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택시’가 손님을 목적지까지 태워서 이동하는 과정의 폭주를 다뤘다면 ‘풀 오토’는 기본적으로 상대 차량의 위협을 뚫고 목적지까지 빠르게 달리는 과정을 전투 레이싱의 개념으로 그려냈다.
‘풀 오토’를 잘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잘 달리고 잘 쏴야한다. 전투 레이싱을 표방한 탓에 막무가내로 달려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러한 법칙을 무시하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린다면 유저의 차량이 앞서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쟁자의 총구가 불을 뿜으면서 잠시 뒤 산산조각 난 자신의 자동차와 마주하게 된다.
잘 쏘고 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경쟁 차량의 총구를 피해 달리는 노력과 함께 유저의 레이스를 방해하는 각종 인위적 장애물을 잘 피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실제로 커브 길 가장자리를 따라 마구잡이로 이동하다 보면 건물 모서리 부분에 걸려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방적인 진행이 아닌 부분적인 자유도를 허락해 대부분의 사물을 파괴할 수 있으며, 유저의 의지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건드려 볼 수 있다. 레이스 코스도 정해진 곳만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닌 숨겨진 지름길을 찾아 경쟁 차량의 추격을 피해 진행할 수 있다.
레이스 종류는 다운 앤드 백(DOWN-AND-BACK), 대소동(RAMPAGE),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서킷 레이싱(CIRCUIT RACING), 랩 녹아웃(LAP KNOCKOUT) 등 크게 다섯 가지가 준비됐다.
‘다운 앤드 백’은 코스를 돌아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오는 레이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소동’은 무기를 활용해 제한시간 안에 주변의 차량들을 물리치는 것에 초점 맞춰진 경기이다. ‘포인트 투 포인트’는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트랙에서 상대방보다 먼저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킷 레이싱’은 경쟁자 보다 먼저 완주하는 레이스이다. ‘랩 녹아웃’은 마지막에 완주하는 레이서가 다음 레이스에 참가할 수 없도록 설정됐다.
이 게임에는 2가지의 특별한 기능이 덧붙여져 재미를 더한다. 첫 번째 기능은 일반적인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에서 제공하는 ‘부스터’ 기능으로 니트로 추진력을 이용해 경쟁 상대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설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것은 ‘회복’ 기능으로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사용하면 시간을 몇 초간 되돌려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 상태로 상황을 회복시켜 준다.
강렬한 액션이 이 게임의 중심인 만큼 다양한 그래픽 효과가 눈에 띈다. 게임의 컨셉은 비사실적이지만 자신의 차량이 공격받을 때의 모습이나 상대 차량이 공격 받아 파괴 당하는 과정까지의 모습은 꽤나 사실적이다.
Xbox Live를 통해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며, 최대 8명이 동시에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온라인 레이스는 ‘다운 앤드 백’, ‘서킷’, ‘포인트 투 포인트’ 등이 지원된다.
‘풀 오토’는 단순히 달린다는 개념이 아닌 레이싱 게임에 슈팅의 요소를 더해 새로움을 선사한다. 단순히 달려서 상대방을 제압하기보다 폭발과 폭음이 뒤엉킨 강렬한 액션을 바탕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려는 유저에게 적합한 즐거움을 제시한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