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피냐타를 만든 곳은 어린이를 위해서는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는 매우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전문적으로 구가해 팬들이 많은 레어(Rare)다. 게임 자체는 육성 시뮬레이션 같지만, 간혹 가다보면 갓게임(God Game, 주 : 신의 역할에서 진행하는 게임) 느낌이 진하게 풍겨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에서 레어 하고 싶은대로 놔뒀으면 생명체를 새로 탄생시키면서 행성을 탈출하는 스타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게임의 차기작이 레어가 아닌 크로메(Krome)로 바뀌면서 일대 변화가 발생했다. 레어가 추구하던 형이상학적인 게임 스타일이 사라졌다. 캐릭터는 남아 있으나, 게임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작과 같은 육성 시뮬레이션이 아닌,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접대용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우리가 흔히 '파티 게임'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게임이 만들어져 '비바피냐타 : 파티애니멀'로 모습을 뒤바꿨다.
미니게임들이 좋게 말하면 친숙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식상한 것들이라 호불호가 나뉘기 좀 쉬운 편이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면 자막 한글화만 되어 있어 게임의 연령대를 아동용까지 끌어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멕시코 풍의 활달발랄한 비주얼과 스페니쉬 영어 발음에 호감을 느낀다면 다행이지만, 너무 외국어가 많이 들리는게 파티게임치고는 흠이다.
파티게임에서 웃고 떠들어야 할 존재는 게이머들인데, 파티애니멀은 게임속 캐릭터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또 중계 개념이 들어가 있어 미니게임과 미니게임 사이의 딜레이가 존재한다. 버튼으로 빨리 스킵되므로 큰 불편을 느낄 게재는 아니긴 하나, 마리오파티와 차별화를 이루려다 좀 지나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부분이다. 이 외에는 무난하게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 장르의 특성답게, 파티애니멀을 재미있게 즐기자면 여기 저기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Xbox360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4인대전에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딱 이 숫자만큼이 게임을 함께 즐기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여기에 플레이어들을 응원해주는 사람들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랄까? 파티게임답게 파티분위기 속에서, 접대상황이라면 접대분위기 속에서 즐겨야 제 맛이다.
비바피냐타는 딱히 어느 캐릭터의 이름을 기억하면서까지 즐길 게임은 아니다. 그냥 여우같이, 곰같이 생긴 캐릭터를 선택하고 즐기면 된다. 대신 그들의 이름의 피냐타라는 점만 잊지 않으면 된다. 파티애니멀은 너무 고상하게 흘러갔던 비바피냐타 캐릭터들의 가치를 새롭게 재해석한 게임이다. 파티게임답게 흥겹게 즐기면 그만이겠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유독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리뷰제공 아크로팬 www.acrof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