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임을 먼저 해보기 전에 연습 모드로 들어갔다. 동료들을 고르는데 어째 낯이 익다 했더니 실제로 NBA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뭐 EA의 손길이 닿은 게임이니 실제 선수가 등장하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겪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연습 모드에서는 슛만 던져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NBA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 세트플레이를 해 볼 수도 있고, 상대팀을 수비로 세워 놓고 연습을 해 볼 수도 있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이하 NBA 스트리트)'에는 챌린지라는 일종의 도전 과제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NBA 선수들이 동료가 아닌 적이 된다. 동료이건 적이건 NBA 선수들의 인공지능은 상당한 수준이다.
적절한 '과장'이 섞인 길거리 농구 한 판
이젠 실제로 '농구 한 판'을 뛰기 위해 게임 방에 입장해 볼 차례.
본경기는 NBA 선수들 중 두 명을 무작위로 골라 동료로 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선수를 무작위로 찍었는데 최근 은퇴한 크리스 웨버와 한 팀이 되는 행운을 잡았다. 선택할 수 있는 NBA 선수는 매 경기마다 무작위로 바뀌며, 선수의 최고 능력치가 무엇인지를 보고 고르게 된다.
'NBA 스트리트'는 길거리 농구의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필드 골이나 덩크 슛은 1점, 그리고 보통 농구에서의 3점 슛은 2점 슛이 되어 2점을 얻는다. 하지만 ‘NBA 스트리트’에서 필드 골이나 2점 슛을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바스켓에 들어가기 전의 공을 맘대로 쳐내거나, 선수들을 밀치고 넘어뜨려도 반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트리트 후프(Street Hoop)나 런 앤 건(Run & Gun)과 같은 게임들처럼 필드 골보다는 덩크 슛이나 앨리웁(Alley-Oop)과 같은 세트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방법이 더 손쉽게 이용되는 경향이 있고,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킬 때 캐릭터가 백보드 높이만큼이나 높게 뛰어오르는 모습은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과장’의 묘미이다. 물론 훼이크 한 번에 모든 선수가 코트에 뒹굴어 버린 틈을 타 여유 있게 넣는 점프 슛의 맛도 좋다.
덩크 슛을 성공시켰을 때 캐릭터의 액션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덩크 슛을 성공시킨 캐릭터가 펼치는 세레머니와 상대 팀 선수가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좌절하는 모습이 교차될 때의 풍경은 실제로 경험하고 보았던 농구장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을 만큼 자연스럽다.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있으니 아마도 'NBA 스트리트'의 재미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적절한 과장이 섞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쇼타임, 그리고 덩크 슛
'NBA 스트리트'는 득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지만 게임 중에 현란한 드리블, 슛 블로킹, 리바운드, 슛 성공 등의 다양한 개인기와 동작을 하다 보면 화면 상단의 게이지가 차츰차츰 올라가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 게이지가 모두 찬 다음 공격권을 가졌을 때 코트 중앙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이동시키면 '쇼타임'이 발동하는데, 쇼타임이 발동한 이후 개인기 등으로 상단의 쇼타임 게이지를 채워서 슛을 성공시키면 1점에서 3점 정도의 보너스 점수를 얻게 된다. 쇼타임이 발동되었을 때 슛을 성공시키면 보너스 점수도 보너스 점수지만, 멋진 효과까지 나타나기 때문에 '쇼타임'은 역전의 한 방으로도 좋고,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NBA 스트리트'에서 덩크 슛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덩크 슛을 하고 싶다면 일종의 도움닫기인 골 밑으로 달려가면서 슛 키를 누르고 있다가 떼어야 하는데. 그 때 덩크 슛의 파워 게이지가 뜨게 된다. 이 때 파워 게이지를 적당하게 멈추면 덩크 슛을 멋지게 성공할 수 있지만, 파워 게이지를 넘어 버리거나 너무 모자라게 되면 덩크 슛을 실패하게 된다.
도움닫기를 실패하거나 슛 키를 일정 시간 동안 누르고 있지 않으면 골 밑까지 달려갔어도 덩크 슛이 발동되지 않고 어색한 골밑슛이나 레이업 슛을 시도하게 되니, 연습할 때 덩크 슛 하는 연습은 반드시 익혀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농구 한 판? 이제는 NBA 스트리트
아직 미공개된, 완전치 않은 버전인데도 'NBA 스트리트'는 손을 즐겁게 하는 게임이었고 그래픽과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눈도 즐거운 게임이다. 아직 최적화 과정을 좀 더 거쳐야 한다고 하는데 시장에서 흥행할 만한 게임들이 최적화에 실패해 쓴 잔을 마시는 사례는 이미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NBA 스트리트' 역시 일반에 공개될 때에는 좀 더 최적화가 잘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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