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인트라링스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5(Heroes of Might and Magic, 이하 히어로즈V)'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하고 국내에 정식 발매했다.
이 게임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울티마' '위자드리'와 더불어 3대 RPG로 불리던 '마이트 앤 매직'의 개발사 뉴월드 컴퓨팅社가 1995년 1편을 발매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히어로즈'의 원 개발사인 뉴월드 컴퓨팅이 문을 닫은 후 새로운 '히어로즈'의 등장이 불투명했으나 2005년 유비소프트(Ubisoft)가 판권을 획득, 2006년 '히어로즈V'가 등장하게 됐다.
▶ 기본에 충실한 게임
'히어로즈V'는 영웅 유닛의 성장과 자신만의 부대를 편성, 성장시켜 전투를 펼친다는 '히어로즈' 시리즈의 성공 요소를 충실히 따른 게임이다. (해외에서는 전작 '히어로즈'의 장점만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플레이 방식은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잘 알려진 '워크래프트3'의 그것과 유사하다. 게이머는 사냥(헌팅)을 통해 영웅 유닛의 레벨업과 장비(아이템)를 갖추며, 자원 관리를 통해 부대를 육성, 성장, 조합해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두 게임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히어로즈V'는 실시간이 아닌 바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점, 따라서 전투에 있어서 턴(순서) 조절과 상성 부대간의 적절한 배치가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 전투에 있어서는 영웅들의 능력 보다는 부대 육성 및 편성이 더욱 중요한 만큼 게이머는 영웅 캐릭터와 그의 부대를 잘 지휘해 도시와 자원을 확보하고, 이들 자원들을 잘 활용해 강력한 부대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략게임, 아니 RPG인가?
'히어로즈V'는 전작에 비해 RPG 요소가 강화됐다.
다양한 영웅들의 등장과 각각의 영웅들만의 특수 능력이 추가되었으며, 지상 뿐만 아니라 지하 던전도 등장해 RPG를 즐기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헤이븐(휴먼), 인페르노(데몬), 네크로폴리스(언데드), 실반(엘프), 던전(워록), 아케데미(위자드) 등 6개 종족은 각기 다른 특징과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등장 영웅들 역시 기사, 소환사, 백마법사, 흑마법사 등 판타지 세계의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경혐해 볼 수 있다.(예를 들면 휴면 종족인 헤이븐은 방어와 공격이 주 능력치로 기사가 잘 어울리며, 인페르노(데몬)의 경우에는 공격과 지식이 주 능력치고 저주 계열의 흑마법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 이들 종족의 대립과 갈등을 표현한 캠페인(시나리오) 모드는 판타지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주어진 다양한 퀘스트를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이머는 6개 종족의 캠페인과 각기 종족의 캠페인에 주어진 5개 미션을 통해 RPG의 재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풀 3D에 화려한 이펙트 효과
'히어로즈V'는 게임 플레이 방식은 전작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 '히어로즈II'와 '히어로즈III'와 유사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화려한 3D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다. 캠페인 모드 중간중간에 제공되는 동영상도 '히어로즈V'의 또다른 볼거리이며, 전투시 화려한 이펙트 효과는 전투의 긴박감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게다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도시들, 그리고 전투 화면, 등장 ?릭터들 등이 모두 3D임에도 불구하고 전작들과 유사한 시점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준 점은 '히어로즈V'의 또다른 매력이다.
하지만 이런 그래픽을 감상하기 위해선 고사양의 PC가 필요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권장사양이 펜티엄4 2.4Ghz, 램 1GB에 128Mb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듀얼 모드', 빠른 전개를 즐기는 '다이나믹 모드', 상대의 턴 동안에도 다양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는 '고스트 모드' 등의 다양한 모드들이 추가되되었으며, 온라인 레더 모드가 지원되어 전세계 유저들과 순위를 경쟁할 수 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