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개발과는 별도로 시간을 끈 감이 없지 않다. Xbox 시절 처럼 음원 관리를 소수에서 하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작곡자, 작사자, 가수, 프로듀서, 음반사 등이 모두 다 각자 자기 입장에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시대다 보니, 이 부분을 해결하느랴 홀리데이 시즌 등 호기를 놓친 측면이 있다.
그래도 여러 난관을 뚫고, '슈퍼스타'가 Xbox360 유저들의 품 안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Xbox 시절 마냥 Xbox Live! 용 헤드셋에 대고 노래 부를 일 없게끔 로지텍의 고급 USB 마이크가 기본 동봉되어 이제 좀 멋을 부리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제공된 마이크 번들이야말로, 늦게 나와 서운했던 부분이 노랫가락을 타고 날려보낼만큼 크나큰 선물이다.
마이크가 제대로 갖춰져서 그런지, 노랫가락으로 리듬 액션을 찍어볼 수 있는 노래 외적인 재미가 추가되었다. 음정보다는 음량을 포인트에 맞춰나가냐가 판정요소인데, 이 부분이 노래실력에 득이 될 수도 있고 흠이 될 수도 있다. 노래를 잘 한다면 게이지와 무관하게 '퍼펙트'하겠지만, 음치라면 숨을 가다듬는 게 좀 어려울 것이다.
게이지 바에 음정박자까지 들어간다면 좋겠지만, 그 부분은 고도의 음성학적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일선 개발진에 요구할 성질의 것은 못된다. 대신, 음의 길이를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숨'을 시각적으로 고를 수 있게 해준다. 노래를 부를 때, 기본중의 기본이 바로 숨 조절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독자적인 가치가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리듬액션 요소 외에 '게이머'가 신경 쓰일 부분은 아마도 잔로딩이 많다는 점일 것이다. 메뉴와 메뉴 사이에 강아지 한 마리를 꽤 자주, 오래 보게되는 점이 문제다. 크게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게임이 아닌데도, 단순한 메뉴더라도 로딩중이라는 메시지는 여러 차례 봐야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는 점이 '게임기의 가전기기화'를 지향하는 노래방 타이틀에게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보인다.
발매전에 제작사에서는 노래 데이터를 Xbox Live! 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게임을 발매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인 탓에 아직 올라온 데이터는 없지만, 매우 기대가 큰 부분이다. 추가되는 노래에 대해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이나 저작권 타협이 미진한 상대방에 청원을 넣을 수 있는 공간 등이 있다면 더 좋은 컨텐츠를 더 빨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게임의 하드웨어적인 보조가 로지텍 마이크 번들 제공으로 충족된 상황에서는 소프트웨어적인 완성도가 가장 큰 관건이다. 잦고 늦은 로딩이나 적게 느껴지는 노래방 데이터 등은 다운로드 패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다운로드 컨텐츠' 메뉴가 기본제공되고 있어, 유저 입장에서 매우 큰 기대를 걸게 된다.
슈퍼스타는 게임을 주로 즐기는 유저라면 딱히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거실에 Xbox360을 놓고서 가족과 함께 이런저런 새로운 경험을 찾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장만할만 하다. 굳이 노래방 갈 필요없이 커다란 텔레비전과 Xbox360, 슈퍼스타 타이틀만 있다면 그 자리가 그대로 노래방이 된다. 지금까지 나온 Xbox360 타이틀 중에서 가족과 더불어 웃고 즐기기에 가장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리뷰제공 아크로팬 www.acrof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