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360용 ‘선광의 윤무 Rev.X(이하 선광의 윤무)’는 이러한 기대점을 대전이라는 요소와 결합시켜 새롭게 제시한다. 본래 태생은 슈팅이었지만 앞서 언급한 요소와 차세대 기종에 어울리는 신선함으로 차별점을 제시하는 것.
이 게임의 신선함은 게임 패드를 잡음과 동시에 바로 확인된다. 단순히 가로와 세로로 이동하면서 공공의 적을 섬멸하던 쾌감이 3D 바탕의 한정된 공간으로 탈바꿈되어 로봇 기체를 이용해 적과 맞짱을 뜬다.
공중을 무대로 대전을 펼치는 게임 ‘사이킥포스’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지고 싶다. 차이라면 ‘사이킥포스’는 ‘선광의 윤무’와 달리 근접전에 무게 중심을 맞췄다는 점이다.
대전의 요소가 강화된 탓에 적의 총탄 한 방에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대전 액션 게임의 ‘체력 게이지’와 ‘필살 게이지’의 역할을 대신한 ‘아머 게이지’와 ‘차지 게이지’가 등장해 게이머를 전장의 한복판으로 이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이들이 사용하는 기체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와 기체는 각각 8명과 16종류. 로컬 대전 진행시에는 핸디캡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Xbox Live를 통한 온라인 대전이 지원돼 싱글 플레이 혹은 협력 플레이에만 초점을 맞췄던 단순 슈팅 게임의 한계점을 한걸음 비켜간다.
이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기체의 특성과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 그리고 보스 모드의 이용 포인트를 파악해야 한다. 또 버튼 두 개만으로 게임의 목적을 완수할 수 있었던 기존의 슈팅 게임과 달리 다양한 버튼 조합을 통해 치고 빠지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쉽다면 각 캐릭터의 개성과 이에 따른 이야기를 강조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게임의 구심점이 단순 버튼 연사로 집중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Xbox 360 ‘선광의 윤무’는 아케이드 슈팅 게임의 재미를 가정용 비디오 게임으로 충실히 담아내고자 노력한 작품이다.
로봇을 기본으로 한 ‘대전 + 슈팅’의 조합이 인상적인 게임으로 슈팅 게임을 선호하고 Xbox 360의 장르 다변화를 갈구하는 게이머라면 즐겨볼만 하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