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베이스볼 2K8(이하 MLB 2K8)'은 기존 2K게임즈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시리즈에 2008년도 로스터 데이터를 넣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큰 돈 들여가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손을 잡았으니, 매년 로스터가 바뀔 때마다 타이틀 연식이 올라가는 건 필연. 스프링캠프 이전에 확정된 데이터로 선수들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스포츠 게임에서는 나름 매력포인트다.
게임플레이는 쉽게 야구 게임만 간단하게 즐기는 '플레이 볼'과 여섯 가지 하부 옵션이 들어 있는 '게임 모드', 로스터 편집 모드인 '매니지먼트', MLB 카드 콜렉션 용도로 쓰이는 '마이 카드', 자신의 게임 실력을 통계화시켜 보는 '마이 2K8', 선수 생성과 주요 설정 변경을 할 수 있는 '엑스트라' 등을 통해 구현된다. 또한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면 네트워크 옵션이 따로 들어 있다.
MLB 2K8이 단순히 로스터만 늘어난 것이라면, 전작인 2K7에 로스터 편집을 이용해 이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때문에 로스터가 2008년 시즌용으로 바뀐 점만으로는 구매의욕을 건드리기 어렵다. 물론 멀쩡한 로스터를 데이터에 근거해 재편집해 온라인에 공시하는 사람이 있긴 하다. 다만 로스터 편집이 상상을 초월하는 중노동 성격이 있어 아무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새 버전 사고 만다.
때문에 대개 스포츠 게임들이 연식을 올릴 때에는 나름대로의 특징을 한 둘 더 붙인다. MLB 2K8에서 2K게임즈가 강조하는 것은 투수의 피칭 모션이다. 예전부터 풀 피칭인지 사이드 암인지가 그저 던지는 판 각도 정도로 나타났다면, 이제부터는 실제로 디딤발부터 시작해 관절을 활용하는 것 처럼 보이는 쪽으로 조정되었다. 좀 더 현실감이 있어진 셈이다.
이 외에도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캐릭터 조정도 즐길 꺼리다. 이전 방식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지만, 좀 더 부드럽게 필드 플레이어들을 움직여 덜 답답한 프레스를 공격에게 가할 수 있다. 디지털 방향키가 신호 입력 감은 빠르지만 디테일한 맛은 떨어지는데, 이 부분을 좀 더 보강했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
전작에서도 있었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카드 콜렉션이 2K8 버전에서도 구현된다. 한국에서 뛰는 프로야구 선수 이름도 제대로 못 외우는 사람이 보자면 이게 뭔가 싶겠지만, 메이저리그에 애착이 깊은 사람이라면 수집욕을 발동할 만한 꺼리다. 베이스볼 카드에는 선수 사진과 이름, 주요 전적, 기록 등이 등재되어 있는데, 이런 쪽에 취미있다면 디지털 컬렉션 정도로 다룰만하다.
게임을 즐기는 모드들이 다양하게 있긴 해도, 결국 즐기는 건 '플레이 볼' 정도일 것이다. 선수나 팀 육성을 하기에는 그 수준이 대충대충하는 정도여서 '풋볼 매니저' 같은 하드코어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단련된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빠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야구를 파티게임 형태로 즐기고 말 것이라면 적당한 수준으로 조율되어 있다.
HD 게이밍 환경으로 가볍게 메이저리그 공식 인증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MLB 2K8은 적합한(또는 유일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인증한 2008년 시즌 로스터 정보를 기반으로 실제 메이저리그 스타디움에서 치고 던지고 달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아직 온라인 플레이에는 최적화되지 않은 느낌이지만, 접대용이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집에서 즐기기에는 적당하다.
[리뷰제공 아크로팬 www.acrof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