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포트리스’ 시리즈는 슈팅게임의 전설록에 이름을 올릴만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후에도 슈팅게임 장르에서는 ‘포트리스’의 기록에 도전하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한 바 있지만 여전히 이 게임이 세운 기록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바로 J2M이 제작한 캐주얼슈팅게임 ‘탄(TAAN)’을 내세워 슈팅게임 장르의 새로운 기록도전에 나선 것이다.
기대 신작 ‘탄(TAAN)’이 슈팅게임에 목말라 하는 마니아들에게 어떤 활력소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 여부를 알아본다.
◆나는 너랑 달라, 개성만점 ‘캐릭터’
기존 슈팅게임들은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무기 역할을 했다. 때문에 게임 속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곧바로 공격력이 강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탄’은 조금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무기를 들고 나와 싸우는 형식이기 때문에 공격 무기와 캐릭터가 각각 별도로 존재한다.
따라서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캐릭터라 해도 유저의 관심 여부에 따라 특색있는 캐릭터로 가꿀 수 있다.
캐릭터를 꾸미기 위해서는 유저가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지급되는 일정금액의 골드를 모아야 하며, 이렇게 수집한 골드는 아이템 상점에서 캐릭터의 복장이나 표정과 같은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제 턴 방식의 슈팅게임에서도 MMORPG와 같은 캐릭터 꾸밈 기능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쉽고도 어려운 플레이의 ‘전략성’
턴(TURN) 방식 슈팅게임의 최대 단점은 주어진 기회의 공격에 실패하면 다음 공격까지 오랜 기다림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과거 포트리스가 그랬듯 한 번의 공격 기회를 놓치게 되면, 다음 기회가 돌아오기 전까지 모든 플레이어의 공격을 지루하게 지켜봐야 했다. 아마도 포트리스를 싫어했던 유저의 성향을 파악해 보면 성급한 성격의 소유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탄’은 이러한 턴 플레이 방식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게임이다. 상대가 나를 공격 시간 동안 상대방의 공격을 예측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대방의 공격을 예측하는데 성공하면 아이템박스를 보상으로 제공하고 나선 것.
이러한 ‘공격예측시스템’은 상대방의 공격에 의해 내 캐릭터가 데미지를 입는 지루한 상황에서도 캐릭터를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공격받는 시간일지라도 또 다른 플레이를 진행토록 구성한 것이다.
또한 ‘탄’은 과거 포트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맵이 좁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구성됐다. 따라서 적을 쉽게 공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적 역시도 내 공격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죽은 유저가 더 무서운 ‘유령모드’
‘탄’에서는 다른 턴 방식의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유령시스템’에 주목해야 한다.
게임 진행 중에 땅속으로 추락하거나 체력이 고갈돼 사망한 캐릭터는 유령으로 변하게 된다. 유령으로 변한 캐릭터는 가만히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때부터 살아있는 같은 편 캐릭터의 서포터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살아있는 유저는 유령이 된 캐릭터를 이동시켜 공중에 떠있는 아이템 박스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획득한 아이템은 같은 편의 공격차례 때 개수에 제한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편 유저의 생존자가 적더라도 이미 사망한 유령캐릭터가 빼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탄’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만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외로운 유저여 이제 둘이서 즐겨라!
'탄(TAAN)'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시스템은 ‘2P 모드’다.
이것은 한 대의 컴퓨터로 두 명의 유저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여기서 2P로 로그인 한 유저는 플레이만 가능하지 △게시판 글쓰기 △댓글달기 등의 부가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탄’에서는 '유령모드', '2P 모드' 등 기존 슈팅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독창적인 시스템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게임분위기나 무기 시스템 등은 포트리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포트리스에 익숙한 유저의 과거 기억을 되살려 인기를 누리게 될지 혹은 이미 한물간 전작의 인식 속에서도 벗어날 수 없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사안이다.
[남성현 게임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