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 온라인’의 이번 공개 베타 테스트에는 국가 간 100대100 PvP를 주 내용으로 하는 ‘국경 전투’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국경 전투에 모인 유저들의 열기는 오픈 베타 테스트가 끝나기 바로 1분 전까지 계속되었는데, 촉나라 유저들의 경우 테스트 종료 직전까지 끊임없이 타국의 성을 공격해 하루 동안 약 6개의 성을 타국에서 빼앗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화끈한 액션과 100 대 100 PvP 국경 전투가 매력적인 창천 온라인의 세계로 가보자.
새로운 사용자가 창천 온라인에 접속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 신규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다. 창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은 4가지로 협객/검객/무사/역사로 나뉜다. 직업 선택 시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기술 동영상을 보여주어, 창천을 처음 하는 유저들도 직업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었다. 다만 직업에 따라서 캐릭터의 성별이 고정되고 유저가 캐릭터의 외모를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았다.
직업 선택 후에는 국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니 만큼 위, 촉, 오의 3국 중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국가는 일종의 취향 선택으로 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스킬이나 무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대신 유저가 선택한 국가에 따라서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NPC 영웅이 다르며, 다른 국가끼리는 서로 협동해서 레벨 업을 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물론 어떤 국가를 선택했다고 다른 캐릭터들도 모두 같은 국가를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 캐릭터 별로 각기 다른 국가 소속으로 만들 수도 있어서 다양한 취향(?)에 따라 국가를 선택해 해당 국가의 분위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제부터 모험의 시작이다
- 상당히 큰 규모의 맵이다. 현재 국경 전투가 진행 중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유저는 상당히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해당 국가의 수도에 덜렁 서 있는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튜토리얼이나 하다못해 조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 없이 바로 게임을 시작하니 막막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것은 오픈 베타 테스트 현재 튜토리얼이 개발 중이며 다음 베타 테스트 때에는 추가된다고 하니 ‘창천 온라인’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임시로라도 초보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에 유저가 할 일은 머리 위에 뜬 형광 녹색 화살표를 보고 마을의 실력자에게 가서 간단한 퀘스트를 받아 클리어 하는 것이다. 퀘스트는 주로 전투에 관련된 사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에 받는 퀘스트는 훈련 전장에 나가서 허수아비를 치거나 멧돼지를 잡는 고전적인 내용의 것들이었다. 퀘스트 방법 자체는 간단해서 목표로 하는 적을 섬멸하고 돌아오면 보상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전투를 위주로 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창천 온라인’과 잘 맞는 퀘스트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전투 위주의 퀘스트 말고 RPG형식의 퀘스트를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일단 성문 밖으로 나가면 거대한 지도가 유저를 반겨준다. 턴 전략 시뮬레이션의 지도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크기의 지도였는데, 그 크기와는 달리 클릭 한 두 번 만으로 간단히 다른 도시나 전장에 입장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또한, 국경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별도의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점이나 전장을 클릭하면 해당 전장의 보상이나 권장 레벨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유저를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끈한 액션
- 곳곳에 산개해 있는 아군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맵에서 전장을 선택해 입장하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국경 전장을 제외하면 전투 방식은 대부분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적응 할 수 있었다. 아군의 거점에서 출발해서 다수의 사병급 적을 격파하고 적의 본진에 있는 장군급 적을 격파해서 레벨업을 하는 방식이었다.
‘창천 온라인’의 조작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마우스를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주된 입력은 이동키인 w, s, a, d와 시점 이동키인 q, e 공격키인 end, 그리고 스킬 조합용 키인 del, page down 등의 키보드로 이루어진다. 언뜻 보기에 사용하는 키가 많아서 조작이 까다로워 보일지 모르나 3인칭 슈팅 게임을 해 본 유저나 콘솔 게임인 ‘진삼국무쌍’을 해 본 유저라면 금방 적응 할 수 있는 조작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또한, 게임 패드를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창천 온라인 전용의 게임 패드 등을 사용하면 콘솔 게임과 비슷한 쾌적하고 재미있는 조작을 즐길 수 있었다. (창천 온라인 전용의 게임 패드는 별도로 발매 예정이다.)
적들의 난이도는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보통의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사병들은 비교적 적은 체력과 낮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일종의 필드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장수는 유저를 단 몇 타 만에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과 많은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저 레벨 유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장수 근처에 배치된 궁병 들은 유저가 장수를 쉽게 공략할 수 없게 콤보를 끊는 역할을 해서 상당히 지능적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 때문에 장수를 공략할 때에는 반드시 주위의 사병을 먼저 처리하고 진입해야 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장수를 제외하면 일반 사병과의 전투는 적당한 레벨이라면 소위 ‘다굴’을 맞더라도 버틸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이었고, 머릿수로 승부하는 일반 사병들의 특성 상 일대 다수의 전투가 많이 일어났다. 일반 사병들과의 전투 시에는 말 그대로 캐릭터가 적 병사 여러 명을 한 번에 베어 넘기는 호쾌한 액션을 맛볼 수 있었는데 적을 벨 때 마다 화려한 이펙트와 효과음으로 시원시원한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창천의 꽃, 100 vs 100 PvP! 국경 전장
- 맵에서 전장의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창천 온라인’의 가장 큰 매력은 100vs100의 단체 PvP가 가능한 국경 전장이었다. 국경 전장은 두 국가 간의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국경 전장에서 승리한 국가가 인접한 적의 도시를 빼앗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국경 전장 안에서의 전투는 일반 채널 전장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신 캐릭터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군의 AI와 적의 AI 병사도 참여하며 특히 해당 지역의 ‘장수’들도 대거 참여하여 흥미를 높여주었다. 이 ‘장수’들은 엄청난 체력과 공격력을 기반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캐릭터들을 마구 베어 넘기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장수’들은 수십 명이 동시에 달라붙어 공격해도 쉽게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역시 장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주목할 점은 국경 전투에서는 행동 불능이 될 때마다 장비의 내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3회 이상 행동 불능이 될 경우 중상을 입어 더 이상 국경 전장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것은 국경 전장에서는 일반 필드에서처럼 무턱대고 돌진해서는 하나도 좋을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국경 전장에서는, 독불장군 식으로 혼자 나가서 싸워봤자 절대로 국경 전장에서 승리할 수 없었으며, 아군과 보조를 맞춰가며 다 같이 서서히 전진하는 방식으로 싸워야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가장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곳은 촉나라였다. 촉나라는 처음 3일간은 조용하다가 마지막 테스트 날 갑자기 급부상 하는 전략으로 많은 성을 빼앗았다. 마지막 테스트 날 국경 전장에서 촉나라가 무려 5개의 성을 빼앗고 그것도 모자라 테스트 종료 1분 전까지 보조를 맞춰 추가로 성을 빼앗는 모습에는 감탄의 말 외에는 다른 말을 찾을 수 없었다. 100대 100의 대규모 PvP임에도 불구하고 활과 악기 연주를 통한 버프가 꾸준히 이루어지는 모습도 “과연 촉나라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모습이었다.
▶총평
- 필자는 촉나라의 무사를 선택했다. 인물의 모습이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다.
‘창천 온라인’은 오픈 베타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로 유저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튜토리얼의 부재와 미완성인 퀘스트, 전체적으로 보이는 사소한 버그들을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거의 완성되어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특히 타격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액션과 100대100 PvP를 잘 구현해 낸 국경 전투는 ‘창천 온라인’만의 색깔을 잘 드러내주고 있었다. 오픈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GM들이 게임에 상주하면서 유저들의 버그 신고나 불만 사항에 대해 답변해 주는 것도 아주 좋은 모습이었다.
테스트 마지막 날 서버 종료 1분전까지 유저들이 GM에게 서버를 연장해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창천 온라인’의 열기는 대단했다. 그만그만한 온라인 게임에 질린 유저들에게 ‘창천 온라인’의 액션과 독특한 게임 시스템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창천 온라인’의 차기 베타 테스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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