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하는 장수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다수의 적을 물리치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내용은 기존의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게임만의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중국의 삼국시대 세계관을 다룬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달리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무장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전편인 ‘전국무쌍’과의 차이점으로는 등장하는 캐릭터의 수가 20명으로 늘어났고 새로운 무기와 무장 고유의 기술인 특수기를 더해 액션의 볼륨을 높였으며, 실시간 레벨 업 시스템을 도입해 의미없는 반복적인 진행을 방지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코에이 무쌍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무쌍오의는 최대 3단계로 변화되어 전략성이 강화됐다. 게이머는 3단계로 변화되는 무쌍오의를 통해 연속 공격으로 적을 섬멸 할지 아니면 최대치를 모아 적을 일격에 섬멸 할지에 대한 전략적 노력을 펼칠 수 있다.
좁고 답답한 게임 조건으로 전작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던 성내 미션은 필드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경우에 따라 성내 전투를 벗어나 필드에서 아군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의 유통성도 강화됐다.
게임의 난이도는 전편에 비해 높아진 인상이다. 원거리에서 조총을 사용하는 적 캐릭터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적들의 방어력과 공격력도 전편에 비해 높아져 단순 일방적인 게임 진행으로는 주어진 목표를 완수할 수 없다.
옥의 티라면 게임 내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뉴얼의 한글화가 이뤄졌고 액션 지향적 게임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칼질이 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게임을 이루는 배경이 잘 구성된 작품이란 점에서 게임 내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더욱이 전편에선 음성 및 자막 한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일본판이 선보인지 약 4개월 만에 국내판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안 그래도 일본색 강한 게임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인상이다.
지난 2004년 발매된 ‘전국무쌍’ 이후 2년 만에 발매된 이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하고 역동적이며, 빠른 진행으로 강화된 무쌍 시리즈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각 캐릭터 별로 특화된 특수기와 무쌍오의의 단계적인 연출과 함께 어우러져 호쾌한 게임의 정의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