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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모든 사냥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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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이 개발하고 한게임이 퍼블리싱 하는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하 몬스터 헌터)’이 지난 8월 7일부로 오픈베타에 돌입했다.

콘솔 게임으로 처음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몬스터 헌터’는 일본에서 차별화된 게임성을 기반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콘솔 게임기 보급률이 낮았던 국내에서는 게이머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던 점이 존재했다. 또한 한글버전을 찾기도 힘들어 일본어에 익숙지 못한 국내 유저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따라서 PC용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한국 내 서비스 개시는 이 게임에 매료된 국내 유저에게 큰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현 시점에서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 ‘몬스터 헌터’가 과거 콘솔 게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유저 사이에서 화제로 부각됐던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유저 괴롭히는 고난도 ‘컨트롤’

붕어빵을 찍어내 듯 유사한 게임이 봇물을 이루던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몬스터 헌터’의 서비스 소식은 유저의 환심을 사기 충분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같은 유저 반응은 대작으로 평가받는 전작의 후광에 힘입은 것으로, 더 나아가서는 유저뿐 아니라 경쟁 게임사로부터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잘려진 몬스터의 꼬리에서는 꼬리와 관련된 고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우선 이 게임의 독창성은 조작방법부터 찾아볼 수 있다.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모태가 콘솔게임인 만큼 기존 온라인게임의 조작방식을 과감하게 탈피한 것.

‘몬스터 헌터’는 기존 온라인게임과는 다르게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키보드만을 이용해 플레이를 진행해야 하는데, 게임 속 캐릭터 시점과 유저의 시점이 따로 움직이는 방식이 도입돼 있어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에게는 컨트롤 자체가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상당한 숙달기간을 거쳐 능숙한 컨트롤이 가능한 유저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야를 돌려 가면 주위를 살필 수 있는 컨트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대형몬스터와 맞닥뜨린 상황이 연출됐을 경우, 기존 온라인게임은 게임 속 캐릭터의 사각 지대에서 시도되는 적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몬스터 헌터’는 시야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움직임 속에서도 적 몬스터를 주시할 수 있다.

준비동작 이후에 이어지는 적의 공격을 허용하는 것은 단 한번으로 족하다.

◆성장의 묘미 ‘레벨업’이 없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캐릭터의 레벨이 없다는 점이다.

레벨은 기존 온라인게임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임요소 중 하나다. 레벨이 높은 유저는 더 강한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고, 더 강한 아이템을 장착한 캐릭터는 더욱 강력한 몬스터와 대결할 수 있다.

그러나 철저하게 컨트롤 위주의 게임인 ‘몬스터 헌터’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요인인 레벨 개념을 쏙 뺐다.

레벨 개념을 대체하는 성장 속성으로는 ‘헌터랭크’가 존재하지만, 이 역시도 캐릭터의 능력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 간의 우월성을 평가하는 요소로 작용지 않는다.

그러나 헌터랭크가 높은 캐릭터의 겨우 더 강한 무기류와 방어구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헌터랭크를 높여 놓는 것은 플레이를 진행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음식 조리 과정에서 재료 조합에 실패하면 오히려 스테미너가 감소한다.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다

대형 몬스터를 잡는 당신은 사냥꾼(헌터)이다. 이에 주인공 캐릭터보다 체력과 공격력이 높은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다.

무기를 단련하고 지형을 파악하기에 앞서 주인공 캐릭터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바로 환경이다.

몬스터가 서식하는 환경이 사막이라면 사막의 더위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가벼운 복장을 갖춰야 한다. 반대로 설산에 서식하는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는 추위로 인한 스테미너의 고갈을 방지하기 위한 두툼한 털옷을 입어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고 했던가. 일단 환경을 극복했다면 이제는 몬스터를 파악할 차례다.

긴 꼬리로 공격해오는 적 몬스터의 경우에는 꼬리를 잘라 공격의 범위를 줄여야 하며, 뿔을 이용해 공격해 오는 몬스터에게는 뿔을 파괴해 공격력을 약화시켜야 한다.

공격패턴을 무력화시키는 집중적인 공략은 손쉽게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당 부위와 관련 있는 특별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로 이어질 수 있다.

즉, 꼬리를 잘라 사냥한 몬스터의 경우에는 꼬리와 관련있는 고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게임 속의 또 다른 재미 ‘현실성’

이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로는 높은 현실성이 꼽힌다.

땅 속으로 숨은 몬스터에게는 ‘소리폭탄’을 던져 지상으로 튀어 오르게 할 수도 있고, 다리가 긴 몬스터는 반복된 다리 공격을 시도해 발을 절뚝거리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또한 날개 짓 하는 몬스터에게는 ‘풍력 무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고암소리를 통해 경직공격을 시도해 오는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귀마개’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채광은 맵 벽이 갈라진 곳에서, 채집은 벌집 등이 매달려 있는 곳에서, 축망은 벌레가 있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특별한 표시가 없는 곳이라도 게이머의 세심한 관찰력이 뒷받침 된다면 맨땅을 파해쳐서도 고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몬스터를 잡았다고 해서 아이템이 저절로 획득되는 게 아니다. 일단 쓰러져 있는 몬스터에 다가가 유저 캐릭터가 직접 ‘갈무리’를 해야만 아이템 획득으로 이어진다.

무기나 방어구를 제작하는 과정 역시 유저의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몬스터 헌터’의 반복된 작업을 요구하는 게임 내 요소는 충분히 귀찮은 작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 아니, 귀차니즘을 넘어 어찌 보면 그냥 100%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불편한 시스템으로 매도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상존한다.

팔씨름 달인을 상대로 한 승리쟁취는 고급 몬스터를 잡는 것보다 어렵다.

◆부수적 게임 요소도 눈요깃감

‘몬스터 헌터’에는 편안한 안식처 개념의 ‘마이 하우스’가 존재한다.

집은 주로 캐릭터 관리를 하는 공간이지만, 때로는 친구를 초대해 같이 요리를 먹을 수도 있는 사회적 공간이기도 하다.

일단 요리를 먹은 캐릭터는 다음 캐스트에서 일정량의 능력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입장에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사냥을 통해 수집한 아이템을 사용하는데, 다행히도 집에 있는 친절한 고양이가 번거로운 조리과정을 대신 해준다.

이 외에도 ‘몬스터 헌터’에는 재미만을 위한 미니게임도 준비 돼 있다.

대표적인 미니게임은 팔씨름을 꼽을 수 있다.

주점 가운데 마련된 술통에서는 상시로 팔씨름을 진행할 수 있다. 일단 이 공간에서 만난 두 유저는 백스페이스와 엔터를 빠르게 연타하는 방식을 통해 팔씨름을 진행 할 수 있다.

팔씨름에서 이긴 유저는 계속해서 다른 유저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고, 연속적으로 승리해 일정치 이상의 기록을 획득한 유저에게는 그에 걸맞은 칭호까지도 획득할 수 있다.

◆지루한 유저는 축제로 모여라!

게임 속에서 진행되는 풍성한 이벤트 역시 유저를 즐겁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몬스터 헌터’에서는 매일 각기 다른 이벤트로 유저들의 참여를 유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축제로는 △반값 축제 △조합점 축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축제에서는 고된 사냥이나 채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그냥 나눠주거나 반값 등에 판매하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모든 축제마다 유저가 북적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획득한 아이템을 조합해서 단련한 검은 더욱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다.

◆어디가나 외면 받는 ‘왕초보’

차별화 된 요소로 무장한 ‘몬스터 헌터’라 해도 이 게임 역시 어느 MMORPG와 같이 초보 유저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일단 조작방법이 그렇다 치더라도 게임 속의 높은 자유도는 어찌 손써볼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 게임을 접한 유저가 초입 부분을 지나면 새로운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바로 장비를 어디서 교체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아마도 게임에 직접 접속해 본 유저라면 신규 유저로부터 “장비 어디서 바꿔요?”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일단 ‘몬스터 헌터’는 무기 공방이나 마이 하우스에서만 장비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기 교체 방식을 파악했다 해도 대형 몬스터 토벌에 진입한 초보유저는 또 다른 벽에 좌절할지도 모른다.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4명이 유저가 모여 파티를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초보유저를 환영해 주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몬스터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4명 중 3명이 죽게 되면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없다. 또한 3개의 목숨을 한명이서 모두 소비할 경우에도 미션 클리어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찌 보면 허약한 유저를 배척하는 게임 속 문화는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의 몬스터 헌터는 속칭 ‘할 줄 아는 사람’들 끼리만 모여서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끼리끼리 문화의 확산은 MMORPG의 가장 큰 장점인 커뮤니티성향을 떨어뜨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왜 이게임을 PC버전으로 옮겨 놓았는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일단 실력이 드러나기 전에는 절대로 초보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이원국 게임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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