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서양 게임업체들의 손바닥 위에 있던 슈팅액션 게임장르를 일본의 게임회사가 개발하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Xbox 360용 ‘로스트 플래닛’은 이 의문에 대한 작은 해답이 될 만한 게임이다.
일본 유수 게임회사인 캡콤의 손길이 닿은 이 게임의 매력은 국내 배우 이병헌이 주인공인 웨인 역할로 등장한다는데 있다.
그의 활약은 게임 곳곳에서 비중 있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게임 자체가 단순 플레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영화 같은 비주얼 씬을 곳곳에 도입해 게임 주인공 이병헌이라는 인물의 감정 조화를 TV 화면에 온전히 담아낸 인상이다.
이 게임은 3인칭 슈팅액션을 표방한 게임답게 ‘역동적인 액션’을 보인다. 다양한 무기를 이용한 총격전뿐만 아니라 스펙터클 한 폭발 씬 및 화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 보스와의 전투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폭발 씬 및 거대 보스의 등장에 종종 깜짝깜짝 놀랄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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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되었던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 에너지는 게임의 중심축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으로서 주인공의 생존이 적의 총탄 한방에 좌우되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의 탐험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총 한 자루의 낭만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중무장한 바이탈 수트(로봇 탑승물)에 올라타 적들을 상대할 수 있어 SF적 흥미도 높였다. 이 탑승물은 하나의 모델로 정해진 것이 아닌 다양한 종류와 함께 변신 가능한 모델이 등장해 관심을 끈다.
이 게임은 앞서 발매된 Xbox 360 게임 ‘기어즈 오브 워’와 비교될 만 하다. 특히 3인칭 슈팅액션 방식을 취했다는 점과 유사한 게임 진행방식 등이 그렇다.
하지만 ‘기어즈 오브 워’가 서양에서 제작된 특유의 묵직한 액션을 선사하는 3인칭 슈팅액션 게임이라면 ‘로스트 플래닛’은 캡콤 특유의 깔끔한 게임진행과 타격감이 강조된 점을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Xbox Live를 통해 전세계의 스노우 파이리츠와 팀 전멸전, 전멸전, 테이터 포스트 획득, 도망자 추격 등의 온라인 배틀게임을 최대 16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로스트 플래닛’은 배우 이병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자체의 재미도 수준급으로 서양식 3인칭 슈팅액션 게임과는 다른 깔끔한 묘미를 갖췄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