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중•고등학생들이라면 한번쯤 푹 빠져 보게 되는 음악장르가 락이다. 락은 락큰롤, 소프트락, 펑크, 헤비메탈,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 되지만 락이라는 이름아래 시원시원하고 힘이 넘치는 사운드라는 장르만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락을 음악이 아닌 외적인 부분으로 연상한다면 장발, 고성의 보컬 등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당연히 기타를 빼놓을 수 없다. 신들린듯한 연주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선보이는 락기타리스트는 한번쯤 꿈꾸어 볼만한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기타히어로3 레전드 오브 락'은 게이머로 하여금 락 기타리스트가 되어볼 수 있는 대리만족을 제공하기에 적절하다. 이 게임은 떨어지는 바에 맞춰 연주해보는 여느 리듬액션 게임과 흡사한 진행방식을 선보인다.

하지만 깁슨 등 유명 기타 제조사의 로고가 새겨진 기타 모양의 컨트롤러만 있다면 코드를 잡고 기타 줄을 튕기는 듯한 현실감과 기타 선율을 늘려 변화를 주는 웨밍을 적절히 사용하며 어느덧 기타 선율에 몸을 떨고 있는 기타리스트의 모습을 갖춘 게이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게임의 구성은 일개 락밴드에서 최고 락밴드로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악마와의 혼을 건 연주대결을 벌인다는 황당무계한 내용으로 치닫지만 락에 관심 있는 유저라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특히,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 '건즈 앤 로지즈'에서 활동한 유명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와 슬래쉬와의 대전 등이 진행 중간에 삽입돼 락마니아들의 집중도를 더욱 높게 해 톡톡한 재미를 제공한다.

음악 게임인 만큼 위에 언급한 그룹 외에도 '메탈리카' '펄잼' '롤링스톤즈' '스매시펌프킨스' 등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70~90년대까지 락그룹들의 70여 명곡을 수록해 음악에 실망할 염려는 덜어준다.

Wii용의 경우 Wii전용 컨트롤러인 위모콘과 기타 컨트롤러를 합쳐 플레이하게 되며 위모콘 내 내장된 스피커에서 일명 '삑사리' 음이 들리거나 차곡차곡 모아서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기타를 쳐올리며 사용하는 스타의 힘 활용 등은 기타 게임 아니 리듬액션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비록 게이머가 선택해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서양인의 시각으로 희화된 이미지라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바에 집중하게 되면 캐릭터는 눈에 보이지도 않게 되며 음악을 마치고 화면 밖을 보면 울렁울렁 거리는 착시 현상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기에 앞서 간단한 팁을 알린다면 기존 리듬액션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떨어지는 바에 코드 키인 플랫바와 스트럼바 맞춘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코드를 우선잡고 스트럼바를 움직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HDTV 사용자의 경우 게임 내 옵션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면 속 바의 움직임과 기타컨트롤러에서 기타줄 역할을 하는 스트럼바의 움직임을 맞춰주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Wii용 '기타히어로3 레전드 오브 락'은 타 기종처럼 온라인 활용부분에서 약점이 존재한다. 하드드라이브가 존재 하지 않아 다운로드 콘텐츠의 활용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비록 다운로드 콘텐츠로 다른 곡을 플레이 해볼 수는 없지만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상대와 협력을 하거나 대전을 벌이는 기능은 살아 있어 온라인 기능이 삭제됐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이 게임은 닌텐도 Wii를 가진 게이머가 타이틀 없다고 툴툴거리기에 앞서 가족 혹은 친구의 양해만 구한다면 기타리스트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으로 적극 추천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 락의 명곡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는 것으로 한글화 등의 로컬라이제이션도 중요하지만 이 게임에 있어서 진정한 로컬라이제이션은 한국 락음악의 삽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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