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스핀2’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실적인 테니스 경기 스타일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탑스핀, 슬라이스, 로브 등과 같은 실제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 게임의 면면을 익히기 위해서는 실제 테니스의 다양한 기술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의 사실적인 스윙을 제공하며, LT 혹은 RT 버튼과 A, B, X, Y 버튼의 조합으로 기본 샷 보다 강하고 효과적인 ‘리스크 샷’과 ‘고난도 샷’을 구사해 힘겨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짜릿한 손맛을 제공한다. 특히 버튼의 강, 약으로 플레이의 세밀함을 조정할 수 있어 게임의 흥미를 불어넣는다.
사실성을 강조한 스포츠 게임 답게 ‘탑스핀2’에는 마리아 샤라포바, 비너스 윌리엄스와 같은 24명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이 등장하며, 선수 만들기 기능을 이용해 자신만의 선수를 육성시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온라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랭킹 매치(Ranked Match)를 통해 세계 랭킹에 도전할 수 있고 플레이어 매치(Player Match)에선 다른 사용자와 대전을 치룰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게임의 사실적인 재미가 테니스에 대한 유저의 관심과 이해도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테니스의 참 맛이 무엇인지 아는 유저라면 사실적인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게임의 재미에 점차적으로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전편의 감각을 지니고 있다면 이 게임의 재미를 담아가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이에 반해 대중적인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 게임이 지원하는 사실적인 감각과 플레이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단순히 버튼 몇 개의 기능을 습득하고 코드에 서면 다양한 구질로 유저를 위협해 오는 상대 플레이어의 경기 운영에 쉽게 패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딩 시간이 비교적 길다는 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경기 도중 일어나는 로딩 현상은 없지만 한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소요되는 로딩 시간은 다소 길게 느껴진다.
‘탑스핀2’는 사실성이 장점으로 즉흥적인 재미 보다 실제 테니스의 짜릿한 경기 내용을 게임으로 옮겨 놓는데 초점 맞췄다. 테니스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초보자라면 이 게임이 제시하는 사실적이고 다양한 테니스 요소를 차분히 학습해 진일보한 테니스 게임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