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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C&C 레드얼럿 3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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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C&C 레드얼럿3"

리얼타임 시뮬레이션의 원조인 '듄 2'를 만든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커맨드 앤 컨커(이하 C&C)'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속에서도 RTS 원조라는 자긍심을 지켜주는 팬들이 굳건한 믿음으로 지켜왔다. 어느 정도 컬트적인 측면이 있을 정도로, 숱한 명작 RTS가 무수하게 나와도 C&C의 후계자는 C&C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GDI와 NOD의 무한 투쟁을 테마로 삼은 탓에 시니컬하게 현대사회를 비꼬는 경향이 강했던 C&C는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라는 가상의 주제로 레드얼럿 시리즈를 파생시킨다. 연합군과 소비에트 연방군의 대립은 냉전이 끝난 시대 분위기와 맞물려 웃고 즐기는 RTS로 자리를 제대로 잡았으며, 게임 자체가 타이베리움을 가지고 티격태격하던 C&C 본작과 달리 유머와 개그가 넘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럭저럭 판매량도 괜찮았던 C&C 시리즈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웨스트우드 스튜디오가 EA에 인수된 이후 해체되면서부터다. 타이베리움 3부작도 끝나지 않았고, 레드얼럿 3는 꿈도 못 꿨다. 네오콘 색깔이 완연한 '제네랄' 시리즈 정도나 나와줬을 뿐, 되려 전통적인 작품들은 후세를 기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들어 C&C 본작이 3편으로 끝을 맺고, 레드얼럿도 3편이 나와줬다.



▲ 기지 확장이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가능하다. (출처 : EA)


'레드얼럿 3'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C&C 시리즈 특유의 심시티가 오와 열을 맞춰 각을 잡는 것이 완벽하게 구현되었다는 점이다. 게임의 밸런스나 유니트 상성이 퇴색되었다는 단점을 덮어 버릴  수는 없겠지만, C&C 열성팬 입장에서 보자면 바늘 꼽을 자리도 없게 종횡으로 포탑의 벽을 쌓는, 꿈에 그리던 '방벽 플레이'를 아름답게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작품들 처럼 삐뚤빼뚤한 그런 게 없어졌다.


여기에 물 위에다가도 기지를 지을 수 있게 되어, 다른 RTS 명작 게임들을 보며 아쉬워하던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게임 자체가 해상전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면서 가능해진 것인데, 덕분에 바다 위에서도 육상과 맞먹는 인해전술이 가능해졌다. 다만 고속정 2배 크기에 불과한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의 사이즈가 비현실적인데, 줌 아웃 확대가 한계가 있다는 점과 더불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육상과 해상에서 유니트 양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화면을 한 가득 매우는 유니트들의 난타전을 연출하는 것이 좀 더 쉬워졌다. 기존 C&C 시리즈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가위-바위-보' 식의 상성 관계가 유효하나, 수량으로 밀어 버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C&C 다운 물량전 스타일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머리 속에서 잠시 잊혀지곤 한다.



▲ 육해공 '삼합(三合)'을 완성한 '레드얼럿 3' (출처 : EA)


C&C가 3편에 와서 외계인 출현으로 3파전이 되었듯, 레드얼럿도 3편에 와서 일본군의 등장으로 3파전이 되었다. 육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난장판이 벌어지는 와중에 한국 사람으로서는 민감할 설정이 등장한 셈이다. 게임 발매 이전에는 이런 묘한 부분 때문에 '친일적인 레드얼럿 3'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있기도 했으나, 추후 공개된 정보로 인해 되려 적극적인 옹호운동으로 성격이 판이하게 바뀌었다.


이런 급작스러운 팬들의 움직임 변화가 일어난 것은, 레드얼럿 3에서 다뤄진 일본군이 '개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니트들은 일본 만화에서 봤던 걸 패러디한 것들이 넘쳐났고, 일본군의 내부 사정은 다이묘와 쇼군이 있던 봉건시절 모습이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일본을 비하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표현 양식이어서, 일본에 대한 이중성이 존재하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C&C 시리즈의 전통적인 팬이 아니라면, '레드얼럿 3'는 보기 좋은 RTS 정도일 것이다. 좀 개그랑 패러디가 넘치는 관계로 코믹 RTS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는 편이라, 게임 연혁이 몇 년 안되는 사람이 보기에는 밸런스가 좀 애매한 그저그런 패키지 게임 하나 나왔나보다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C&C의 전통적인 팬이라면 이 풍진 세상에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오래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느낌일 것이다.



▲ '욱일제국군'. 초기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나, 결론은 '개그'였다. (출처 : EA)


15세이용가 / 평점 : 8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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