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고스트X는 블록버스터 신작 게임이 대거 쏟아져 나온 올 여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당당이 두각을 나타낸 게임이다.
프리오픈베타테스트부터 동시접속자 수 1만명을 거뜬히 넘기며, 경쟁 대작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한 게임으로 남았다.
특히 현 시점에서는 매 시간마다 최신형 컴퓨터를 한 대씩 지급하는 파격적인 경품 공세를 통해 유저의 환심을 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고스트X에 무슨 특별함이 있기에 수많은 게임 중에서 주목받게 된 것일까? 실제 게임을 즐겨본 유저의 입장에서 고스트X의 각종 재미요소를 파해쳐 본다.
◆접해본 듯한 친근함의 ‘스토리’
고스트X의 스토리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우연한 계기에 요괴를 만나게 된 평범한 현대사회의 한 소년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어린시절 접했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주인공은 심성이 착한 요괴를 친구로 맞아 그 요괴의 힘으로 다른 요괴를 물리쳐 나가는 설정이다.
포켓몬스터ㆍ디지몬어드벤처와 같은 판타지 물이나 혹은 트랜스포머ㆍ다간X 등의 메카닉 애니메이션 역시 동일한 콘셉의 시나리오를 택하고 있다. 어린시절 이들 작품에 매료된 유저의 시각에서는 고스트X란 게임이 과거를 회상케 하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는 것.
즉, 전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는 무모한 시도보다 이미 유저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도록 한 것이 유저에게 빠르게 다가설 수 있었던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가장 눈여겨 볼 요소는 바로 ‘요괴병기’
고스트X의 요괴병기는 일반 온라인게임이 소모성 아이템을 선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아이템이 아니라 게임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함께 할 또 다른 주인공인 셈이다.
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요괴는 기타 사행성 오락처럼 현금을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차원의 물건이 아니다. 시드를 통해 도감에 등록한 재료를 조합해야만 하나의 병기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데, 요괴를 생성하는 과정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게다가 친구이자 동시에 병기 역할을 하는 요괴는 저마다의 레벨 개념이 도입돼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점점 강력한 무기로 발전하게 된다.
유저 캐릭터의 레벨이 높다면 낮은 요괴병기를 사용해 강한 적 요괴를 맞아 싸울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요괴병기는 빠른 성장을 보이는 이점도 존재한다.
특히, 두 개 이상의 요괴를 합체할 경우 2배 이상의 파워를 낼 수 있는 신종 병기로 진화하는 구조를 갖춰, 자신만의 초특급 요괴병기를 육성하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접할수록 몰입되는 ‘타격감’
모든 온라인게임이 저마다의 액션성과 타격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접해본 유저는 답답한 조작감에 실망하기 일쑤다. 게임 속 캐릭터를 생각처럼 쉽게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고스트X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시원한 타격감이다. 고스트X의 액션 점수는 과장을 더해 만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요괴에 맞선 캐릭터는 어떤 각도에서든지 연속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다양한 연속 공격을 시도해도 매끄러운 연결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공격 도중에 넘어진 적 몬스터를 일으켜 세워가면서까지 타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유저의 생각 그대로를 화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스킬의 행동력이 몬스터의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라 위급한 상황에도 신속히 회피할 수 있고, 먼저 공격해 들어오는 적 몬스터에게 선제공격을 날려 행동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만화같은 게임요소도 ‘볼거리’
고스트X는 카툰렌더링을 기반을 제작된 만큼 시각적인 효과만으로도 만화적 요소를 갖췄다.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하게 되면, 플레이 중간중간마다 좀 더 만화같은 요소들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속 캐릭터는 어떤 요괴를 장착했는지 여부에 따라 행동가 말투가 달라지게 된다. 친구 요괴와의 동화를 통해 동질감이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요괴가 2마리 이상일 경우에는 요괴 1마리를 상점에 보내 포션과 같은 아이템을 사오도록 심부름 보낼 수도 있다.
특히 요괴는 주인공 캐릭터의 HP가 바닥 나기 직전에는 경고를 보내줘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친절함까지 갖췄다.
◆서비스 초기 아쉬운 점도 남아
모든 게임이 마찬가지겠지만 이 게임 역시 오픈 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은 탓에 아쉬움 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가장 큰 아쉬움은 캐릭터의 더딘 성장속도다. 일단 게임을 접해본 유저라면 게임 속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작업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병기와 캐릭터 모두를 육성할 수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췄지만, 이점은 반대로 두 개 모두를 성장시켜야 하는 고달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션에서 맞닥뜨린 요괴를 열심히 괴롭혔지만 막타를 옆 유저에게 빼앗겼다면 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무엇보다도 하루마다 올릴 수 있는 캐릭터의 슈퍼싱크가 정해져 있어 그 이상의 플레이를 진행할 경우에는 평소의 20%에 해당하는 경험치만을 받게 된다. 게임을 오래한 유저에게 패널티가 가해지는 불리한 구조인 셈이다.
더빙 역시 아쉬운 점으로 기록됐다. 일반 온라인게임의 경우 멋있는 음성의 성우가 등장해 각 미션에 해당하는 음성서비스를 지원해고 있다. 그러나 고스트X의 경우에는 아직 더빙 기능이 없다. 따라서 유저가 NPC 등에 접촉을 시도하면 해당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해 주는 수준이 그치고 있다.
요괴 조합식의 미공개 역시 아쉬운점으로 기록됐다. 일단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측은 요괴 조합에 필요한 조합식을 공개할 것이라 밝혔지만, 현시점에서는 각종 팬사이트나 인터넷사이트를 찾아다녀야만 해당 조합식을 찾아 볼 수 있다.
끝으로 아이템거래를 위한 ‘경매장’의 부재 역시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벨이 낮은 유저의 경우에는 광장에 모여 자신이 수집한 아이템을 거래하기 위한 풍경을 낳기도 한다. 특히 이 과장에는 다수의 유저가 몰리면서 혼잡함을 일으켜 마음에 맞는 유저 간의 필요에 따른 아이템 거래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폭넓은 유저를 아우르는 ‘캐주얼성’
서비스 초기에 들어선 고스트X를 즐겨본 유저라면 근래들어 찾아보기 힘든 이 게임의 캐주얼 성에 쉽게 매료될 것이다. 특정 유저만을 타깃으로 한 기타 게임에 비해 캐주얼성이 강화된 특징을 갖췄기 때문에 다양한 유저 층이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비록 곳곳에서 아쉬운 점이 발견되는 게임이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판단한다. 진화하는 요괴병기 고스트X의 진화에 관심이 가져지는 이유다.
[이원국 게임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