필요 없어 보이는 ‘오크’ 등이 등장하는 것을 볼 때 추가적으로 다양한 직업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레벨이 되면 상위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하며, 전직 시 다수개의 직업 중에서 선택해서 성장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을 통한 플레이의 재미를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각 직업별로 기본 조작법 외에 스킬 습득과 기본 공격들의 배합 및 콤보 연결 방법에 대한 습득과 숙련이 필수적인 만큼 손에 굳은살 좀 만들 각오가 자기 직업의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해 보인다.
메이지의 모습
위치블레이드의 현란한 검기술
액션 고수가 되려면 연습이 필수
'C9'은 기본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며, WASD를 통해 360도 이동을 하고 주요 키들을 사용하여 액션을 펼치게 된다. 스킬 슬롯에 원하는 스킬을 넣어 숫자 키로 대응할 수 있으며, 마우스 이동으로 공격 시점을 잡고 클릭으로 공격이 발동하게 된다. 단, 다른 게임들이 좌 클릭은 주로 이동이나 시점관련 기능인데 반해 'C9'은 리 마우스 좌/우 클릭 모두 공격과 대응된다. 가령 파이터는 좌 클릭 : 베기, 우 클릭 : 방패 치기로, 헌터는 좌 클릭 : 칼/킥 공격, 우 클릭 : 활 쏘기에 사용된다.
'C9'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격과 함께 방향키나 space(점프), shift 등의 특수 키와 함께 사용되는 스킬 공격 및 연타와 누르는 시간에 따른 연속 공격, 다운 뒤에 F 키를 이용한 발차기 및 띄우기, E 키를 이용한 잡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공격법을 찾아내야 한다.
가령 파이터의 대쉬중+좌클릭의 대쉬 공격나 헌터의 S(후진)+E(잡기)를 통해 발동하는 스크류 프레셔처럼 'C9'의 모든 스킬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발동이 가능하되, 언제 그리고 어떤 스킬과 연계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파괴력이 달라진다. 특히 대전액션 게임의 끊어치기처럼 공격과 스킬, 공격과 공격 간의 연계를 통해 콤보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또한 보스급 몬스터나 PVP같은 대전 스타일이냐 조무래기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하는 청소하기 스타일이냐에 따라서 달라져야만 하며, 솔로잉이냐 파티플레이냐에 따라서도 대응 방향을 바꿔줘야만 한다. 때문에 'C9'에 정해진 공격방법은 없다. 그저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는 것이 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헌터의 공격 스킬
팀플레이는 협업 플레이가 중요
게이머를 괴롭히는 몬스터들
유저들은 아마도 도망치기 바쁠 것이다. 'C9'의 전투 방식은 월드맵을 통해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면 전투를 통해서 다음 관문을 여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렇게 진행되면 해당 루트의 보스 몹을 만날 수가 있다. 문제는 보스가 나오기 전에 조무래기 몬스터, 다구리 좋아하고 멀리서도 반가워 쫓아오는 몬스터가 정말 하늘에서 후드득 떨어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C9'은 기본적으로 파티플레이가 불가피한 게임이기도 하다. 설령 파티를 하더라도 상호간의 단점을 보완하며 연계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어려운 게임으로 인식될 수 있다.
가령 현재 공개된 보스몹 중 메슈리안 산악지대의 하누만은 얍삽함과 강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근엄하게 서 있다가 가끔씩 몰살 마법 한 번씩 뿌려주시는 기존 게임들의 거대 보스들과는 달리, 하누만은 쉴새없이 움직이며 유저들을 압박해온다. 게다가 파워 역시 생긴대로 강하다. 무엇보다 야비하게도 불리하면 도망까지 치고, 쫓아가서 이기는가 싶으면 시뻘겋게 초 하누만으로 변신한다.
이런 정신 없는 전투를 신들린듯한 컨트롤과 파티간 협력 플레이를 통해 쓰러트렸을 때 당신은 뿌듯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비로소 팽팽했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있다.
게이머의 캐릭터를 둘러싼 몬스터의 모습
마을 '워터포드'의 모습
순간순간 짜릿한 액션을 제공한다
'C9'은 전투 그 순간순간의 짜릿함과 함께 레벨업을 통한 전직과 스킬의 성장. 장비 강화를 통해 더욱 강한 나를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다만 소위 레벨빨, 장비빨 뿐만 아니라 끊임 없는 컨트롤에 대한 연구와 연습이 필요한 게임이기도 하다. 단순한 공격도 다른 스킬 및 연속기와 잘 배합될 때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는 유저들의 몫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C9'에서는 필드 상의 오브젝트들에 의한 공격 효과나 박스 던지기 등 오브젝트를 이용한 플레이가 가능해 몬스터 뿐만 아니라 전장 및 환경에 대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C9' 최고의 유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www.gamechosun.co.kr]
☞ `리니지` 오토 집단분쟁조정신청 1000건 넘어
☞ 엔씨, "오토 잡는다"...배포사이트 차단 및 소송 불사
☞ 게이머 마음 두드리는 `액션게임`이 온다
☞ `G스타2009` 개최지로 부산 BEXCO 선정
☞ 삼성 호신용폰 별칭 둘러싼 네티즌 논쟁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