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2008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베테이셔널’(이하 WWI 2008) 행사에서 ‘디아블로3’가 공식 발표됐다.
이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1500만장, 국내에서 300만장 이상 팔린 일명 대작 게임으로 약 7년여 시간 동안 차기작의 등장 여부와 관련해 숱한 화제를 만들었다.
특히 그동안 ‘디아블로’ 시리즈의 출시일이 6월 29일에 맞추어진 점에 근거해 ‘악마는 6월 말에 등장한다’는 속설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새롭게 ‘디아블로 르네상스’를 외친 이 게임의 속살을 살펴본다.
◆ ‘디아블로2-파괴의 군주’ 이후 모습 그려
‘디아블로3’는 전작의 20년 후의 모습을 그렸다.
파괴의 군주 바알이 월드스톤을 오염시키자 혼란을 우려한 티리엘이 월드스톤을 파괴하게 된다. 20년이 지난 뒤 데카드 케인은 지옥의 남은 세력이 곧 쳐들어 올 것을 알아내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예상대로 게임의 배경인 트리스트람에 악의 세력이 다시 부활하게 되고 ‘디아블로’ 시리즈의 새로운 막이 오르게 된다. 게이머의 역할은 단 하나, 성역으로 돌아가 다양한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 새로운 직업의 등장과 성별 선택
디아블로3 - 플레이 영상 | ||
이번 행사에는 ‘바바리안(야만용사)’와 ‘윗치 닥터(의술사)’를 중심으로 한 두 가지 직업이 공개됐다.
‘바바리안’은 근접 전투의 최강자로 떼로 몰려오는 적들에게 달려가 이를 쓸어버리고 피와 상처로 물든 승리를 쟁취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윗치 닥터’는 테간제 지역 밀림에서 온 영웅으로 그려졌으며, 고대부족의 마법을 써서 병을 다스리고 소환수를 마음대로 불러와 전투에 응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직업 외에도 추가로 세 가지 직업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게이머는 총 다섯 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강력한 아이템, 주문, 기술을 획득해 악마와 싸워 무시무시한 공포로부터 세계를 지키게 된다.
‘디아블로3’에서 주목할 점은 남성과 여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성별 선택 기능이 최초로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성별 간 능력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다 확장 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좀더 새롭게, 좀더 다양하게
‘디아블로3’의 전투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전략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일례로 ‘버서커(Berserker)는 무기에 힘을 집중한 후 내려치는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데 공격을 당하면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되나 공격이 빗나가게 되면 무기는 땅에 박혀 몬스터의 공격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게이머는 무작정 공격을 하기 보다 상황을 살펴 전투를 벌이는 것이 유리하다.
전작과 달리 2D 그래픽에서 3D 그래픽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게임의 풍경이 광대하고 생동감 넘치게 됐다.
이전에 출시된 ‘디아블로’ 시리즈 와는 다르게 환경 요소를 무기로 삼아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땅에 교묘히 함정을 설치하고 파괴할 수 있는 물체를 적에게 사용하는 등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3D 그래픽이지만 마우스 클릭만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1인칭과 3인칭 같은 카메라 시점을 사용하지 않고 시점 고정을 통해 기존 2D 그래픽의 느낌을 제공한다.
또한 두 가지 스킬만 사용할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 단축키 바를 추가해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물약을 없애는 대신에 몬스터를 처치하여 얻을 수 있는 생명력 구슬을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 함으로써 ‘디아블로’의 특징인 빠른 속도감에도 주력했다.
파티 플레이시 구성원 중 누가 생명력 구슬을 획득하던 파티원 모두가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 장점에 장점을 더한 새로운 시스템
이번 작품에서는 게임의 재미 요소를 살리면서 지루한 느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랜덤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모험(Adventure)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게이머가 같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 진행을 하더라도 매번 새로운 사건과 상황을 경험할 수 있어 이 게임 최고의 강점인 ‘신선함’을 돋보이게 한다.
기본 게임 진행은 퀘스트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추가로 직업별 퀘스트가 등장해 재미를 강조한다. 다수의 상대를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영웅들의 등장도 여전하다. 직업 디자인은 여러 적을 상대할 수 있도록 그려졌으며, 다수의 광역 기술과 여러 적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능력도 존재한다.
시리즈 마다 강조됐던 파티 플레이는 전작과 같은 8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배틀넷 기능이 개선 돼 다른 게이머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에 합류하는 것도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새롭게 탄생한 악마의 모습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성현 게임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