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용 ‘기타루맨 Lives(이하 기타루맨)’은 일렉 기타를 연주한다는 독특함으로 게이머의 이목을 끈다. 물론 이는 PSP로 등장하기에 앞서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먼저 선보여 게이머의 마음을 흔든 적이 있다.
PSP용 ‘기타루맨’의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느꼈던 재미를 휴대용에서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선보였던 ‘기타루맨’의 그래픽을 포함, 기본적인 게임 구성과 이밖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이지 않고 있어 완벽한 이식을 선보이고 있다.
PSP의 특징에 맞춰 새로운 요소의 추가도 돋보인다. PSP용 ‘기타루맨’에는 ‘협력플레이’와 ‘주크박스’ 기능을 추가해 ‘협력’과 ‘음악적 즐거움’을 강화했다. 이 덕택에 게이머는 휴대성의 바탕 아래 협주를 즐기고 대전을 하며, 게임 음악을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리듬 액션’을 지향한다. 단순한 음악 따라잡기식 게임이 아닌 일렉 기타를 소재로 주어지는 리듬을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 조작으로 한편의 곡을 연주한다.
단순히 곡 연주에만 치우치지 않고 스토리가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점도 특징이다. 게임은 보잘것없는 주인공 유이치(U-1)가 어느 날 전설의 무기 ‘기타루’의 계승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기타루맨’으로 변신, 악당들과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의 장점은 캐릭터에도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볍게 펜을 놀린 듯 자연스러운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들이 일렉 기타의 선율의 맞춰 리듬을 탄다. 이러한 모습은 재미가 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으로 흐르는데 영향을 미친다.
라인 판정이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에 비해 쉬워졌다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이동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휴대성을 감안한 탓인지 정밀하게 입력하지 않아도 좋은 판정을 얻을 수 있다.
아쉽다면 PSP만의 특징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의 완벽 이식은 돋보이지만 기존과 다른 PSP만의 대대적인 차별화 시도는 보이지 않는다.
또다른 아쉬운 점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2 버전에 비해 로딩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2 명작들이 PSP로 이식되고 있는 가운데 선보여진 ‘기타루맨’의 등장은 PSP라인업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기타루맨’은 독특한 시스템과 시나리오 그리고 멋진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으로 과거 플레이스테이션2로 즐기지 못한 유저 및 음악을 소재로 한 독특함에 눈이 간다면 구입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