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 개발사인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인챈트 암’은 Xbox 360 최초로 발매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이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는 국내에 롤플레잉 게임 유저가 상당하고 이전 기종인 Xbox가 서양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게임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새롭게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임의 첫 인상은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8’과 분위기가 흡사하다. 학교에서 게임이 시작되고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모습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두드러진 차이점이라면 ‘파이널판타지8’의 주인공인 ‘스퀄’이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인챈트 암’의 주인공인 ‘아츠마’는 다소 엉뚱하지만 밝고 명랑한 성격을 지녔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답게 자유도 보다는 이벤트 중심의 직선형 진행이 주를 이룬다. 특히 초보 유저를 위한 튜토리얼 이벤트가 게임 곳곳에 등장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가 강조되기 때문에 유저 편의성도 높다.
특징적인 것은 지구력을 나타내는 ‘VP 포인트’의 존재이다. 이는 전투시 사실성을 더하는 게임 요소로서 전투의 참가 정도에 따라 소모량이 늘어난다. 이 포인트가 모두 사라지게 되면 HP와 EP가 급격히 저하되어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골렘(Golem) 전쟁’이 중심 소재인 만큼 이 게임에는 수많은 ‘골렘’이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골렘’은 적으로 만나 전투를 벌이지만 같은 편으로 흡수해 게임을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골렘은 그 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많다는 점에서 확대 가능한 재미를 제공한다.
풀 3D 그래픽 방식을 지향한 이 게임은 동영상의 비중을 늘려 유저들의 시각적인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동영상의 퀄리티도 수준급으로 다수의 이벤트와 맞물려 시각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게임의 언어 구성은 영문 자막에 일본어 음성으로 되어 있다. 아쉽게도 Xbox 360 최초의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지만 한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대화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언어 이해를 위해 별도의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
이 게임은 Xbox Live에 의한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한다. 온라인에서는 다른 사용자들과 ‘골렘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와 자웅을 겨루는 '플레이어 매치(Player Match)'와 순위를 놓고 경쟁을 하는 '랭킹 매치(Ranked Match)'를 즐길 수 있다.
‘인챈트 암’은 Xbox 360 게임의 새로운 발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정석을 고스란히 답습한 게임으로 Xbox 360 게임 라인업에 다양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롤플레잉 게임이지만 게임 내 다양한 가이드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 접근성이 높으며,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의 성능을 바탕으로 보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