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와 영웅전설등을 개발한 일본의 팔콤에서 제작한 구루민은 동화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명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보기 드문 ‘콘솔’과도같은 느낌을 지닌 이 PC패키지게임을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 동화같이 편하게 다가오는 게임
구루민이 전해주는 가장 큰 느낌은. ‘동화 같은 분위기’이다. 3등신으로 표현된 캐릭터들은 매우 귀엽고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 전체에 일관된 귀여운 분위기들과 함께 스토리도 동화같이 편하고 아기자기한 내용들을 담고있다.
[어린아이만 볼수있는 도깨비를 만나 친구가 되고 그 도깨비들과 함께 나쁜 도깨비를 물리친다.]라는 고전동화에 나올것만 같은 가벼운 스토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그 스토리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구루민은 자극적인 소재로만 승부를 보려는 요즘의 게임들에게 그런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게임내의 캐릭터들은 주인공과 착한 도깨비들뿐만 아니라 싸우는 적들마저도 매우 귀엽고 장난스러워서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게임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든 유저들에게 인상찌푸릴 일 없이 편하게 스토리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은 이런 느낌들을 잘 살리기위해 카툰렌더링으로 처리되어있으며 다양하고 부드러운 움직임과과 표정들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리며 동화 같은 분위기를 강조해주고 있다.
■ 드릴액션게임!
드릴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새운 구루민은 맵 안에 대부분의 것들을 전설의 드릴로 파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힘을 모아서 장애물을 부셔 길을 뚫거나 길가의 돌을 부셔 아이템을 찾을 수 도 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해지는 퍼즐들은 드릴의 힘을 빌려 해결해 나가야한다. 드릴을 이용하여 불을 붙이거나 스위치들을 조작하여 다양한 함정을 헤쳐나가자.
땅을 파거나 장애물을 파괴할수록 드릴에 힘이 모여서 더욱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으며 점프와 대쉬, 커맨드를 통해 스킬을 사용하여 많은 적들과도 대결 할 수 있어 액션게임으로서의 면모도 잘 갖추어놓았다. 보스전에서는 보스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면 빠른 클리어도 가능하다.
■ 콘솔에서 느낄 수 있던 재미를 PC로.
콘솔시장이 발전하고 PC패키지가 줄어들면서 콘솔에는 액션성이 강조된 게임들이 자주 볼수있었지만, PC에서는 통쾌한 액션 게임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마우스로 적을 클릭해서 공격하게 하는 RTS나 RPG게임들과는 다르게 구루민은 상당한 액션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마우스를 가지고 조작할 수 도 있지만, 키보드만을 사용해 플레이할 수 있는 조작방식을 메인으로 삼고 있으며 잘 디자인되어있어 마치 콘솔에서 액션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키보드조작은 액션의 직관적인 느낌이 더욱 잘 전달되었으며 게임패드로 조작을 하더라도 즐거울 것 같았다. 또한 만족스러운 조작감과 액션성을 구현해 놓아서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즐거워지는 액션 게임으로서의 묘미 또한 잘 살렸놓았다.
■ 한권의 책처럼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게임.
구루민은 아이들이나 어른, 누가 즐겨도 재미있게 할 만한 게임이다. 도깨비에 관한 독창적인 이야기들에는 일색이 전혀 없고, 동화를 보는 듯 편안한 진행을 할 수 있다. 또한 게임내 일본어는 옵션에서 음성을 제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게임을 하고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스타크래프트를 권하기보다 이런 한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게임을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이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게임을 하면서 ‘조카에게 선물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게임은 '하얀마음 백구' 이후로 오래간만이였던것같다.