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버전은 최신 로스터와 함께 더욱 사실적인 전술과 상황들로 치밀한 관리가 한층 필요해졌다.
직접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감독이 되어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 이 게임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경기 중 선수 교체, 경기 전술 등 뿐만 아니라 선수 훈련, 영입, 언론플레이, 재정, 인기 등 축구와 관계된 모든 요소들을 다루어야 한다.
특히 이번 버전은 전작과 비교해 몇 가지 추가 요소와 함께 새로워진 인터페이스를 통해 더욱 흥미로운 게임으로 거듭났다.
우선 구단 소식과 관련해 감독이 반응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났다. 선수나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만 반응하던 것이 구단의 재정 지원이라든지, 선수의 퇴장에 대한 징계 수준 등이 좋은 예다.
경기에 대한 정보도 늘어났다. 다음 상대 팀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심판의 성향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심판의 성향에 따라서 누적 경고로 출장 정지가 예상되는 선수는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경기 시작과 끝에 제공되는 프리뷰와 리뷰가 경기를 정확히 요약해 좋은 정보원의 역할을 한다. 팀의 성적과 함께 개인 기록도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기록 관리도 흥미로워졌다.
많은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도 바뀌어졌다. 우선 단축 아이콘이 메뉴 바로 아래 위치돼 사용 빈도를 더욱 높였고, 경기 중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전술 창에서 미니 맵을 통해 경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된 점으로는 도우미 창이 생긴 것을 꼽을 수 있다. 처음 접하는 게이머를 위해 도우미 창이 활용되었는데, 이를 통해 게임 시작 후 새롭게 진행되는 절차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온/오프 기능도 있기 때문에 숙련자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도 있다.
작게는 진행하기 버튼이 오른쪽 아래에 하나 더 생긴 것과 게임 진행 창에 연승, 간접 프리킥 골, 코너킥 골 등의 팀별 기록을 순위별로 나열하면서 기록 관리에 대한 재미를 부각시킨 것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발전 요소에 비해 그래픽과 사운드는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관중의 함성소리가 게임의 진행과 정확히 맞지 않는다든지, 별다른 효과음 하나 없이 진행되는 부분에 약간의 밋밋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매우 많은 데이터가 처리되는 게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여겨지지만 이러한 점이 개선되었더라면 더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자체 내장된 에디터를 통해 선수를 확인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다. 또한 이번 2008 버전을 통해 시리즈 최초로 J리그에 대한 라이센스를 획득하여 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매번 사실적인 팀 관리를 지향하는 이 게임은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실제 감독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매년 등장하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발전 없는 데이터 업그레이드로 그칠 수 있는 문제점도 잘 극복했다. 또 큰 변화로 인해 게임성을 잃을 수 있는 문제 역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성공 요소들이 모여, 향후에도 ‘풋볼 매니저’ 시리즈는 축구 팬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게이머들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도록 할 것으로 여겨진다.
작성자=이원준(wonjoon.lee@hotmail.com)
[정리=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