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은 FPS 게임 장르에 있어서 금자탑을 세운 게임 콘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도입 당시 말 많았던 조이패드도 이제는 FPS 게이머들에게는 '완소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다 나오는 게임들 마다 하나 같이 다른 플랫폼에서는 보기 힘든 오리지널 작품이거나 명작 시리즈다 보니, Xbox360을 대표하는 장르가 FPS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Xbox360이 총질 하는 게임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FPS 게임 중에서 명작, 걸작이 줄을 서서 나온 결과, 그러한 이미지가 덧칠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헤일로 시리즈가 3부작 완결되면서 바톤을 넘겨 받은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만 보더라도 명확하다. 비장미 넘치는 미장센이 파도 치는 이 게임 시리즈는 또 한번 Xbox360 게이머들에게 FPS의 참 맛을 일깨웠다.
'기어스 오브 워 2'가 나오면서, Xbox360 게이머들은 또 다시 명작의 강림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전작도 대단했지만, 후속작은 더 대단하다. 11월 6일 전세계 동시발매된 이 게임은 한글 자막까지 덧 씌워져 한글로 모든 스토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이어져 게임성은 물론 스토리, 이해도 측면까지 완벽히 지원되는 모범적인 작품이다.
▲ '유사 전략 슈팅'이 아니라 정진정명 'FPS'로 거듭난 '기어스 오브 워 2'
'기어스 오브 워 2'는 전작으로부터 5개월 후라는 시간적인 배경을 가지고 스토리가 시작된다. 게이머들이 쉬는 동안 짧은 휴가를 보낸 마커스 도미닉과 그 친구들 모두 건재한 가운데, 전우들과 함께 극한의 살육이 난무하는 전장을 다시금 누비게 된다. 전작에서 호평을 받은 무기 시스템이 계승된 가운데, 엄폐나 기동과 같은 전투 요소의 완성도가 더 높아져 전장에서의 전투 느낌이 더욱 더 실감난다.
전작이 나온지 2년 여의 공백을 두고 나온 만큼, 게임 자체에 쓰인 엔진의 최적화나 각종 피어쳐의 디테일함은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마지막이라고 알려진 '3부'가 나오지 않아 스토리의 완결, 로커스트 종족의 최후까지 나온 것은 아니라 얼마나 더 좋아질지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Xbox360 게임 중에서 최고 퀄리티의 게임 비주얼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워낙 눈에 보이는 것 자체가 웅장하고 멋지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에서 이보다 더한 만족을 얻을 수 없다. 더 기술이 발전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지만, Xbox360의 능력을 극한으로 이끌어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완벽함이 돋보이는 게임이 '기어스 오브 워 2'다. 여기에 게임성까지 더 세밀해져 게임 캐릭터를 조종한다기 보다는 함께 싸운다는 느낌이 더 든다.
▲ 전투 연출이 전작보다 훨씬 과격하고 자극적으로 묘사되었다.
전작에 대비해 탈 것도 생기고, 새로운 적도 생기고 하다 보니 게임 시스템 자체도 조정이 있었다. 우선 택티컬 슈팅을 흉내내던 것이 사라졌다. 마커스 도미닉에 포커스를 맞춘 게임 진행이 명확해져 스토리 텔링 자체가 직접적이 되었다. 여기에 부상이나 전기톱 배틀과 같은 사실적인 묘사 부분과 적을 끝장내는 피니쉬인 '처형'의 등장은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게임의 등급인 '청소년이용불가'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잔인하면서도 화끈한 연출은 비단 '처형'뿐만이 아니다. 전작에서도 있긴 있었지만, 리얼한 느낌은 다소 부족했던 '인간방패'가 더욱 더 강력해져 등장한다. 이제야말로 글자 그대로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할 때 일단 적부터 하나 잡고 시작하는 게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된다.
Xbox Live!를 통한 플레이 역시 싱글플레이의 혁신과 보조를 맞춰 발전했다. 무려 일곱 가지로 확충된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윙맨과 납치, 호드 모드 등이 추가되어 각각의 룰을 통한 재미를 맛보게 해준다. 이들 모두 2편으로 오면서 강화된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 기술적으로나 게임 연출 측면에서나 전작을 뛰어넘는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진정 후속작으로써 모범을, 기준을 세웠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10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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