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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숨돌릴틈 없는 전장...배틀필드 배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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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 팬들에게 있어 '배틀필드' 브랜드는 '그 이전과 그 이후'라는 형태로 게임스타일을 정의할 정도로 의미가 깊다. 배틀필드가 나오기 전에는 게이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쏘고 달리는 것 뿐이었다. 무기를 들고 직접 사살해가며 생존을 영위해나가야 했기 때문에 다른 것에 눈 돌릴 틈이 없었다. 물론, 이런 스타일도 개성이 있긴 하나 둠 또는 퀘이크 클론에서 게임이 벗어나지 못했다.

여러 게임 제작사에서 수 많은 시도를 하는 가운데, 대중성 측면에서 전세계와 더불어 FPS 변방 한국에서까지 획기적인 위업을 달성한 것은 배틀필드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무기를 들고 죽어라 뛰는 것은 기본, 여기에 탈 것까지 등장시켜 탱크도 몰고 비행기도 몰며 악다구니를 쓰며 전투하는 플레이를 대중화시킨 것은 다름아닌 '배틀필드'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첫 작품의 의미도 남다르지만, 변화에 매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MOD 게임인 '데저트 컴뱃'도 빼놓을 수 없다. 데저트 컴뱃은 '배틀필드 배드컴퍼니'의 배경이 되는 현대전을 다룬 게임이다. 이라크전쟁을 배경으로 현대화된 무기로 전장을 누비며 자웅을 겨룬다는 주요설정은 데저트 컴뱃에서 거의 다 완성시켰다. 때문에 '배드 컴퍼니'는 전례없던 시도가 이루어졌다.


배틀필드 싱글플레이는 대대로 멀티플레이 맵에서 AI 봇들과 싸우는 게 일이었다. 끝없이 리스폰하며 깃발을 모두 뺏는 것이 목표였다. 그냥 정신줄 놓고 쏘고 달리며 세월 보내기에는 딱 좋다 할 수 있으나, 스토리나 연출을 찾는 사람이 보기에는 왜 하나 싶은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았다. 때문에 이 부분이 배틀필드 시리즈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고는 했는데, 배드 컴퍼니에서 드디어 해결되었다.

'배드 컴퍼니'라는 용병대의 222번대 소속 프리스톤 멜로우(Preston Marlowe)를 조정하며 같은 스쿼드 분대원들과 협력 플레이를 하는 형태로 싱글플레이가 조정되었다. 드디어 주인공을 지닌, 독자적인 싱글플레이 캠페인이 제대로 생긴 셈인데, 배틀필드 시리즈 싱글플레이의 밋밋함에 치를 떤 게이머라면 매우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아쉽다면 음성, 자막 모두 영어라는 점 정도?

멀티플레이는 전통을 계승해 정신 없는 난장판을 이어나간다. 여전히 깃발 뺏기 위주의 공성전이 주된 게임플레이로 유지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무기의 현대화, 그리고 탈 것들의 고도화다. 여전히 탱크, 헬리콥터 등을 몰고 다니며 싸울 수 있다. 여기다 건물들을 일부나마 파괴하며 갈 수 있어 이 부분에서 약간의 전략판정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보병은 결국 기갑, 헬기의 '밥'이 된다.


싱글플레이가 강화되어 스토리를 체험해볼 수 있기는 하나, 배틀필드의 진수는 역시 '멀티플레이'다. 요즘은 게이머가 조작하는 캐릭터가 총도 잘 쏘고 탱크도 잘 몰고 로봇도 잘 끌고 다니는 것이 대세여서 싱글플레이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미한 게임이 많아 새삼스럽게 배틀필드가 싱글플레이를 강화한다고 해도 그다지 티가 안난다. 안하던 거 해서 눈에 띄는 거지, 일단은 멀티플레이가 '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탱크와 헬기를 비롯해 보트, 험비 등을 몰 수 있다. 한 방에서 24명이 포인트를 얻기 위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싸우는 난장판을 이룬다. MOD 게임이었던 데저트 컴뱃처럼 사기성 판정이 농후한 스커드 미사일은 안 나온다지만, 플레이어들이 당구하는 기분으로 포탄을 주고 받는 기갑전의 묘미와 탱크로 헬기 잡는 엄한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이런 데 눈 뜨면 3차원 당구가 따로 없다.

한국에는 PS3 버전과 Xbox360 버전 두 가지가 발매되었다. 각 플랫폼 별로 기본 패키지와 골드 에디션으로 또 나뉜다. 골드 에디션은 금색 프린트와 스나이퍼 라이플 코드 등이 더해져 있다. 기갑전 취향보다 캠핑 취향이라면 골드 에디션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정판이라기 보다는 '꽃보직'을 위한 특화 버전 정도? 그러나 '배드 컴퍼니'는 한가롭게 스나이핑이나 하고 있을 게임이 절대로 아니다.


[리뷰제공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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