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피가 튀고 살이 튀는 고어적 표현이 다분한 게임이므로 절대 18세 이상이 플레이 하길 권하며 노약자가 있는 곳에서는 주의해 플레이 할 필요성이 있음을 명시하고 리뷰를 시작한다.
서두에 주의문구를 두고 시작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 게임은 게임의 생명과도 같은 '재미'를 주는 부분에선 여느 게임 이상의 쾌감을 제공하기 때문. 하지만 노약자가 보기엔 안 좋은 장면이 태반이므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엔지니어인 주인공 아이작은 난파된 화물선을 구하는 임무를 갖고 우주로 떠난다. 단순한 구조임무가 아닌 난파선에 타고 있던 자신의 애인이 더욱 걱정스럽다. 난파선에 다다른 순간 이상현상과 함께 구조선도 파괴되어버리고 난파선의 내부에서 탈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난파선 안은 이미 외계 병원체에 의해 지옥과 같이 변해버린 상황이다.
'데드 스페이스'는 난파선에서 탈출 방법을 찾음과 동시에 괴물로 변해 버린 승무원들과의 사투, 생사를 알 수 없는 애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난제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상황을 게이머로 하여금 체험하게끔 한다.
게임의 분위기는 마치 SF 호러 무비 '이벤트 호라이즌'을 연상시키며 대표적인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보다는 '사일런트 힐'에 가까운 그로테스크한 크리처와 분위기를 선보인다. 그렇다고 문이 열릴 때 로딩을 느끼게 된다거나 벽보 등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볼 때 한 장씩 넘기는 상황까지 연상할 필요는 없다.
차세대 게임기로 선보이는 게임답게 개선된 유저인터페이스가 게이머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3인칭 슈팅 게임의 시점을 채택한 이 게임은 게임 내 단서가 되는 문서나 음성 녹음, 화상 등을 입수하게 되면 캐릭터 옆 빈 공간에 홀로그램 영상으로 뜨는 화면을 보며 정보 입수와 동시에 바삐 살길을 찾아가면 그만이다.
또, 캐릭터가 입은 슈트 등 부분에 위치한 에너지 게이지 등 굳이 인벤토리를 열지 않아도 게임 화면 속에서 캐릭터와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는 점,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를 때 지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버튼 하나만 눌러주면 표시되는 유도 장치 등은 기존 게임보다 앞선 부분으로 부각된다.
게임의 진행은 가장 쉬운 난이도를 기준으로 한 챕터당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총 챕터는 12개로 구성돼 있다. 챕터 중 어려운 곳을 포함 약 20시간이면 끝나는 게임으로 오해할 수 도 있으나 ‘디아블로’ 처럼 노드를 찍어 무기와 슈트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3의 트로피 시스템, Xbox360의 도전과제와 엮이며 장시간 플레이 해도 질리지 않을만한 요소가 삽입돼 있다.
주인공은 기술자들이 사용하는 미래형 커터, 원반형 톱날 발사기, 화염 방사기 등을 사용해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게 되며 시공의 안정을 이뤄 속도를 저하시키는 스테이시스, 무거운 물건도 마음 껏 옮길 수 있는 염동력을 사용하는 등 곳곳에 산재해 있는 난제를 풀어내야 한다.
특히, 공기가 없는 무중력 공간을 이동하는 부분에선 우주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부분이기도 하며 기존 게임과는 색다른 부분으로 다가선다.
일단 게임을 잡은 게이머는 누구라도 긴박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1챕터 이상은 진행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며 영화적인 연출과 고성능 게임기에서 발휘되는 그래픽 효과와 음향은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작용을 한다.
무기로 적을 절단해야만 한다는 설정아래 괴물은 물론 플레이어의 피가 튀고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연출은 물론 거대 괴수와의 결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괴물이 살아난다든지 하는 부분이 있어 시체를 즈려 밟고 나가다 보면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주인공과 동화돼 나가는 게이머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서 본 듯한 게임의 면모,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공략집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는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 하지만 일렉트로닉아츠의 첫 호러작인데 반해 군더더기 없는 게임 구성과 호러 게임이 주는 공포감과 통쾌감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은 분명 수작 이상의 등급으로 게임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구실을 준다.
리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간단한 팁을 제공한다면 기본무기 자체가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마지막 보스를 상대하기 충분하므로 엔딩 이후 데이터 연동 재 플레이시 쾌적한 진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각 게임기 기종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공개된 슈트는 기한이 지나면 유료화 된다는 것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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